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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북한이 조문사절단을 보내올지 주목된다.

 

북한은 김 전 대통령이 역사상 처음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고 6·15공동선언을 만든 주역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예우를 해왔다.

 

2005년 8월에는 8·15축전 북측 대표단을 이끌고 남쪽을 방문한 김기남 조선노동당 비서와 림동욱 통일전선 제1부부장, 안경호 민간 대표단장이 입원 중이던 김 전 대통령을 병문안했다.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을 방문한 이들은 "김정일 위원장이 좋은 계절에 평양에 오시라고 요청했는데 지금도 유효하다"며 "완쾌돼서 꼭 (이희호) 여사님과 함께 평양에 오시라"고 초청했다.

 

북한은  2004년 6·15 4주년 행사와 2005년 6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김 위원장을 면담했을 때도 김 전 대통령을 초청했었다.

 

북한은 그동안 남북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인사들의 빈소에 조문단을 파견하거나 조전을 보내왔다. 1994년 4월 문익환 목사 장례 때 북한은 김 주석 명의로 유가족에 대한 조전을 발송했고, 문 목사 사망 10주기인 2004년에는 7명의 대표단을 보냈다.

 

2005년 DJ 입원 때 김기남 등 병문안... 문익환·정주영 등에 조문단 파견

 

본격적인 남북경제협력의 물꼬를 튼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이 사망한 2001년에도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 명의로 유가족에게 조전을 발송한 데 이어 송호경 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4명을 조문단으로 보내 김 위원장의 조전과 조화를 전달했다. 그 2년 뒤 정몽현 전 현대그룹 회장의 장례 때도 송호경 부위원장이 금강산에서 개최된 추모행사에 참석해 추모사를 낭독한 바 있다.

 

10·4 남북정상회담의 주역인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는 김정일 위원장이 유가족에게 조전을 발송했다는 보도를 냈으나 조문단 파견은 없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6·15시대라는 말을 쓰고 있는 북한이, 서거라는 상황에서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예를 갖추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면서 "북한이 이명박 정부에 대해 6·15선언과 10·4선언에 대한 존중을 강조한다면 이런 상황에서 더욱 분명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북한이 조문단을 보내겠다는 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아직은 말이 없지만, 온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김 전 대통령에게 남북화해는 정치활동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였다. 그의 서거 자체도 경색국면인 남북 간의 화해를 끌어내는 계기가 되고 있다.




태그:#김대중, #조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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