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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운함이 돋보인 추억의 맛 김냉국
 개운함이 돋보인 추억의 맛 김냉국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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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TV에서 김국이 소개됐다. 김의 고장으로 유명한 완도 청정바다에서 건져 올린 싱싱한 물김을 이용해 끓여낸 국이다. 이 김국은 쌀을 씻을 때 나오는 쌀뜨물에 된장을 풀고  굴을 넣어 끓여냈다.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다 문득 어린 시절 고향에서 즐겨먹었던 김냉국이 떠올랐다.

살아생전 어머님은 김냉국을 참 맛있게도 만들어주시곤 했었는데…, 오늘따라 시원한 김냉국이 무척 그리워진다. 정말 먹고 싶다. 마른 김을 잘게 찢어 풀어낸 김국은 겨울철 잃어버린 입맛까지도 돌아오게 했다. 몇 가지 양념과 시원한 물에 김 2~3장만 풀었을 뿐인데, 그 개운함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고향의 풍경 오롯이 담긴 추억의 김냉국

달궈진 프라이팬에 김을 바삭하게 구워낸다.
 달궈진 프라이팬에 김을 바삭하게 구워낸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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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냉국은 아주 간단하다. 달궈진 프라이팬에 김을 바삭하게 구워낸다. 구워낸 김을 잘게 찢는다. 김냉국 1인분에 구운 김 2~3장을 준비하고 대파는 잘게 다져놓는다. 잘게 찢어낸 김을 그릇에 담고 국간장과 참기름, 다진 대파를 넣어 잘 섞는다. 시원한 물을 붓고 참깨를 뿌려 마무리한다. 이렇게 하면 김냉국 완성이다.

김냉국 만드는 것은 간단하지만 그 맛은 결코 녹록치가 않다. “음~ 뭐랄까. 고향이 보인다고나 할까.” 그랬다, 오랜만에 만들어 먹은 어머님표 김냉국에는 고향집의 어머님이, 함께 고샅길에서 뛰놀았던 옛 친구들이, 고향의 풍경이 오롯이 담겨 있었다.

대파는 잘게 다져놓는다.
 대파는 잘게 다져놓는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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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워낸 김을 잘게 찢는다.
 구워낸 김을 잘게 찢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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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찢어낸 김을 그릇에 담고 국간장과 참기름, 다진 대파를 넣어 잘 섞는다.
 찢어낸 김을 그릇에 담고 국간장과 참기름, 다진 대파를 넣어 잘 섞는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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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술과 함께한 시원한 김냉국은 제법 깔끔하면서도 맛이 괜찮았다. 김냉국은 만들자마자 곧바로 먹어야 제맛이다. 오래두면 맛이 떨어진다.

김은 해태라고도 하며 바다의 암초에 이끼처럼 붙어서 자란다. 지방은 적고 칼슘과 인, 철, 칼륨, 무기질 등이 풍부한 해조류다.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는 김은 정력증진, 암 예방, 갑상선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한 김은 일반 해조류에 비해 식이섬유와 단백질 함유량이 높은 영양소를 고루 갖춘 해조식품이다.

김은 겨울철인 요즘이 제철이며 10월 무렵부터 이듬해 봄까지 연안에서 자란다. 기름진 음식을 먹은 후에 김냉국을 먹으면 그 진가가 돋보인다. 깔끔한 맛이 아주 제격이다. 해장국으로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자연산 김을 해풍에 말리고 있다.
 자연산 김을 해풍에 말리고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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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김냉국, #김, #물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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