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5일 새벽 4시 30분쯤 직장에서 작업을 끝내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직업이 사진 찍는 일인지라 피팅 모델과 작업하다 보면 자정을 넘길 때가 종종 있습니다. 스튜디오가 이태원인데 그날은 자정까지 하늘에 구멍이 뚤렸나 싶을 정도로 비가 억수같이 내렸습니다. 그렇게 비가 내린 지 한두 시간 후였지요.
일을 마치고 집에 가려고 길을 나섰습니다. 생각없이 두무개길에서 성수대교 4거리로 지나는 중 헉! 저는 보고야 말았습니다. 렉카에 실려가는 사고차들의 행렬을. 직업의식을 발휘해 사진을 휘리릭 찍었습니다.
그리고 신호대기 중에 렉카 기사님에게 창문 넘어로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습니다. 정말 딱한마디하더군요.
"빗길 과속사고죠."
그리고는 렉카는 휭하고 떠나버렸습니다.
긴 말이 필요없습니다. 사진이 모든 것을 말하고 있으니까요. 빗길 운전,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열번이고 천번이고 빗길은 무조건 서행하는 습관을 들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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