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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4일) 아침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덕수궁 앞 시민 분향소가 보수단체에 의해서 침탈 당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대한문 앞으로 나갔다.

 

도착한 시각은 아침 7시, 이미 보수단체는 한바탕 휩쓸고 지나갔고 그 자리에는 만신창이가 된 시민 분향소가 소식을 듣고 찾아온 시민들 앞에 서 있었다.

 

기존에 놓여 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은 어디에도 보이질 않았으며 그 자리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다른 사진이 대체하였고 시민들과 분향소를 지키던 시민 상주들은 허탈해 하는 표정이었다.

 

 

오전 10시 30분이 되자, 분향소를 지키는 시민 일동들은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 회견문의 내용을 정리하면 오전 5시 반 즈음해서 보수단체와 그들이 고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까지 합쳐 150여 명되는 사람들이 시민 분향소로 몰려와서 그곳을 지키고 있던 자원 봉사자들을 밀쳐내고 분향소를 무너뜨렸다는 것이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 사진을 가지고 그들의 사무실로 가져갔다는 내용이었다. 시민 상주들은 이러한 과정에 대해서 단호한 목소리로 규탄하였다. 

 

 

잠시후, 분향소를 지키는 시민중 하나가 보수단체 회원들이 들고온 것이라면서 무언가를 보여주었다. 그것은 면도칼이었다.  이 시민은 이 면도칼을 보여주면서 새벽에 분향소를 침탈한 이들이 분향소의 천막을 찢을 때 이것을 사용하기도 하였다고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하였다.

 

 

오후 2시, 지켜보고만 있던 경찰이 느닷없이 시민 분향소 앞을 가로막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곧이어 구청에서 나온 용역 직원들이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하였다. 이에 대하여 시민들이 분노하고 항의하기 시작하였고, 곧이어 곳곳에서 시민들과 경찰의 충돌이 빚어지기 시작하였다.

 

분향소를 왜 가로막냐며 항의하는 시민들에 대해서 경찰은 과도한 물리력을 행사하였다. 한 할머니가 항의를 하자 그 할머니의 팔을 뒤틀기까지 하였다.

 

 

구청 용역 직원들은 경찰의 보호 속에서 부서진 천막서부터 촛불 꾸러미와 자원 봉사자의 사유물품까지 모조리 차에 실어넣기 시작하였다. 이에 대하여 시민들이 항의하자, 경찰은 항의하는 시민들을 하나둘 연행하기 시작하였다.

 

시민들을 연행한 자리에는 구청 용역 직원들이 와서는 짐들을 하나 둘 실어 나르면서 철거작업을 하였다. 용역직원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작업에 임하였다. 경찰은 이들을 보호하면서 이들에게 항의하는 시민들을 철저하게 막았다.

 

 

구청 용역 직원들은 상주단이 미리 주변으로 치운 짐까지 찾아내어 모두 수거해 갔다. 이 과정에서도 몇몇 시민들이 항의를 하다가 연행이 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한 시민은 "이것은 전 대통령을 두 번 세 번 죽이는 일이다"라면서 울부짖기도 하였으며, 현장을 보고있던 시민 상주 중 하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을 껴안으며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울분을 토하기도 하였다.

 

 

오후 6시 현재, 경찰은 분향소가 있던 자리에서 계속 대기하고 있으며, 시민들의 분노도 심심지않게 볼 수가 있다. 지나가는 시민들은 이러한 광경을 보면서 전직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예우가 과연 이런 것인지, 라며 말을 흘리기도 하였다.

덧붙이는 글 | 서유석 기자는 누리꾼 TV 기자입니다. 


태그:#노무현, #분향소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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