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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하면 떠오르는 나라가 있는지요? 전 유엔 사무총장 코피 아난이 태어난 나라는요? 맞습니다! 여기는 아프리카나 지리에 관심이 없는 분이시더라도 초콜렛을 드시다가, 아니면 축구 경기를 보시다가 한번 쯤 들어보셨을, 마냥 낯설지만은 않은 나라 가나입니다.

가나지도/둥근 원 안이 사업을 실시하는 지역입니다.
 가나지도/둥근 원 안이 사업을 실시하는 지역입니다.
ⓒ 차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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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펴시고 아프리카 서쪽 해안가를 보시면 ㄱ자 꼴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 ㄱ자의 가로 부분은, 15세기 경부터 서구 열강들이 금광 채굴을 많이 하던 곳으로 황금 해안(Gold Coast)이라고 불렀습니다. 물론, 빼놓을 수 없는 그들의 또 다른 죄과인 노예무역으로 덧칠된 곳이기도 합니다. 그 황금해안가에 가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한반도 면적보다 약간 크며(1.1배) 인구는 2300만 명인 이 다정한 이름의 나라 가나는, 아프리카에서 최초로(1957년 3월 6일) 서구 열강으로부터 독립을 이루어 낸 콰미 은크루마라는 걸출한 영웅을 배출한 곳입니다.

HIV/AIDS, 내전, 기근, 부패, 그리고 전염병 따위의 온갖 좋지 않은 오명들을 뒤집어 쓴 몇몇 아프리카 국가들과 달리, 종족 및 종교 간의 평화로운 한 살림, 깨끗하고 청렴한 정치, 또한 국민들의 착한 심성으로, 어두운 아프리카의 한 단면을 많이도 보상해주는 나라입니다.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UN은 벌써부터 가나를 주목하고 있으며, 해외원조를 실시하는 많은 국가들 역시 가나를 아프리카의 모범 사례로 삼고자 많은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만 읽어보시면, 더 어렵고 상황이 좋지 않은 나라에 원조사업을 수행해야 하지 않느냐고 의문을 가지실 수도 있습니다. 그도 맞습니다만 또 한편, 아프리카는 무엇보다 바람직한 본보기, 희망의 이야기가 더 없이 필요한 때이기도 합니다.

그 희망의 사다리를 오르는 데 힘을 보태고자, 우리나라도 가나에 2년 간 교육원조사업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지난 정부에서 현 정부까지 꾸준히 진행된 아프리카 원조사업 확대(Africa Initiative)라는 큰 줄기와 가지가 닿아있습니다. 이른 2009년부터 이른 2011년까지, 가나 동부지역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이 사업을 한국국제협력단이 지원하고 월드비전이 세부 수행을 책임져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300만 달러 규모에 해당하는 이 사업은 학교 건축, 교사 역량강화, 학습교보재 지원으로 구성되었으며 여기에 더해서 가나 정부가 추가로 30만 달러 가량의 사업을 더불어서 지원할 계획입니다.

조금만 더 자세히 설명 드리자면, 유치원 4개소, 초등학교 8개소, 중학교 6개소, 교사 숙소 4개소를 신축할 것이며, 400명의 비정교사를 정교사가 되도록 지원합니다. 또한 1400명의 교사를 현지 방식으로 훈련하고, 513개의 학교에 학습교보재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또한 가나 정부의 지원금으로, 장학퀴즈 대회를 열고 1200대의 자전거를 두메 마을 교사와 학생들에게 지원할 계획입니다.

사업 지역 새로 지을 중학교 중 한 곳입니다.
▲ 새로 지을 학교 사업 지역 새로 지을 중학교 중 한 곳입니다.
ⓒ 차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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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제협력단은 알려진 대로, 대한민국 정부 외교부 산하의 기관이며, 우리나라의 경제적 수준에 알맞게 국제사회에서의 책임을 다하고자 아프리카, 아시아를 비롯해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 해외원조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월드비전은 국제원조 국제개발 NGO이며,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고향인 월드비전은 가난한 지역의 어린이들을 돕는 최적의 방법은, 무엇보다 그 아이들이 사는 지역 스스로 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개발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 사업은 대한민국 시민여러분들이 정직하게 부담하신 세금으로 진행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글 쓰는 이는 앞으로 2년간 이곳 가나에 머물며, 해외원조사업(NGO 지원사업 포함)이 어떻게 현지에서 진행되는지, 물론 그 한 귀퉁이에 불과하더라도, 열심히 그 현장을 보도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사업 바깥의 부분까지도 기회 닿는 대로 기록하여 가나 혹은 서아프리카 지역의 자연과 문화, 역사 등에 대해서도 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학교로 가는 길이 너무 정겹습니다.
▲ 학교로 가는 길 학교로 가는 길이 너무 정겹습니다.
ⓒ 차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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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옆 나무 밑에서 아이들이 뛰어 놉니다.
▲ 뛰노는 아이들 학교 옆 나무 밑에서 아이들이 뛰어 놉니다.
ⓒ 차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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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차승만(차동자) 기자는 월드비전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다음 호부터 보도 형식이 아니라 수필 형식으로 현장의 이야기들을 전하겠습니다.



태그:#가나, #교육, #원조,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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