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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 남소연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사천)이 "팔이 부러지더라도 뉴질랜드식 농업정책 도입을 막겠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16일부터 19일까지 사천 일원을 돌며 의정보고회를 열고 있는데, 지역민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강 의원은 지난 1월 임시국회 때 충돌로 손가락이 부러지는 상처를 입었는데, 이번에는 팔이 부러지더라도 농민 보조금 축소를 막겠다고 나선 것.

'뉴질랜드식 농업정책'이란 지난 3일 뉴질랜드를 방문했던 이명박 대통령이 언급하면서 알려졌다. 당시 이 대통령은 "뉴질랜드가 1980년대 농업개혁에 성공한 나라로서, 농업·식품분야에서 우리가 배울 게 많다"고 말했다. 뉴질랜드는 농업분야에 대한 정부의 과감한 보조금 축소․철폐를 통한 시장지향형 경쟁구조를 구축한 나라다.

강기갑 의원실과 <뉴스사천>에 따르면, 강 의원은 16일 오후 삼천포농협 강당에서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의정보고회를 열고, 지난 1월 국회 '폭력'과 농업정책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강 의원은 1월 국회에서 벌어진 '폭력'과 관련해 설명하면서 "검찰에 기소했지만 큰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식적인 사과는 했지만 그 이유는 언론을 통해 밝히지 않았다"면서 "이 자리에서 처음으로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정권을 잡기 이전부터 오로지 재벌 1%만을 위한 정책 추진으로 눈이 벌게 있다"면서 "재벌에게 언론과 금융 등을 다 갔다 주고, 재벌의 세금을 깎아주는 법안을 쏟아 내고 있으며, 이걸 한나라당이 통과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산이 모두 부자를 도와주는 예산이다"며 "왜 재벌의 곳간을 채워주느냐고 난리를 쳤는데, 한나라당이 이 법안과 관련해 회의를 하면서도 야당의원들은 못 들어가게 했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싸웠다"고 해명했다.

4월 임시 국회와 관련해 강기갑 의원은 "4월에도 MB악법을 한나라당이 통과시키려고 해 또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국민과 싸우지 않겠다고 약속을 한 만큼 스스로 자신을 다스리면서 이 악법을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식 농업정책'에 대해, 그는 "뉴질랜드는 오랫동안 정부에서 대규모로 보조금을 지원해서 농업을 키웠기 때문에 지금은 지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농업이 탄탄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금 뉴질랜드에서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는 한 면만을 보고 보조금을 줄이려고 하는데, 큰일"이라며 "국회에서 동의할 수 없고, 이것을 통과시키려고 하면 손가락이 아니라 팔이 부러지더라도 막겠다"고 말했다.


#강기갑#뉴질랜드 농업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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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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