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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생선은 쉬 상한다. 그래서 소즘에 절인다. 요즘은 시골장에서나 볼수 있는 간에 절인 갈치, 그것도 짚으로 꾸러미를 묶었다.
▲ 소금 절은 갈치 생선은 쉬 상한다. 그래서 소즘에 절인다. 요즘은 시골장에서나 볼수 있는 간에 절인 갈치, 그것도 짚으로 꾸러미를 묶었다.
ⓒ 박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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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교유하는 말과 행동은 반드시 되돌려 받습니다. 아무리 자기 생각이 옳다고 해도 영원한 게 없고, 다른 사람보다 낫다고 우겨도 언제나 나아보는 일은 없습니다. 우리 사는 세상은 자기 자신만의 안일을 꽤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과 사유하고, 대화하며, 행동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역지사지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어떤 삶이든 그에 걸맞은 향기가 나게 마련입니다. 남의 사생활에 대해서 함부로 참견하고 역정을 내어서는 안 됩니다. 다 자기 그릇은 남들 못지않게 부시려고 애를 씁니다. 그렇지만 한 번 쏟아낸 말과 행동은 언젠가는 스스로 삶의 궤적에 스며든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역지사지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남을 나쁘게 이야기하는 사람치고 정작 너그러운 사람은 없습니다. 삶은 부메랑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불평만을 내뱉는 사람은 그 불평만한 그릇을 빚게 되고, 감사함을 연발하는 사람은 감사하는 것만큼의 값어치를 지닌 그릇을 빚습니다. 감사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일인지 스스로 깨달아야 합니다. 함부로 남을 폄하해서는 안 됩니다.

강진 도예지에 견학을 간 적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여러 종류의 도자기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똑같은 색깔과 모양을 가진 도자기들이었으나, 눈대중으로 매기는 값어치는 다 달랐습니다. 그런데 마땅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똑같은 재료를 사용했지만 불에 달구어진 차이 때문이었습니다. 오랜 불기를 이겨낸 그릇만이 제 구실을 한다는 거지요.

한날 한시에 심은 해바라기도 키 자람이 다 다르다.
▲ 줄지어 선 해바라기 한날 한시에 심은 해바라기도 키 자람이 다 다르다.
ⓒ 박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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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이치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쁨보다는 시련 속에 더 많은 아름다움이 숨겨져 있습니다. 혹독한 겨울 추위에도 언 땅 속에 숨겨진 씨앗들은 파란 새싹의 꿈을 꾸고 있습니다.  그들은 서로 시샘하지 않습니다. 내세우고픈 의지가 다 다르기 때문이지요.

커다란 바위를 깨트릴 수 있는 것은 단 한 번의 망치질이 아닙니다. 수십 번 바위를 내리친다 해도 큰 바위는 꿈쩍도 하지 않을 뿐더러 조금도 금이 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망치질을 거듭하다 보면 마침내 바위는 둘로 쩍 갈라집니다. 그렇지만 오직 마지막의 망치질만이 바위를 둘로 갈라놓은 것은 아닙니다. 무수한 내리침이 그런 결과를 가져왔던 것입니다.

커다란 바위를 깨트릴 수 있는 것은 단 한 번의 망치질이 아니다

어제와 같은 오늘은 단 하루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언제든 ‘새로운 하루’가 쌓여서 우리의 삶의 흔적이 남겨집니다. 그렇기에 때론 가던 길을 멈추고 내달아 왔던 그 길을 넉넉하게 바라보는 눈이 필요합니다. 가끔은 조용히 나의 시간으로 돌아와 여유 있는 모습으로 주위를 둘러보는 것도 인생이라는 먼 길을 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일입니다.

밤(栗)은 때가 되면 익어서 저절로 밤송이가 벌어집니다. 편하게 해치우려는 성급함이 우리를 좀먹게 하고 있습니다. 주어진 하루에 충실한 모습들이 쌓여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훌륭한 결실로 맺어집니다. 욕심 부려서 이뤄낸 것 치고 칭찬받을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모든 일에는 번듯한 결과보다 그 과정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그 결실이 아름답습니다.

소나무 한 그루의 나이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나이테다. 그만큼 연륜을 삶으면 우리네도 주름살이란 인생역정을 남기게 된다. 그게 사는 모습이다.
▲ 소나무 나이테 소나무 한 그루의 나이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나이테다. 그만큼 연륜을 삶으면 우리네도 주름살이란 인생역정을 남기게 된다. 그게 사는 모습이다.
ⓒ 박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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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 산과 들이 온통 푸름으로 가득 차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작은 나뭇잎 한 장, 아주 작은 풀잎 하나가 스스로 제 구실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작은 잎사귀와 풀잎들이 자신의 모습대로 최선을 다해 뿜어내는 푸른 빛이 모여 온 산과 들을 푸르게 합니다. 세상사는 일은 이같이 조그만 것 하나로 시작됩니다.

모든 일에는 번듯한 결과보다 그 과정이 중요합니다

새해에는 자신이 존재해야 할 자리에서 나름대로의 향기를 뿜어내야겠습니다. 세상은 그런 사람들로 인해서 희망이 가득 찹니다. 변화는 낡은 집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집을 짓고, 마음을 열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변화는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될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과 최선을 다 하는 데서 찾아야 합니다. 변화에 ‘믿음’이란 온기를 채워야 합니다. 좋은 일을 나누면 반드시 멋진 부메랑 되어 돌아옵니다.


태그:#변화, #역지사지, #부메랑,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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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국기자는 2000년 <경남작가>로 작품활동을 시작하여 한국작가회의회원, 수필가, 칼럼니스트로, 수필집 <제 빛깔 제 모습으로>과 <하심>을 펴냈으며, 다음블로그 '박종국의 일상이야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김해 진영중앙초등학교 교감으로, 아이들과 함께하고 생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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