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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 전날, 팽팽한 긴장감 감도는 수능시험장!!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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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13일)은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있는 날입니다.

그런데 예전과 달리 시험 당일 그리 춥지 않다고 합니다.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때문에 입시 한파도 찾아오지 않는 듯 합니다.

1995년 11월 제가 수능시험을 볼 때만 해도 금방이라도 눈이 내릴 듯 하늘이 잔뜩 찌푸리고 손도 얼어붙을 정도로 추워, 교실마다 난로를 땔 정도였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아참 그 난로 때문에 수리시험 중 깜빡 졸았던 기억도 납니다.

아무튼 학생과 학부모를 대대로 괴롭히고 있는 과도한 입시경쟁과 학벌지상주의의 부산물인,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있을 인천의 한 고등학교를 찾아가봤습니다. 점심 때도 되지 않았는데도 재학생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고, 신나게 뛰어놀던 학생들이 떠난 학교와 텅 빈 운동장엔 왠지 모를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습니다.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있을 인천의 한 고등학교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있을 인천의 한 고등학교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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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들은 일찍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재학생들은 일찍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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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창문에 시험실을 알리는 숫자표시가 나붙어 있다.
 교실 창문에 시험실을 알리는 숫자표시가 나붙어 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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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아침 이 교문에는 합격을 기원하는 엿과 찹쌀떡이 나붙을까??
 내일 아침 이 교문에는 합격을 기원하는 엿과 찹쌀떡이 나붙을까??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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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이 내려다보이는 교실 창문에는 시험실을 알리는 숫자 표시가 나붙어 있었고, 아직 청소와 정리가 덜 끝난 곳에서는 "드드득" 하고 책상과 의자를 끌거나 학생들이 떠드는 소리가 툭툭 새어나왔습니다.

시험실을 확인하려 건물 안으로 들어가 계단을 오르니, 곳곳에 수험번호와 수험실 번호가 적힌 종이 표시가 보였습니다. 재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복도에는 수능시험에 불필요한 집기나 물건들이 나와있었고, 교실 출입문에는 수험번호와 수험실을 알리는 표시가 각각 붙어 있었습니다.

교실 앞문에 나붙은 표시들
 교실 앞문에 나붙은 표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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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와 계단에 나붙은 시험실 표시
 복도와 계단에 나붙은 시험실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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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실 정리가 끝난 교실
 시험실 정리가 끝난 교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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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끔히 시험실 정리가 끝난 텅빈 교실 안에는 줄간격과 응시생들 수에 맞게 책상과 의자가 반듯하게 정렬되어 있었고, 칠판에는 답안지 작성요령과 시험 당일 반입이 금지된 물품을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 수년간 땀흘려 공부해 온 성과물을 답안지에 풀어낼 책상 위로, 커튼 사이로 새어들어온 가을볕이 눈부시게 반사되어 빛났습니다.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내일 수능시험이 있을 시험실을 둘러보고 나오니, 학교에 들어설 때 느꼈던 긴장감은 어느새 심리적 압박감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자신이 시험을 보는 것도 아닌데도, 시험실에서 풍기는 압박감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었습니다.

어쨌든 그동안 힘겹게 수능시험을 대비해 온 모든 학생에게 노력한 만큼의 성과와 보람이 있길 바랍니다.

커튼 사이로 들어온 가을볕이 책상위에서 반사되고 있다.
 커튼 사이로 들어온 가을볕이 책상위에서 반사되고 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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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이맘때 교문을 나서는 학생들도 시험에 들 것이다.
 내년 이맘때 교문을 나서는 학생들도 시험에 들 것이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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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동영상 자막 중 오류가 있습니다. "2008학년도"가 아니라 "2009학년도"입니다. 그리고 수능시험이 있는 내일 아침 수능시험장의 모습도 카메라에 담아볼 생각입니다.



태그:#수능, #대학수학능력시험, #교실, #긴장감,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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