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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사진은 2000년대 초반이후 사회문화적인 환경의 변화와 사진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서 과거 어느 때보다도 달라진 새로운 지형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한 여러 현상 중의 하나가 사진이 아닌 회화나 조각과 같은 미술을 전공한 작가들이 사진을 표현매체로 사용하는 경우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고, 사진과 회화의 경계선상에 있는 작품들이 많이 전시되고 있는 점이다.

 

 이번에 인사동에 있는 사진전문 갤러리 룩스가  기획한 '2009 신진작가 지원' 전에 참여한 김청진도 회화를 전공하였는데, 미술적인 상상력과 표현방식을 바탕으로 사진을 이용하여 작품을 제작하여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작가는 한식, 양식, 패스트푸드 등 우리들이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다양한 음식을 먹고 난 이후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찍은 이후에  프린트한 결과물을 조형적으로 재구성하여 전시하였다.

 

 

 

 

 이번에 작가가 전시한 작품들은 여러 음식들을 먹고 난 이후의 다양한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찍었기 때문에, 그 중에는 시각적으로 일반적인 미적관념과 동떨어진 결과물도 있다. 하지만 작가는 외형적으로 보이는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서 이번 작업을 진행한 것이 아니라, 음식문화의 특정한 단면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주관과 사소한 감정을 시각화 한 것이다.

 

 여러 다양한 식당에서 만난 음식들은 먹기 전에는 사람들의 식욕을 자극할 수 있도록 미적인 외형을 드러낸다. 하지만 음식을 다 먹고 난 이후의 모습은 미(美)적이기보다는 추(醜)에 가깝다. 작가는 그러한 모습을 사실적으로 기록하였는데, 지극히 개념적인 작업이다. 그리고 작가의 표현의도와 관계없이 관람객들의 다양한 반응을 유도하는 표현전략을 구사하였다. 이번에 작가가 전시하는 작품들은 그 결과물이 사실적이고 아름다움과는 전혀 관계가 없지만, 대상 자체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어 관람객들이 다양한 상상을 할 수 있는 시각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동 시대 음식문화의 특정한 단면을 개념화한 전시다.

덧붙이는 글 | 갤러리 룩스 2009.8.5 ~ 8.11


태그:#음식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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