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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갯바람이 그리울 때 그 섬으로 달려라!!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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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와 마주한 인천에서 태어나 살아오면서 정작 바다를 제대로 만끽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 흔한 망둥어낚시도 갯낚시조차 할 줄 모릅니다. 어렸을 적 제게 바다는 요란한 놀이기구로 유명한 월미도와 연락선이 오가는 건너편 용유도, 영종도 앞바다와 갯벌을 마주하거나 고등학교 뒤 벗꽃이 만개한 자유공원에서 굽어보는 부산스런 인천항의 모습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한 지난 2006년 9월 대청도에 섬생태조사를 위해 인천녹색연합 활동가와 회원들과 함께 간 적이 있습니다. 섬 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티 없이 맑게 펼쳐진 드넓은 모래사장과 그 위를 오가는 시원한 파도소리, 바닷바람 그리고 원초적인 망망대해를 가슴에 아로새긴 뒤로는 바다를 늘 동경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독히 외로울 때는 대청도의 파란 하늘과 똑 닮은 바다가 정말 그리워집니다. 그 사무치는 그리움에 못이겨 얼마전 그 섬으로 무작정 달려갔습니다. 갯벌과 바다 그리고 육지가 어우러진 강화도로 쉬지 않고 페달을 밟았습니다.

 

코끝에서 사라지지 않는 갯바람의 흔적을 쫓아 황량한 아스팔트 위를 2시간 넘게 내달려, 섬과 육지를 잇는 강화대교에 이르렀을 때는 너무나 기뻤습니다. "끼룩끼룩" 날아다니는 기러기와 둥실 떠있는 고깃배가 고독한 방랑자를 반겨주었습니다. 마라톤 코스라는 해안도로를 따라 삼삼오오 자전거를 타는 반가운 이들과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래서 갯바람이 그리울 때 언제나 그 섬으로 달려가게 됩니다.

늘 철부지 방랑자를 말없이 반겨주는 친구가 있는 그 섬으로….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강화도, #자전거, #갯벌, #바다,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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