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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옆에 자리한 석수하수종말처리장 전경
 안양천옆에 자리한 석수하수종말처리장 전경
ⓒ 안양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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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슬러지와 악성 폐수 등의 해양투기가 오는 2013년부터 전면 금지됨에 따라 전국 자치단체들이 대체 처리방안을 마련하느라 비상이다. 당장 오는 10월부터 1단계 처리를 거친 폐수와 슬러지 등을 바다에 투기할 수 있으며 이마저도 5년 후에는 전면 금지되기 때문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현재 해양투기가 허용된 환경오염원은 축산폐수와 하수슬러지, 음식물 쓰레기, 폐수 등이다. 이른바 처리에 돈이 많이 드는 오염원들을 그동안 만만한 바다에 버렸으나 앞으로는 음식물 쓰레기처리 및 슬러지 처리시설을 증설하거나 처리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

특히 주로 유기물로 구성된 하수슬러지의 경우 지금까지 골치아픈 애물로만 여겨져 왔는데 환경부와 각 자치단체는 이를 고화(固化), 탄화(炭化), 퇴비화(堆肥化) 등의 재활용시설을 대폭 확충해 매립장 복토재, 연료, 시멘트 원료, 퇴비 등의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와관련 각 지자체는 슬러지처리시설 시설개선 및 기술개발을 통해 에너지 화를 추진하는 등 장기적인 하수슬러지의 자원화에 중점을 두고 처리시설의 신규 및 증설, 확대에 나서고 인근 지역과 광역처리시설을 공동으로 마련하는 등 대비에 나서고 있다.

의왕 왕송호수에 자리한 맑은물처리장 전경
 의왕 왕송호수에 자리한 맑은물처리장 전경
ⓒ 의왕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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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시, 슬러지처리시설 자체 마련 준비중

의왕시의 경우 왕송 맑은물처리장에 1일 10톤의 슬러지 처리시설을 설치하기로 결정, 실시설계를 위한 사전심의를 거쳐 지난 5월 30일부터 11월 말까지 설계 용역중으로 현재 20%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 14일 추진경과 및 용역추진 보고회를 개최했다.

심기보 부시장은 이날 용역추진 보고회에서 관계자들을 격려하며 "슬러지 처리시설 기본 및 실시설계는 경제성, 친환경성, 운영편의성, 유지관리의 용이성, 타 시.군 적용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시에 가장 적합한 시설로 계획돼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부곡수계 하수를 처리하는 왕송 맑은물처리장은 1999년 건설돼 일간 1만톤 처리시설로 운영되던 중 2005년 11월 민간투자사업으로 증설공사에 착수, 2007년 8월 29일 준공돼 5000톤/일 규모 처리장과 차집관거를 신설하여 일간 1만5000톤 하수를 처리하고 있다.

의왕시 맑은물관리사업소 담당자는 18일 전화통화에서  "약 10억원으로 추정되는 슬러지 처리시설은 국비 70%, 도비 15%, 시비 15%로 충당되며 현재 용역 추진사업이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어 2009년 말 시설이 준공되면 슬러지를 전량 처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군포.안양.의왕시 하수를 처리하는 박달종말처리장
 군포.안양.의왕시 하수를 처리하는 박달종말처리장
ⓒ 안양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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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서울·인천 등 광역처리시설 공동 사용

안양시 관내에는 지난 1992년 가동을 시작한 박달하수종말처리장과 2002년 9월 가동한 석수하수처리장 등 모두 2개의 하수처리장을 (주)대우가 위탁.운영중에 있으며 안양시을 비롯 군포, 의왕시 등 3개 지자체 100만여명이 배출되는 오·폐수를 처리하고 있다.

880억원이 투입된 박달하수처리장과 1,383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석수하수처리장은 각각 1일 30만톤(총 60만톤) 시설용량으로 표준활성슬러지 및 고도처리공법을 통해 하수를 처리하고 있다.

특히 박달하수처리장은 하수슬러지 소화조공정을 직접가온방식에서 간접가온방식으로 변경해 슬러지 발생량을 최소화하고 메탄가스 발생량(메탄가스 8십만㎥/년 추가발생)을 극대화하여 연간 약 2억원의 운영비 절감함에 따라 환경부가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안양시청 이계학 하수과장은 "당초 자체 슬러지 처리시설을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공동처리시설에 비용을 분담해 고형화처리장을 김포매립지에 건설중으로 오는 12월 완공되면 1일 평균 250톤의 슬러지를 전량 처리한다"고 말했다.

군포시, 대야하수처리장 등 슬러지처리 계획 미비

군포 대야하수종말처리장 홍보관 조감도
 군포 대야하수종말처리장 홍보관 조감도
ⓒ 군포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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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시에는 둔대동 301번지 일원 연면적 8,882㎡에 1일 5,000㎥의 하수를 처리할 수 있으며 대야하수종말처리장이 총 사업비 298억원을 투자하여 현재 건립중이며 국책사업으로 진행되는 부곡, 삼성, 송정 택지개발 지구내 3개 하수처리장도 조성될 전망이다.

군포시에 따르면 대야하수종말처리장은 한화와 군포시가 25%대 75%의 사업비를 분담하여 한화에서 사업을 시행하는 민간투자 사업으로 건설되며 전시실과 시청각실 등을 갖춘 지상 2층, 연면적 660㎡의 환경홍보관도 건축될 예정이다.

2009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있는 대야하수종말처리장은 군포 대야택지개발사업지구 및 인근 취락지역 발생 하수와 반월저수지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2002년 12월 결정했으며 환경홍보관도 건축될 예정이나 하수슬러지 처리시설 계획은 미정이다.

또 국책사업으로 진행되는 부곡, 삼성, 송정 택지개발 지구내 하수처리장도 비록 규모는 적지만 슬러지 처리시설이 필요한 반면 주택공사의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군포시 하수과 담당자는 "대야하수종말처리장의 슬러지 발생량은 1일 최대 1톤미만으로 예상되는 소량으로 처리시설이 있는 수원시와 사용을 협의중이며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는 3개 지구 슬러지 처리시설에 대해서는 주공과 논의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안양시의 한 공무원은 "그동안 슬러지 해양투기를 통해 오염을 방조해 온 면이 있었다. 해양투기 전면 금지를 앞두고 대다수 지자체는 2009년이나 2010년께 관련 시설을 준공할 것으로 본다"며 "에너지원 개발사업을 연구중인 지자체도 있다"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지난 6월 하수처리후 발생되는 찌꺼기인 하수 슬러지(Sludge)의 안정적인 처리와 재활용을 유도ㆍ지원하기 위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총 5,883억원(국고 3,074억원)을 투입하여 68개의 처리시설을 건설해 육상처리기반…을 완비할 계획임을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태그:#하수슬러지, #해양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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