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선배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우리 졸업식에 오신다더니···.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진영중학교 3학년 채국진 학생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선배님"이라 불렀다. 채 학생은 이제 불귀의 객이 되어버린 '선배' 노 전 대통령 영정 앞에 흰 국화를 바치고 묵념을 했다. 그리고 빈소 앞에 마련된 방명록에 "사랑한다"고 적었다.

 

노 전 대통령의 중학교 후배인 경남 김해 진영중학교 학생 40여 명이 교사 6명과 함께 26일 오전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영정 앞에 헌화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진영중학교 16회(1963년) 졸업생이다.

 

진영중은 지난 1979년 32회 졸업생 배출을 끝으로 학생 부족으로 폐교 됐었다. 하지만 2007년 김해 진영읍 진영리로 자리를 옮겨 다시 문을 열었다. 현재 이 학교에는 21개 학급 약 670여 명의 학생들이 다니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2007년 11월 17일 이 학교를 방문해 기념식수를 하는 등 3시간 동안 학교에 머물며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했었다. 또 작년 11월 14일에도 진영중학교 '누이마루 축제'에 참석해 1시간 동안 학생들의 공연을 보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이날 빈소 앞에 마련된 방명록에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억 등을 적으며 아픈 마음을 표현했다. 2학년 소현이는 "선배님 몫까지 열심히 살겠다"고 적었고, 3학년 6반 반장은 "너무 늦게 와서 죄송하다"고 썼다.

 

또 3학년 영진이는 "졸업식 때 오실 줄 알았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그곳에서는 부디 아무런 고통을 받지 마시고 이제 해복하게 사세요"라고 적었다. 학생들과 함께 봉하마을을 찾은 이영애 교사도 "당신은 우리의 진정한 대통령이십니다, 사랑합니다, 부디 편히 잠드십시오"라고 적었다.

 

전종실 진영중학교 교장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듣고 어린 학생들이지만 큰 충격을 받은 것 같다"며 "앞으로도 많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봉하마을을 찾아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진영중학교 '후배' 학생들이 '선배' 노 전 대통령 빈소 앞 방명록에 적은 글들이다.

 

"선배님, 저 진영중학교에 다니는 수정이에요. 이제 편안하게 쉬세요. 사랑합니다. ♡"

- 강수정

 

"선배님, 저희 왔어요. 거기서는 부디 아무런 고통을 받지 마시고 이제 해복하게 사시오. 저희 졸업식에 오실 줄 알았는데, 마음이 너무 아파요. 벌써부터 보고 싶어요. 사랑합니다."

- 3학년 민영진

 

"노무현 대통령님, 후배들 왔어요. 너무 보고 싶어요.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선배님 사랑하고, 하늘에서 행복하세요."

- 3학년 이보름

 

"선배님, 저희 왔어요. 졸업식날 오실 줄 알았는데. 편안히 가시구요. 사랑해요."

- 2학년 김지수.

 

"좋은 모습 보여주셨는데, 떠나셔서 정말 슬픕니다. 잘 쉽십시오."

- 학년 신창훈

 

"저희 진영중 대선배이신 노무현 대통령님, 저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 남건우

 

"선배님, 저희 왔습니다. 너무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작년에 저희 축제 오셨을 때 '내년에도 오겠다'고 하셨는데.... 다시는 못 보게 될 줄 몰랐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후배로서 선배님처럼 꼭 학교를 빛내겠습니다. 사랑합니다."

-3학년 6반 반장.

 

"선배님 몫까지 열심히 살겠습니다. 하늘에서 편히 쉬세요."

- 2학년 박소현.

 

 


태그:#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진영중학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낸시랭은 고양이를, 저는 개를 업고 다닙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