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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의 푸른 갈대숲을 걷고 있는 수많은 관광객들
▲ 푸른 갈대숲 순천만의 푸른 갈대숲을 걷고 있는 수많은 관광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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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교 아래 갯벌에는 거룻배 한척이 꾸벅꾸벅 졸며 오수를 즐기고 있다.
▲ 거룻배 무진교 아래 갯벌에는 거룻배 한척이 꾸벅꾸벅 졸며 오수를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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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의 푸른 갈대숲을 여인이 머리칼을 흩날리며 걷고 있다. 탐사선이 물길을 가른다. 무진교 아래 갯벌에는 거룻배 한 척이 꾸벅꾸벅 졸며 오수를 즐기고 있다. 갈대숲의 산책로는 오가는 사람들로 알록달록하다. 순천만을 한 바퀴 되돌아온 탐사선은 무진교 아래에서 선회한다.

아이가 아장아장 갈대숲을 간다. 갈대숲의 갯벌에는 수많은 게들이 움직이고 있다. 이따금씩 갈대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순천만의 갈대는 가을에만 우는 게 아니다. 여름날 저녁 무렵에도 순천만의 갈대는 울음을 토해내고 있다. 고흥 녹동에서 왔다는 어르신들은 순천만의 아름다움에 아이처럼 탄성을 내지른다.

"쩌기 꽃게도 있다."
"테레비에서만 보다가 직접 와 본께 정말 좋소."

자연 갯벌 순천만의 푸른 갈대숲

생태관에서 찰칵!. '순천만자연생태관’에 가면 순천만 자연 생태계를 한눈에 볼 수 있다.
▲ 순천만자연생태관 생태관에서 찰칵!. '순천만자연생태관’에 가면 순천만 자연 생태계를 한눈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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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갈대밭과 갯벌에 가면 뛰노는 짱뚱어와 게 등의 다양한 생물을 볼 수 있다.
▲ 무진교 여름 갈대밭과 갯벌에 가면 뛰노는 짱뚱어와 게 등의 다양한 생물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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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교 아래에서 선회하는 탐사선. 탐사선을 타고 순천만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다.
▲ 순천만 탐사선 무진교 아래에서 선회하는 탐사선. 탐사선을 타고 순천만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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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갯벌 순천만의 푸른 갈대숲이다. 800만평의 드넓은 갯벌에는 다양한 생물이 살아가고 있다. 순천만은 펄 갯벌이다. 퇴적물의 간극이 좁아 산소나 먹이를 포함하는 바닷물이 펄 속 깊숙이 침투하기 어렵다. 그래서 이곳에 사는 생물들은 바닷물에 구멍을 내어 바닷물이 드나들도록 하여 퇴적물을 먹고 산다.

갈대밭의 갯벌에는 수많은 게들이 구멍을 드나들며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푸른 갈댓잎은 바람결에 일렁인다. 물결치는 가없는 갈댓잎을 보면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온다.

'순천만자연생태관'에 가면 순천만 자연 생태계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곳 전시관에서 순천만에 관한 모든 과정들을 잘 전시해 순천만의 이해를 돕고 있다. 갯벌 국립공원 1호 지정을 추진 중인 순천만 갈대밭에 가로놓인 데크는 자연관찰 생태학습에 최적지다.

갈대숲을 가로질러 용산전망대 입구까지 이어진다.
▲ 갈대숲 산책로 갈대숲을 가로질러 용산전망대 입구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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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런 물길을 탐사선이 지나가고 있다.
▲ 대대포구에서 바다로 이어지는 물길 시원스런 물길을 탐사선이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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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은 생태관광지다. 심순섭(52) 관장은 작년 한 해 순천만 방문객이 무려 180만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올해는 200만명을 예상하고 있다. 하루 방문객이 많을 때는 1~2만명, 오가는 차량만도 3천여 대가 넘는다. 이렇듯 '순천만자연생태관'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생태계 보호를 위해 새로운 생태관을 건립 이전 동선을 확보할 계획이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최 이전이 목표라고 심 관장은 말한다.

앞으로 자연생태관 바로 옆에 신축중인 시민천문대가 9월초에 문을 열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순천만은 하늘의 별은 물론, 갯벌에 있는 갈대와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최고의 명소가 될 것이라고 한다. 

왜가리의 날갯짓에 서서히 어둠에 잠기는 순천만

갈대의 여린 꽃이 피었다.
▲ 갈꽃 갈대의 여린 꽃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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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은 고정된 관광지가 아니다. 수시로 변하는 4계가 있다. 봄에는 연초록 갈대의 새순이 희망으로 싹트고, 여름 갈대밭과 갯벌에 가면 뛰노는 짱뚱어와 게 등의 다양한 생물을 볼 수 있다.

가을의 소중한 추억하나 간직하고플 때도 노을과 갈대숲이 아름다운 순천만으로 가라. 겨울에 찾아간 순천만은 각종 희귀철새들의 낙원이다. 특히 겨울철에 가면 행운과 행복의 뜻을 가진 흑두루미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순천만은 움직이는 생태계의 보고다.

대대포구 무진교에서 용산 전망대 입구까지 나무데크가 놓여 있다. 순천만에 가면 용산전망대는 필수 코스다. 20~30분이면 오를 수 있는 전망대에 서면 그 유명한 솔섬과 S라인 물길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처음에 약간 가파른 계단길이라 숨이 턱밑에 차지만 이내 평탄한 오솔길이다.

이곳 용산은 "용이 하늘로 승천하려다 순천만의 아름다운 절경에 반해 그만 주저앉았다'라고 심 관장은 전한다. 용산은 흡사 용이 앉아 있는 형상이다.

아스라이 솔섬이 보인다.
▲ 용산 아스라이 솔섬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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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들은 자신들의 모습과 풍경을 카메라에 담느라 부산하다.
▲ 순천만 풍경 연인들은 자신들의 모습과 풍경을 카메라에 담느라 부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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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에 노을이 진다. 시원한 한줄기 푸른 바람이 갈대숲을 헤집고 지나간다.
▲ 순천만의 노을 순천만에 노을이 진다. 시원한 한줄기 푸른 바람이 갈대숲을 헤집고 지나간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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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숲에서 개개비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유라시아 중남부에 살다 5월에 우리나라를 찾은 이 녀석은 일부다처제다. 갈대밭의 갈대줄기에 집을 짓고 살며 한 배에 4~5개의 알을 낳는다.

순천만의 여름은 갈대가 흐느끼는 저녁 무렵이 좋다. 용산으로 이어지는 산책로 주변에는 여린 갈대꽃이 피었다. 키가 껑충한 갈대꽃은 바람에 몸을 내맡긴 채 정신없이 흔들린다. 연인들은 자신들의 모습과 풍경을 카메라에 담느라 부산하다.

순천만에 노을이 진다. 시원한 한줄기 푸른 바람이 갈대숲을 헤집고 지나간다. 해 저문 여름밤 순천만의 갈대숲에 바람이 인다. 해가 저물자 왜가리의 비행이 시작된다. 왜가리의 날갯짓에 순천만이 서서히 어둠에 잠기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순천만, #갈대숲, #갯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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