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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 안장식은 오는 10일 정오 봉하마을에서 엄수된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장의위원회'(공동위원장 한명숙·한승수)는 안장식 일정과 형식을 유족 협의를 거쳐 확정했다고 2일 밝혔다.

 

김경수 비서관은 이날 오후 1시 30분 봉하마을 묘역 현장에서 안장식과 관련해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 안장식은 오는 10일 낮 12시 봉하마을 장지에서 거행된다.

 

이번 안장식은 장의위원회 주최로 열리며, 장의위원회 집행위원회(위원장 이달곤 행정자치부장관)와 운영위원회(위원장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가 공동으로 진행한다.

 

49재 마지막인 7재에 맞춰 안장식을 하는 것이다. 49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1시 30분까지 노 전 대통령의 유골함이 임시 봉안되어 있는 봉화산 정토원에서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유골함은 49재가 끝나자마자 영구차로 옮겨진다. 영구차가 안장식장 입구인 사저 진입도로 앞에 도착하면 상주인 노건호씨가 유골함이 든 목관을 들고 영구차에서 내린 뒤, 국군의장대가 뒤따르는 가운데 유족들과 함께 안장식장 안으로 들어선다. 유골함은 사저와 생가에는 들르지 않는다.

 

사저 진입도로 앞에서 제단으로 이어지는 봉송에는 군의장대 도열병이 받들어총 의식으로 고인을 맞는다. 이어 조문객들이 모두 일어선 가운데 조악대 연주가 울려 퍼진다.

 

안장식은 개식에 이어 고인에 대한 경례가 끝나고 4대 종단(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의 종교의식이 치러진다. 곧바로 헌화 분향 순서가 이어지는데, 상주와 유족, 각계 대표 순서로 진행된다.

 

 

장애인 피아니스트 이희아씨 등 시민들 헌화 예정

 

이날 헌화분향에는 노 전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평범한 시민들이 참여한다. 시민헌화는 15명 내외로 구성되며, 2002년 대통령선거 때 쌍둥이의 돌반지를 '희망돼지 저금통'에 내놓았던 부부와 장애인 피아니스트 이희아씨 등이 참여한다.

 

뒤이어 고인의 생전 모습을 마지막으로 추억할 수 있는 추모 영상을 상영하고, 마지막으로 안장, 허토, 조총 발사, 묵념 순서로 안장식이 끝난다. 안장식 뒤 곧바로 내빈과 일반 추모객들이 참배할 예정이다.

 

봉하전례위원회는 이날 많은 조문객들이 몰릴 것으로 보고, 마을에서 1.5km 가량 떨어져 있는 본산공단에서부터 교통을 통제한다. 또 위원회는 마을 곳곳과 마을 외곽 주요 지점에 영상장치를 설치해 안장식을 지켜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안장식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가량 봉하마을회관 앞 주차장에서는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공연 행사가 열린다. 김경수 비서관은 "문화예술인 위주로 추모시 낭송과 추모공연 행사가 열린다"고 밝혔다.

 

 

안장식 앞두고 봉하마을 곳곳서 추모공연

 

안장식 전날에도 문화예술단체의 자발적인 추모 공연이 봉하마을 곳곳에서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봉하마을 분향소는 10일 새벽 철거된다. 한편 참여정부 주요 인사와 참모진들은 9일 자정 봉하마을 분향소에서 마지막 분향을 올릴 예정이다.

 

봉하마을 측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발인까지 100여 만 명이 봉하마을을 찾아 분향했고, 이후에도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해시 관광안내센터는 노 전 대통령 서거 뒤부터 6월 30일까지 150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했다. 김경수 비서관은 "국민장 이후 새벽과 밤에 온 조문객은 포함되지 않아 실제 숫자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의 유골 안장 방법 등에 대해서는 다음 주 안으로 '아주 작은 비석 건립위원회' 위원장인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별도 설명할 예정이다. 현재 봉하마을 봉화산 사자바위 서쪽 기슭 아래에는 노 전 대통령의 묘역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유골함이 안장될 곳에는 가림막을 설치해 놓았다. 김경수 비서관은 "안장식 때 유골함 이외 별도의 유품을 넣을지 여부에 대해도 별도 브리핑을 할 것"이라며 "묘역은 초라하지 않으면서 검소하게 꾸밀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언론, 묘역까지 비난 대상으로 삼는 건 부적절"

 

노 전 대통령의 '아주 작은 비석'은 자연석의 너럭바위로 정면에는 '대통령 노무현'(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글씨)라는 글자만 새겨진다. 김경수 비서관은 "묘역은 별도의 봉분을 만들지 않고 안장한 뒤 너럭바위를 올려 놓는데, 너럭바위는 덮개와 비석의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언론이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장사법 위배 논란이 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김경수 비서관은 "생전에는 사저를 놓고 말이 많았는데, 묘역까지 언급하는 것에 매우 유감이며, 묘역을 비난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은 개인묘소로, '국가보존묘역'이 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법적 문제를 보도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노 전 대통령 유골 일부를 광주광역시에 안장할지 여부에 대해 김경수 비서관은 "아직 확정된 게 없다"며 전 참모진 등으로 구성된 봉하전례위원회에서 논의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그:#노무현, #봉하마을, #안장식, #정토원, #아주 작은 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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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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