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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9일부터 나흘 동안, 경상도 문경, 예천, 영주시에 다녀왔다. 가난한 도시빈민인 우리가족은 매년 해외여행을 꿈꾸지만 올해도 시골의 처가와 본가를 다녀오는 것으로 여름휴가를 마무리했다.

29일(수) 아침에 잠시 일이 있어 외출을 했다가 집으로 돌아가니 9시를 넘겼다. 원래 7시에 출발을 할 생각이었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다. 오전 9시 반에 집에서 출발 내부순환도로에 올라서니 이미 도로는 상당히 정체 중이다.

하지만 아직 이른 시간이고 휴가를 시작하는 시기라 차는 심하게 밀리지 않았다. 동서울 요금소를 지나니 차는 순조롭게 나간다. 평소 2시간 거리의 문경시를 3시간 만에 돌파하고 문경새재에 닿았다.
         
문경새재 스머프마을
▲ 문경 문경새재 스머프마을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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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광업도시였던 문경시는 80년대 후반 석탄합리화정책 이후 광산이 문을 닫고, 적극적인 노력으로 문화 관광도시로 탈바꿈에 성공한 곳이다.

원래 있던 문경새재도립공원을 비롯하여 KBS드라마촬영장, 문경석탄박물관과 인근의 SBS드라마촬영장, 예천 출신의 시인 안도현 선생의 동생 안태현씨가 학예사로 근무하여 더 유명한 옛길박물관, 문경모노레일, 폐 철로를 이용한 철로자전거, 문경관광사격장, 문경활공랜드, 봉암사, 김룡사, 주흘산, 희양산, 조령산, 쌍룡계곡, 용추계곡, 문경온천, 후백제 견훤왕의 고향인 가은읍 인근에 위치한 유적지와 말바위 등이 있고, 새재스머프마을, 문경새재유스호스텔, 고모산성에 오미자, 사과, 한국전통찻사발축제 등이 무척 유명한 곳이다.
     
문경새재도립공원등산로
▲ 문경 문경새재도립공원등산로
ⓒ 문경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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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가 있는 문경은 1년에 5~6회 정도 방문하는 곳으로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부하며, 아이들 교육에도 좋은 곳이며 휴가 보내기에도 최상급지다.

문경새재에 문경시에서 설립한 문경관광진흥공단이 2008년에 개장한 새재스머프마을에 숙소를 정한 것은 문경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처형 덕분이다. 원체 인기가 높은 펜션인 스머프마을은 특히 주말과 휴가철에는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우리 가족과 처가의 4자매가 운 좋게도 가장 큰 35평형의 펜션을 잡아 하룻밤 유숙을 하게 되었다.

짐을 풀고는 연우와 집사람은 카메라를 들고 인근에 위치한 야생화단지와 자연생태전시관을 둘러보기 위해 나가고, 나와 처형 3명, 동서 2명은 문경새재를 올라 3관문인 조령관(鳥嶺關)까지 산책을 나갔다. 집사람이 카메라를 들고 가 아쉽게도 나는 사진기 없이 길을 떠났다.
     
문경자연생태공원에서
▲ 문경 문경자연생태공원에서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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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새재의 초입에 자리한 주흘관(主屹關)이라고 불리는 영남제1관(嶺南第1關)은 남쪽의 적을 막기 위하여 숙종 34년(1708)에 설관하였으며 정면 3칸과 측면 2칸, 협문 2개가 있고 팔작(八作)지붕이며 홍예문은 높이가 3.6m, 폭 3.4m, 길이 5.4m이며 대문의 높이는 3.6m, 폭 3.56m, 두께 11㎝이다.

좌우의 석성은 높이 4.5m, 폭 3.4m, 길이 188m이고, 부속 성벽은 높이가 1~3m, 폭 2~4m이다. 길이는 동측이 500m, 서측이 400m로 개울물을 흘러 보내는 수구문이 있으며 3개의 관문 중 옛 모습을 가장 잘 지니고 있어 사극에 자주 등장하는 멋스러운 문이다.
             
문경자연생태공원에서
▲ 문경 문경자연생태공원에서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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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곡관(鳥谷關)이라고 불리는 영남제2관은 선조 27년(1594)에 충주사람 신충원이 축성한 곳으로 중성(中城)이라고도 한다. 숙종조에 관방을 설치할 때 옛 성을 개축하였으나 관(關)은 영성(嶺城:3관문)과 초곡성(草谷城:1관문)에만 설치하고 이곳에는 조동문(鳥東門) 또는 주서문(主西門)을 설치하였다.
             
