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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 지하철 3호선 3607편성에 설치된 신 노선도, 승객들의 편의를 위해 오른쪽 광고물을 철거하고 크기를 확대했다
▲ 확 넓어졌다 서울메트로 지하철 3호선 3607편성에 설치된 신 노선도, 승객들의 편의를 위해 오른쪽 광고물을 철거하고 크기를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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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한국대학신문 캠퍼스라이프 SK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특별한 일이 없이 평소때처럼 지하철을 타는게 일상.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지하철은 일상생활에서 일부분이 될 정도로 고귀한 대중교통 수단이 됐다.

이렇게 모임이 있을 때마다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는 나. 그런데 똑같은 지하철 일상생활을 바꿀 수 있는 것이 나타났다. 바로 새로운 디자인의 지하철 노선도다.

대부분 서울지하철 노선도는 정기적으로 교체를 한다. 추가노선이 있으면 가끔 스티커로 붙이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추가된 노선표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서울의 대표적인 서체인 '서울체'를 이용해 역명을 표기했다. 기존에 지하철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굵은 글씨체와 다른 모습이다. 심지어 여성고객들을 위한 수유실 설치역 표기, 요금 정산 게이트 내부에 위치한 화장실 유무 등의 표기도 포함됐다.

광고를 없앤 지하철 노선도, 보기 편해져

서울체를 이용한 지하철 3호선 노선도
▲ 광고를 없애 보다 넓게! 서울체를 이용한 지하철 3호선 노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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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서울지하철 1-4호선) 전 열차는 4월부터 모든 열차에 신 노선도를 적용했다. 무엇보다 특징인 부분은 노선도 옆에 흔히 붙던 광고물을 없앴다. 해가 지날수록 늘어나는 역에 대한 공간확보와 시인성 확보를 위한 것.

광고를 없앤 서울메트로의 노선도는 깔끔했다. 예전과 달리 충청도 지역까지 뻗어가는 지하철 노선표기 공간이 한결 여유로워졌다. 공간이 넓어질 수록 각 역을 표기하는 글씨도 굵어졌다.

매번 노선이 추가될 때마다 노선표 제작 낭비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노선추가를 대비해 별도로 투명스티커를 설치, 개통후에도 깨끗하게 쓰일 수 있도록 했다
▲ 낭비를 줄이기 위해 부착된 투명 스티커 매번 노선이 추가될 때마다 노선표 제작 낭비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노선추가를 대비해 별도로 투명스티커를 설치, 개통후에도 깨끗하게 쓰일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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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은 때마다 노선추가공사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개통이 되면 기존 노선표에 스티커 표시로 추가하거나 새로운 노선표를 제작한다. 그러나 이같은 경우는 매번 낭비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스티커로 노선을 추가시키면 미관상 좋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5월 이후로 개통되는 노선을 미리 파악하도록 했다. 광고물을 없앤 후로 생긴 특이점이다. 사진위에서 보는 것처럼 인천1호선의 추가연장이 곧 이뤄짐을 알 수 있고, 9호선도 조만간 개통예정임을 알 수 있다. 미리 역명표기도 마쳐 승객에게 좋은 정보를 줄 수 있다는 점도 있다. 눈에 띄는 것은, 반투명 '미개통구간' 스티커, 이는 개통후에 쉽게 제거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수유실, 게이트내부 화장실 안내, 수상택시 안내까지

각 역에 KTX가 정차하는지, 인근 수상택시장이나 운동장이 있는지 알려주는 새로운 수도권전철노선도
▲ KTX, 수상택시 정보도 알 수 있어 각 역에 KTX가 정차하는지, 인근 수상택시장이나 운동장이 있는지 알려주는 새로운 수도권전철노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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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공항, 터미널, 수상택시 안내가 추가된 것도 눈에 띈다.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는 초반 열차내부개선작업에 이같은 안내를 시범 실시했다. 그러나 시범 실시된 노선 안내는 극히 일부분의 열차에 적용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서울메트로 모든 열차에서 손쉽게 부대시설 안내를 찾을 수 있다. 또 서울메트로는 자사의 로고를 축소해 시민에게 회사 이미지보다는 대중적인 노선표 제작에 힘썼다.

정거장 안내표기도 달라졌다. 기본 노선표에 역을 동그랗게 표기했다면, 이번에는 반원형태로 변경됐다.

