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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전남 여수시 소호동 요트경기장 앞바다에서 생활체육 여수시 연합회장배 윈드서핑 대회가 열렸다.

오전에는 비교적 잔잔하던 바람이 오후가 되자 돌풍으로 변했다. 이날은 북서풍과 서풍이 만나 바람의 앞뒤를 분간할 수 없는 최악의 기상여건 속에 행사가 치러졌다.

평소에 아내보다 바람을 좋아하는 '바람기' 많은 윈드서퍼들은 이날 바다에서 세일을 끌어안고 뜨거운 바람을 보듬었다. 너무 강열한 바람 기운(?) 탓일까. 바람의 흔적은 여기저기 역력했다. 이날 자타가 공인하는 고수들도 여기저기 뒹굴며 물속에 처박는 광경도 흔했다.어떤 서퍼들은 바람을 못 이기고 바다로 떠내려가 보트에 끌려 오기도 하였다.

이날 행사에는 행사 진행요원 포함 50여명의 선수들이 참석했다. 시합에 참석한 25명의 선수들 중에는 무안, 광양, 고흥에서 온 선수들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 쾌속질주후 열심히 흔들더니 어~~~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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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를 준비한 정유성 여천NCC 윈드서핑 총무는 "요트의 메카인 여수에서 레저를 통해 생활체육인과 동호인들이 2012년 해양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대회를 통해 시민들에게 윈드서핑을 활성화시켜 보자는 취지로 레이스를 펼치고 있고 해양도시 여수가 레저를 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인데도 장비 보관장소가 비좁아 장비를 다른 지역에다 보관하고 있어 시에서 이에 대한 시급한 대책 마련을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버퍼(굴곡)가 있는 바람 탓에 최대 8점대에서 6점대를 사용할 정도로 바람의 변화가 심했다. 서퍼들이 즐기는 바람의 세기가 강풍이 9m/s 이상인 것에 비하면 이날은 평균 풍속7~14m/s로 중급자와 상급자에게도 상당히 버거운 바람이었다.

경기 방식은 1.5km의 부표를 2번 돌고오는 식인데 바람의 세기가 너무 강해 부표에서 방향을 바꾸는 자이빙 때는 많은 서퍼들이 중심을 잃고 물속에 처박히기도 하였다.

이날 가진 행사에서 우승을 차지한 강정호(GS칼텍스 소속)씨는 "일등을 떠나서 여수, 광양 등에서 온 많은 동호회인과 한마음 한뜻으로 시합을 할 수 있어 의미가 컸다"며 "앞으로 더 많은 여수시민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이어 2위는 이용수(여천NCC 소속)와 3위는 하명종(여천NCC소속)씨가 차지했다.

또한 순위 안에는 들지 못했으나 광양에서 온 김권배(44)씨는 "해마다 윈드서핑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며 여수가 좋은 여건에 비해 시민들의 활성화가 되지 못해 아쉽다며 연합회에서 활성화 시켜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윈드서핑은 1979년 우리나라에 처음 상륙한 이래 짧은 역시임에도 불구하고 급속히 발전해 왔다. 현재 국내에는 3만여명의 마니아들이 활동중이고 이중 여성이 15%를 차지하고 있다.

윈드서핑은 보드(Board)로 파도를 타는 서핑(Surfing)과 돛(Sail)을 달아 바람을 이용해 물살을 헤치는 요트(Yach)의 장점만을 따서 만든 수상 레포츠다.

보드 위에 세일을 달고 균형을 잡으며 물살을 가르며 질주감을 맛볼 수 있는 윈드서핑은 '수상레포츠의 꽃'이라고 불리운다.

윈드서핑의 가장 큰 매력은 마치 자전거 타듯이 배우기가 비교적 쉽다는 것이다. 물과 바람이 있는 곳이라면 언제든지 보드에 세일을 장착하여 바람의 세기에 따라 시속 50~80km로 달릴 수 있어 스트레스 해방과 유연한 허리는 물론 강한 체력도 갖출 수 있다. 누군가 말했듯이 "언젠가 나에게 해양도시에 사는 행운이 주어진다면 가장 도전해 보고 싶은 첫번째 레저가 윈드서핑이다"는 말이 새삼 실감나는 하루였다.


태그:#윈드서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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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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