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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조연 써니로 출연했던 장자연 씨.
 KBS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조연 써니로 출연했던 장자연 씨.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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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접대를 했다."
"잠자리를 강요받았다."
"맞았다."

지난 7일 자살한 장자연이 남긴 메모엔 신인 여자 연예인으로 당했던 일에 대한 증언으로 가득하다.

KBS '뉴스9'가 공개한 이 문건에 장자연 씨는 이렇게 적었다.

"○○○ 감독이 골프를 치는데 술 및 골프 접대 요구를 했다. 룸살롱에서 술접대를 했다. 접대할 상대에게서 잠자리를 강요받았고 계속 찾아서 울었다."

"방에 가둬놓고 손과 페트병으로 머리를 수없이 때렸다. 협박 문자, 욕설을 들으면서 맞았다."

배우 장자연을 자살로 내몬 우울증의 내막이 드러나며 여자 연예인 성상납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아이비 "만나만 줘도 3억 주겠단 제안 받아" 밝혀 논란

올해 초에도 한차례 연예인 성상납 파문에 몸살을 앓았다. 가수 아이비는 지난 1월 자신의 미니홈피에 "'만나만 줘도 3억을 주겠다'는 말도 안 되는 제안까지도 받은 적도 있지만 당연히 거절했습니다"라며 "실질적으로 연예계에 이런 일이 비일비재합니다"라고 올려 논란이 일었다. 2006년엔 연예인 성상납 리스트 파문으로 연예계가 들썩였다.

지난해에도 드라마 한 편으로 연예인 성상납 논란이 일었다. 연예계 이면을 실감나게 그려 호평을 받은 드라마 <온에어>엔 첫 회부터 민감한 연예계 성상납, 재벌 스폰서 이야기가 등장했다. 광고 재계약을 핑계로 오승아(김하늘)와 만난 광고주, 대뜸 호텔방 키를 오승아에게 건넸다. 물론 오승아는 까칠하게 피해 나갔다.

"내가 많이 싸 보이나? 하룻밤이면 돼요? 나랑 놀고 나면 못 잊으니까 차라리 데리고 살아요. 하룻밤 데리고 놀자는 거면 수작 걸지 말라는 뜻이에요." 

또 있다. 성상납을 강요당한 오승아(김하늘)는 광고주에게 시니컬하게 말했다.

"제가 아직 손을 안 타서, 3년짜리 CF 가지곤 명함 못 내미세요. 어떻게 할까요? 사모님과 상의해 보고, 연락주시겠어요?"

<온에어>에선 급기야 한 여배우가 자살한 이야기도 방송됐다. 그 여배우의 죽음 뒤엔 성상납 강요가 있었다는 암시로 파문이 일었다.

<온에어>의 주인공 4인방
 <온에어>의 주인공 4인방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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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 여자 연예인의 성상납 문제를 그린 데 대해 당시 <온에어>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는 "연예계의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이니 만큼 그 문제들을 안 다룰 수는 없다고, 피해갈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은주, 유니, 정다빈 자살 원인 하나같이 우울증

장자연 씨 자살로 지금껏 자살한 연예인들의 죽음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금까지 이은주, 정다빈, 유니부터 최근에 최진실까지 자살을 선택했다. 그들은 모두 석연치 않은 이유로 죽음을 선택했다. 하지만 밝혀진 건 없다. 자살 이유는 모두 하나로 귀결됐다. 우울증이다.

2005년 2월에 당대 톱스타로 이름을 날리던 이은주가 자살했다. 무명 배우도 아니었고, 사업 실패로 인한 빚이나 지병도 없었다. 다만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로 사건은 종결됐다. 2007년 1월엔 가수 유니가 자기 집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 가수 컴백 활동을 코앞에 둔 시점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역시 우울증으로 결론 났다. 그해 2월엔 정다빈이 자살했다. 남자친구 집에서였다. 역시 우울증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7일 자살한 장자연의 미니홈피. 지난 해 4월 장자연은 미니홈피에 "웃고 있어도 웃는 게 아니야"라고 힘든 정황을 드러냈다.
 7일 자살한 장자연의 미니홈피. 지난 해 4월 장자연은 미니홈피에 "웃고 있어도 웃는 게 아니야"라고 힘든 정황을 드러냈다.
ⓒ 장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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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엔 톱스타 최진실이 두 아이를 남겨두고 자살해 사회에 충격을 안겨줬다. 역시 우울증 논란에 악성 루머나 악성 댓글이 주범으로 거론됐다. 정다빈, 유니, 최진실의 자살 원인이 모두 악성 댓글로 지목됐다. 급기야 최진실 자살 뒤엔, 인터넷에 악성 댓글을 올린 누리꾼을 '사이버모욕죄'로 처벌하는 일명 '최진실법' 입법 논란까지 일었다.

남자 연예인들도 자살했다. 다만 자살 원인은 조금 달랐다. 지난 12일 자살한 트로트 가수 이창용(38)도 최근 사업이 실패해 비관하다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자살한 안재환도 자살 원인이 사업 실패로 인해 불어난 빚 때문인 걸로 사건은 종결됐다. 지난 1월 자살한 배우 김석균의 자살 원인은 신병 비관으로 알려졌다.

왜 유독 여자 연예인은 알 수 없는 우울증에 시달리다 자살까지 갔을까? 뭐가 이들을 자살로 내몰았나? 단순히 연예인이 치르는 유명세에 따르는 시련이나 인기에 대한 강박관념 탓이라고 보기엔 석연치 않다. 과연 연예계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태그:#장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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