환승역 안내표기 변경도 눈에 띈다. 예전과 같이 동그란 원을 사용한 것. 그러나 지하철의 오랜 상징은 태극문양이 사라졌다.

태극문양은 서울 지하철에서 환승역임을 알려주는 대표적인 고유표기였다. 태극문양의 유무에 따라 시민들은 손쉽게 환승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굵은 원으로 변경돼 지하철 고유의 전통을 잃은 듯한 느낌을 줬다.

환승역을 의미하는 전통 태극문양이 사라진 이번 서울메트로의 노선도
▲ 지하철 2호선의 환승역들 환승역을 의미하는 전통 태극문양이 사라진 이번 서울메트로의 노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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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별 안내도는 예전과 달리 추가된 부분이 많다. 바로 요금 정산 게이트 내 화장실 유무표시, 여성 고객들을 위한 수유시설 표기등이 주목할 부분이다.

우선 수유실 표기는 서울시가 여성을 위한 시정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각 역마다 수유실을 설치하고 있는 추세. 서울메트로는 아기와 함께 탑승한 여성주부들을 위해 가까운 수유실 설치역을 표기했다.

요금 정산 게이트 내 화장실 유무 표기도 인상적이다. 서울 시내 지하철역은 대다수가 화장실을 설치했다. 최근에는 백화점 수준의 화장실도 생겨날 정도다. 그러나 화장실 위치는 역 구조의 특성상 다양하게 위치했다. 어떤 역은 요금 정산 게이트 바깥에 설치돼 용무가 급한 승객에게는 추가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걱정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모든 시민들이 서울시내 모든 역을 가보지 못한 것을 착안. 급할 때 게이트 내 설치된 화장실이 어디있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수유실, 화장실 표기를 추가한 신 노선도
▲ 수유실, 화장실 등등 이제 한 눈에! 수유실, 화장실 표기를 추가한 신 노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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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역명 표기, 신설 노선 안내 부족

서울시내의 지하철역은 한자어로 구성된 역과 한자어가 아닌 우리말표기역이 있다. 가운데 학여울역은 날아다니는 학(鶴)과 물살이 세차게 흐르는 '여울'이라는 단어가 합성됐다. 반은 한자어이지만 반은 우리말, 순수 우리말은 아니다. 그래서 이렇게 한자와 우리말 표기가 혼용된 한자어표기가 나왔다. 그러나 실제로 학여울 역에 가면 '鶴여울' 표기가 없다. 혼동되지 않도록 지하철 당국의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 鶴여울? 학여울역에 가면 이런 표기는 없다 서울시내의 지하철역은 한자어로 구성된 역과 한자어가 아닌 우리말표기역이 있다. 가운데 학여울역은 날아다니는 학(鶴)과 물살이 세차게 흐르는 '여울'이라는 단어가 합성됐다. 반은 한자어이지만 반은 우리말, 순수 우리말은 아니다. 그래서 이렇게 한자와 우리말 표기가 혼용된 한자어표기가 나왔다. 그러나 실제로 학여울 역에 가면 '鶴여울' 표기가 없다. 혼동되지 않도록 지하철 당국의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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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체로 변화를 시도한 서울메트로의 노선표, 향후 다른 지하철 노선에서도 큰 변화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애매한 표기와 부족한 신설노선 표기등이 아쉬움에 남는다. 3호선의 예를 살펴보면 학여울역이 그 예다. 학여울역은 한자어표기가 따로 없는 역이다. 날아다니는 학과 세찬 물결을 의미하는 여울의 합성어인 수준. 역이 만들어지면서 새롭게 생긴 명칭이다.

학여울역이 한자어 표기를 따로 쓰지 않음에도 불구, 개정된 지하철 노선표에서 '鶴여울' 표기가 등장해 큰 혼란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학여울역에 가면 한자어표기가 따로 없다. 이렇게 노선표 표기와 실제역의 표기가 다르면 한자어를 쓰는 외국인에게는 큰 혼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아직 추가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 바로 공항철도 연장과 경의선 표기, 공항철도는 향후 서울역까지 노선을 연장할 계획이다. 그러나 신 노선도는 개통 예정 구간이 빠졌다. 심지어 올해 6월에 개통예정인 문산-용산 경의선 복선전철 구간도 빠졌다. 세심하게 제작된 노선표이지만 옥에티는 있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SBSU포터, 캠퍼스라이프, 네이버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서울노선표, #지하철, #지하철노선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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