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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뉴욕타임즈>에서 미국에서 신장결석에 걸리는 아동이 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중년들의 질병으로 간주됐던 신장결석이 지금은 5∼6세 아동에게도 생기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지난 달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멜라민으로 인한 신장결석이 중국 영아들에게 크게 문제되었던 것과는 달리, 미국 아동들은 고 염분 식사 때문에 신장결석에 걸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며칠 전 연재가 시작된 '옥탑방 여자와 반지하 남자의 자취방 이야기'의 '반지하의 제왕? 난 요로결석 폐인일 뿐'에서 김귀현 기자도 신장결석 때문에 '산통'까지 겪었다는 공포스러운 통증에 대한 체험담을 우리에게 들려주었습니다.

산모의 고통만큼 심한 요로결석의 아픔

다양한 모양의 요로결석
 다양한 모양의 요로결석
ⓒ www.acv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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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현 기자가 겪은 것과 같이, 갑자기 한쪽 옆구리를 세게 걷어차인 듯한 극심한 통증이 생긴다면 한번쯤 요로결석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한쪽 옆구리를 후벼파는 듯한 심한 통증, 고환이나 질과 하복부까지 통증이 뻗치기도 하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통증은 몇 분간 또는 몇 시간 지속하다가 자연히 멈추고, 다시 반복되며 구역질과 구토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렇게 갑작스런 통증은 그 고통이 매우 심합니다. 응급실에 실려 가는 등 응급 상황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요로결석은 기사에나 나올 정도로 드문 질병일까요?

전성수 성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요석은 대략 1년간 200명 중 1명꼴로 발생하고, 비뇨기과 병원의 입원환자 중 25%에 달하는 흔한 질환"이라고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100명 중 12명이 일생을 사는 동안 적어도 한 번 이상 요로결석이 발병합니다. 주로 활동적인 20~40세에 많이 생기며 남자가 여자보다 2배 정도 많이 발생합니다.

요로결석, 원인도 다양해

경정맥요로조영술(IVP)를 시행한 사진. 아래쪽 동그라미 부분이 결석에 의해 막힌 부분.
 경정맥요로조영술(IVP)를 시행한 사진. 아래쪽 동그라미 부분이 결석에 의해 막힌 부분.
ⓒ 두진경 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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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관에 생기는 돌인 요로결석은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깁니다.

이선주 경희의료원 비뇨기과 교수는 "결석이 생기는 원인은 장에서 결석 성분을 많이 흡수하는 경우, 신장에서 요로 결석 성분을 많이 내보내는 경우, 뼈에서 결석 성분이 많이 빠져 나오는 경우에 잘 발생한다"며 "요로에 염증이 있거나 요가 잘 내려가지 못하고 정체되는 곳, 혹은 좁아진 부위에 잘 생긴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체내 신진대사나 질병 등에 의하여 이들 성분이 소변으로 많이 배설되는 경우로, 부갑상선 기능항진증 등이 있을 때 칼슘 성분의 요석이 잘 생깁니다. 통풍환자에겐 요산 성분의 요석이 많이 발생하며, 유전성 질환으로 시스틴 요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요로결석, 어떻게 빼나?

다행스럽게도 요로결석의 약 80%는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습니다. 소변과 함께 저절로 배출됩니다. 그러나 자연 배출될 때까지는 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성수 교수는 "증상이 없고, 요관의 폐쇄를 일으키지 않으며, 요로계의 손상을 유발할 위험이 없는 요석은 대기요법으로 치료한다"며 "이 때에는 소변으로 자연 배출되는 것을 도와주기 위하여 충분한 수분섭취를 하게 하고 진통진정제를 투여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이런 요로결석은 4∼5mm이하일 경우에나 가능합니다. 더 큰 요로결석의 경우에는 체외충격파 쇄석술(ESWL)을 이용합니다. 체외충격파 쇄석기를 통해 발생한 고에너지 충격파(shock wave)의 파괴력을 이용하여 요로결석을 짧은 시간에 직경 2mm 이하의 미세한 가루로 분쇄하여 자연배출 시키는 방법입니다.

박홍석 고려대 안산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체외충격파 쇄석기의 발달로 최근에는 입원하지 않고 통원치료로 90% 이상의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오렌지, 요로결석 예방해

요로결석을 예방해주는 귤, 오렌지, 레몬과 같은 구연산이 풍부한 과일.
 요로결석을 예방해주는 귤, 오렌지, 레몬과 같은 구연산이 풍부한 과일.
ⓒ 오마이뉴스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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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석질환이 한 번 생겼다면 재발에 조심해야 합니다. 두진경 비뇨기과 전문의는 "요석은 그 재발율이 연간 7% 정도로 추정되며 요석환자는 10년 내에 약 50%가 재발하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면서 "하루 소변량이 2L이상 나올 수 있도록 충분히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합니다.

'맥주 일반적인 상식과는 달리 이뇨작용 후에 탈수 현상이 있기 때문에, 작은 요석을 배출하기 위한 일시적인 방법으로는 몰라도 예방적 목적으로는 추천되지 않습니다. 한편 요석환자는 동물성 단백질과 염분의 섭취도 제한해야 합니다. 이들 성분이 요석의 생성을 촉진시키기 때문입니다.

염분의 배출을 촉진시키는 칼륨이 많이 함유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면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예방에 가장 좋은 음식물은 오렌지와 레몬입니다. 이들과 같이 신맛을 내는 과일들은 보통 가장 중요한 요석형성 억제 물질인 구연산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칼륨도 풍부하게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요로결석의 고통을 경험했다면 이들 과일과 친하게 지내는 것이 좋습니다.

덧붙이는 글 | 엄두영 기자는 현재 경북 예천군의 작은 보건지소에서 동네 어르신들을 진료하고 있는 공중보건의사입니다. 많은 독자들과 '뉴스 속의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태그:#요로결석, #체외충격파 쇄석술, #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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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면허의사(의사+한의사). 한국의사한의사 복수면허자협회 학술이사. 올바른 의학정보의 전달을 위해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의학과 한의학을 아우르는 통합의학적 관점에서 다양한 건강 정보를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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