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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양떼 구름 타고 가을이 날아왔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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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지났는데도 기승을 부리던 늦더위를 물리친 가을비가 내린 뒤, 언제나 하늘은 맑게 개었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유리창을 '챙챙챙' 두들기는 바람도 선선한 기운으로 가득합니다.

양떼 구름과 함께 찾아온 가을하늘
 양떼 구름과 함께 찾아온 가을하늘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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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랫줄에 걸린 수건이 춤추는 옥상에는 엄청 따뜻해 보이는 양떼(털) 구름 하늘아래, 빨간 고추가 가을볕에 일광욕을 즐기고 있습니다. 건너편 옥상에는 노파가 빨래를 널고 성큼 다가온 가을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잠자리들은 예전만큼 재빨리 날지 못하고 쉽게 지쳐 빨래줄에 내려앉습니다.

가을볕에 일광욕을 즐기는 고추
 가을볕에 일광욕을 즐기는 고추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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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 빌라 옥상에서 노파가 이불 빨래를 널고 있다.
 건너편 빌라 옥상에서 노파가 이불 빨래를 널고 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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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막한 아스팔트 도로를 초록빛으로 감싸는 가로수들도 '휙'하고 불어오는 바람에 낙엽을 떨구며 노랗게 변해갑니다. 가벼운 낙엽은 장난치듯 불어온 바람에 공중부양 묘기를 부리며 땅에 내려앉습니다.

땅을 위해 기꺼이 겨울이불이 되어주는 낙엽이 내려앉은 곳에는 작은 꽃들이 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길가의 강아지풀은 무엇에 신났는지 정신없이 바람과 함께 춤을 춥니다. 바람난 꽃위에서 꿀벌과 등에는 다가오는 겨울을 준비하기 위해 열심히 꽃을 찾습니다.

노랗게 물들어가는 나뭇잎
 노랗게 물들어가는 나뭇잎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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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은 기꺼이 땅을 위해 겨울이불이 되어준다.
 낙엽은 기꺼이 땅을 위해 겨울이불이 되어준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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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바람이 불어 땀도 흘리지 않고 산고개를 넘어 답답한 도심속 공원에 이르니,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뛰어놉니다. 어디로 가자고 보채는 선생님을 따라 아이들은 어미를 졸졸 따라다니는 병아리처럼 줄줄이 행진합니다.

그렇게 해맑은 가을은 우리에게 다시 찾아왔습니다.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로 급속히 계절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지만, 가을은 양떼 구름을 타고 제 자전거 곁에 자리했습니다.

이 좋은 가을 날을 함께 느끼고 싶습니다.

작은 꽃들도 다시 찾아온 가을을 만끽하고 있다.
 작은 꽃들도 다시 찾아온 가을을 만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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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이용방법을 배우러 온 초등학생들
 도서관 이용방법을 배우러 온 초등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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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가을, #양떼구름, #자전거, #낙엽,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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