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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배우기'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참여정부 인사들로 이루어진 한국미래발전연구원(이하 미래연)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구하던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란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만든 '노무현 시민학교'의 강좌가 수강생 모집 이틀 만에 마감됐다.

참석 인원이 200명으로 제한된 이 강좌는 지난 4일부터 신청 접수를 받았다. 접수 시작부터 시민들은 미래연 홈페이지에 수많은 댓글을 남기며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주부라고 밝힌 아이디 '엄마'인 누리꾼은 미래연 홈페이지에 "신문에서 기사 읽고 바로 신청했다"며 "(강의가) 저녁시간이라서 고민했지만 열심히 듣고 우리 아이들에게 얘기해주고 싶다"는 댓글을 달았다.

"동영상 강의 해달라", "시작시간 늦춰달라" 문의 줄이어

한국미래발전연구원이 만든 '노무현 시민학교.' 이 곳에서 주최한 제1기 노무현 시민주권 강좌는 접수 이틀만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미래연은 10월에 제2기 시민강좌를 열 계획이다.
 한국미래발전연구원이 만든 '노무현 시민학교.' 이 곳에서 주최한 제1기 노무현 시민주권 강좌는 접수 이틀만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미래연은 10월에 제2기 시민강좌를 열 계획이다.
ⓒ 한국미래발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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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좌신청이 일찍 마감되자 많은 시민들이 댓글을 달거나 미래연 측에 전화를 걸어 "동영상 강의를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지방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강좌가 서울에 열려 참가하지 못한다"며 이와 같은 건의사항을 쏟아내고 있다. 직장인들은 강의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저녁 7시인 강의 시작시간을 늦춰달라거나 주말에 강의를 열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같은 문의들이 줄을 잇자 미래연 측은 향후 계획을 고민 중이다. 김성환 미래연 기획운영실장은 "수강료를 내고 이미 강의를 신청한 사람들과의 형평성 문제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지방을 순회하면서 강의를 할 것인지, 무료 동영상 강의를 열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제1기 노무현 시민주권 강좌'는 오는 25일 여의도 국민일보사 1층 메트로룸에서 첫 문을 연다. 25일부터 매주 화요일 저녁 7시에 열리는 이 강좌는 총 6강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강료는 전체 12만원, 1강좌당 3만원이다. 이번 강좌의 주제는 '노무현의 꿈, 사람 사는 세상'이다.

강사로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이정우 전 청와대 정책실장,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 영화배우 문성근,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구한 가치를 함께 지켜본 이들이 한 강의씩 맡는다.

미래연은 강좌별 신청자까지 포함해 250여 명의 수강자를 접수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미래연은 시민강좌들을 바탕으로 장기적으로는 노무현 스쿨을 만들 계획이다.

"노무현을 배우자"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이어져

한편 노무현의 가치를 배우려는 열풍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줄곧 이어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이해찬 전 총리가 있다. 지난 6월 20일 쌍코발, 화장발, 소울드레서로 이루어진 다음 삼국카페는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이해찬 전 총리의 '시국강연'을 열었다. 총 600여명이 참석할 정도로 강연은 열광적이었다.

강연 참석자는 "사상이 섹시한 이해찬 전 총리를 통해 노무현의 가치를 배웠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강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치를 배우려는 강연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이후 이해찬 전 총리는 다양한 시민모임들이 주최하는 강연에 참석하고 있다. 이외에도 많은 참여정부 인사들이 인기 강사로 활약 중이다.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7월 27일 다음 카페 '강남촛불'의 회원들과의 미팅에 함께 했다. 40여명이 참석한 조촐한 자리였다. 이재정 전 통일부장관도 지난 8월 1일 부산 노사모의 초청으로 '바보 노무현을 말하다'란 강연을 펼치기도 했다.

이러한 강연들의 특징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주최한다는 점이다. 카페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강연자를 정하고 십시일반 돈을 모아 강연자를 초청하는 방식이다. '노무현 시민학교'가 시민들의 자발적 배움에 대한 욕구를 이어받고 있다.

김 실장은 끊이지 않는 시민들의 열기에 대해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노무현 전 대통령 생전의 가치를 어떻게 이어나갈지에 대한 과제를 시민들이 공감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남은 자들의 과제"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최재혁 기자는 오마이뉴스 10기 인턴기자입니다



태그:#노무현, #시민강좌, #이해찬, #노무현배우기, #이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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