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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숙 광주전남 추모위원장을 비롯한 추모위원들이 25일 오후 옛 전남도청 마당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결성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추모위에는 광주전남지역 보수와 진보, 중도성향의 단체인사는 물론 여성과 노동, 5.18 등 각계 각층 인사 약 35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송기숙 광주전남 추모위원장을 비롯한 추모위원들이 25일 오후 옛 전남도청 마당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결성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추모위에는 광주전남지역 보수와 진보, 중도성향의 단체인사는 물론 여성과 노동, 5.18 등 각계 각층 인사 약 35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 이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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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지역 보수와 진보, 계층을 망라한 350여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한데 모여 25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광주전남 추모위원회'를 결성했다. 지역 민간의 각계각층 인사들이 대규모 추모위를 구성한 것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광주전남 추모위는 오는 28일에 전국적인 국민추모제를 개최하자고 국민들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광주전남 추모위는 이날 오후 3시 광주시민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옛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모위를 결성하게 된 배경과 향후 추모활동 방향에 대해서 입장을 밝혔다.

광주전남 추모위는 고문단과 추모위원, 집행위원 체계로 구성했다. 고문단은 박광태 광주광역시장과 박준영 전남지사, 조비오 신부와 강신석 목사, 소설가 이명한·시인 문병란 등 지역 원로 16명으로 구성됐다.  

추모위원장은 신망이 두터운 소설가 송기숙(전남대) 교수가 맡았으며 각계 인사 약 3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추모위원들은 지역의 진보와 보수, 중도성향의 시민사회단체를 망라한 인사들로 구성됐으며 여성·5.18단체·노동단체들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명실상부하게 광주전남지역의 각계각층을 망라한 것이다.

구체적인 추모활동을 기획하고 집행할 집행위원회도 꾸려졌다. 김정길 집행위원장을 필두로 장화동·서정훈·황정아·김영삼·이기훈·김태진씨 등 지역 시민사회에서 실무능력과 지도력을 검증받은 '젊은 일꾼들'이 집행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광주전남 추모위는 결성 기자회견에서 "오늘 우리는 봉화산 부엉이바위 벼랑 끝에 위태롭게 서 있는 우리 사회의 단상을 마주한다"며 "민주주의와 인권, 서민들의 복지와 교육, 환경과 문화 등 어느 것 하나 예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현 정권의 총체적 실정을 호도하기 위해 벌여놓은 공안정국 속에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는 온 국민과 세계의 양심인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바로 그 자리를 똑바로 마주하고 싸웠던 '바보 노무현'이었기에 참담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애도했다.

광주전남 추모위는 "민주와 진보를 위한 노 전 대통령의 염원은 결코 꺼질 수 없는 촛불이 되어 국민들 가슴 속에 남아 있을 것"이라며 "'슬퍼'지고, '미워'지고, '원망'스러운 가슴 한 켠에 '작은 비석'을 하나 세우는 마음으로 추모위를 결성한다"면서 시도민의 참여를 당부했다.

광주전남 추모위는 ▲추모 리본 패용 ▲가까운 분향소 찾기 ▲매일 저녁 7시 옛 전남도청 합동분향소에서 합동분향하기 ▲28일 오후 7시 시민추모제 개최 등을 지역민들에게 제안했다.

한편 광주전남 노사모는 추모위에 합류하지 않고 자체적인 추모활동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김정길 광주전남 추모위 집행위원장도 "노사모는 노사모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또 노사모가 추모위에 참여해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를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서로 다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주시민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옛 전남도청엔 분향을 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의 행렬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오후 6시 현재 합동분향소에만 약 2만여 명의 시민이 다녀갔다. 또 거리에선 검은 리본을 가슴에 찬 시민들을 쉽게 볼 수 있으며 자신의 집에 조기를 내건 시민들도 있다.  


태그:#노무현, #광주, #추모, #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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