그후 1907년에 훼손되어 1975년에 복원하였다. 이렇게 복원한 문루를 옛 이름 조동문이라 하지 않고 조곡관이라 개칭하였다. 누각은 정면이 3칸 측면 2칸이며 좌우에 협문이 2개 있고, 팔작지붕이다.

홍예문은 높이가 3.6m, 길이 5.8m이다. 대문의 높이는 3.6m, 폭 3.56m, 두께 11㎝이다. 좌우의 석성 높이는 4.5m, 폭 3.3m, 길이 73m이고, 좌우의 성벽의 높이는 2m, 폭 2~3m, 길이는 동측이 400m, 서측이 100m이다.

경북 문경시와 충북 괴산군의 경계를 이루며 조령관(鳥嶺關)이라고 불리는 영남제3관은 새재 정상에 위치하고 있으며 북쪽의 적을 막기 위하여 선조 초에 쌓고 숙종(숙종 34년:1708) 때 중창하였다. 1907년에 훼손되어 육축(陸築)만 남고 불탄 것을 1976년도에 홍예문 및 석성 135m와 누각을 복원했다.

누각은 정면이 3칸, 측면 2칸이며, 좌우에 협문이 2개 있으며 팔작지붕이다. 홍예문은 높이 4.5m, 폭 3.2m, 길이 185m이고 성벽의 높이는2~3m, 폭 2~3m, 길이는 동측이 400m, 서측이 400m이며 대문의 높이는 3.9m, 폭 3.56m 두께 19㎝이다.
    
문경새재의 개울가에서 놀고 있는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 김연우
▲ 문경 문경새재의 개울가에서 놀고 있는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 김연우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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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문경새재를 찾는 사람들은 1관문인 조곡관에서 3관문인 조령관까지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토 길을 즐겨 찾는다. 차량 통행이 금지된 관계로 안전하고 조용하며 물길을 거슬러 오르면서 편안하게 황토 길을 걸을 수 있고, 하산을 하면 발을 씻을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트레킹(trekking)로로는 최고라는 인정을 받고 있는 곳이다.

3관문 직전에 위치한 주막에서 오랜만에 막걸리를 마셨다. 역시 산에 와서는 막걸리를 마시는 것이 최고 인 것 같다. 시장기도 달래주고, 더위와 등산의 피로도 식혀주는 시원한 막걸리를 두어 잔 마셨다. 막걸리에 문경 특산인 오미자를 비롯한 다양한 약제를 넣어 맛도 좋고, 숙취도 없었다.

문경새재는 김천에 있는 추풍령, 영주의 죽령과 함께 영남에서 한양으로 가던 선비는 물론 상인, 농민들이 넘던 길로 '새도 쉬어가며 넘었다고 하여 새재'라고 불릴 정도로 험한 고개였다고 한다.
   
문경 처가 인근에 있는 틀모산 연못의 연꽃
▲ 문경 문경 처가 인근에 있는 틀모산 연못의 연꽃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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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반도를 관통하는 가장 큰길이었던 영남대로(嶺南大路)의 중심에 있었던 곳이며 유적지로는 조령원터, 교귀정, 봉수터, 성터, 대궐터 등이 잔존하고 있다. 옛길의 번성을 말해 주듯 길옆에는 관찰사, 현감 등의 공적을 새겨 놓은 선정비, 불망비, 송덕비가 있으며, 주위의 주흘산, 조령산을 비롯한 산과 그 사이의 골짜기마다 동식물들이 자연 그대로 보존된 관광명소이다.

문경에는 새재 이외에도 문경 각서리에서 괴산군 연풍으로 통하는 소로였던 이화령이 1925년 신작로로 개척되어 지금의 국도3호선이 되었으며, 가은읍에서 충북 괴산으로 연결된 불한령, 문경군 농암면에서 충북 삼송으로 다니던 고모령 등이 있어 신라와 고구려, 백제의 국경을 이루었다고 전한다.
             
스머프마을
▲ 문경 스머프마을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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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주를 한잔 하고서, 일행은 모두 스머프마을로 돌아왔다. 저녁식사 준비에 가족 모두가 분주하다. 밥하는 재주가 별로 없는 나는 연우랑 야구 장비를 들고 마당으로 나갔다.


태그:#문경시 , #문경새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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