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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가긴 전 기념사진 촬영. 아이들뿐 아니라 교사 학부모 모두 작별을 아쉬워 했다. 서로 이메일 과 오마이뉴스 블로그를 통해 소식을 전하기로 약속을 했다.
 집으로 돌아가긴 전 기념사진 촬영. 아이들뿐 아니라 교사 학부모 모두 작별을 아쉬워 했다. 서로 이메일 과 오마이뉴스 블로그를 통해 소식을 전하기로 약속을 했다.
ⓒ 조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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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입학생'에서 '더불어 함께 입학생'이 된 아이들은 마지막 날 일정을 무리없이 소화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씩씩하게 헤어졌다.

2박3일 동안 하나가 된 아이들은 셋째 날인 22일 팀블로그(blog.ohmynews.com/chingu)를 통해 서로의 소식을 주고받는 '어린이 시민기자'가 될 것을 약속했다. 그리고 그림책과 필통, 사진첩 등이 담긴 선물보따리를 받은 아이들은 집을 향한 긴 여행길에 올랐다.

서울-강화 탐방 소감문 쓰기... '나는 먹먹 바다' 선문답(?) 남기기도

마지막날 박미애 강사가 지도한 글쓰기 수업시간에 김민재(신안 도초초교 서리분교)군이 교실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서울-강화체험 소감문을 발표하고 있다.
 마지막날 박미애 강사가 지도한 글쓰기 수업시간에 김민재(신안 도초초교 서리분교)군이 교실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서울-강화체험 소감문을 발표하고 있다.
ⓒ 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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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이날 강화도 오마이스쿨에서 마지막 일정으로 서울-강화 탐방 소감문을 쓰고, 앞으로 친구들과 계속 연락할 수 있는 팀블로그 활동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한겨레문화센터 등에서 전문강사로 활동하는 박미애 선생님(강화 산마을고 방과후학교 글쓰기 강사)이 아이들의 소감문 쓰기 수업을 맡았다. 아이들은 2박3일 간의 일정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일을 발표하고, 글로 쓰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했던 즐거운 추억을 공책에 풀어놓았다. 지은이(전남 고흥 우도분교)는 수준급의 글쓰기 실력을 보여주었다.

인솔자인 박점숙 교사(오른쪽에서 두번째)로부터 학교에서 글쓰기 특강을 받는다는 박지은(가운데, 전남 고흥 우도분교)양은 수준급의 글쓰기 실력을 보여주었다.
 인솔자인 박점숙 교사(오른쪽에서 두번째)로부터 학교에서 글쓰기 특강을 받는다는 박지은(가운데, 전남 고흥 우도분교)양은 수준급의 글쓰기 실력을 보여주었다.
ⓒ 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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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결을 묻자 지은이의 담임 선생님인 박점숙씨는 "날마다 좋은 글을 읽고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좋은 이야기>시간을 갖는다"며 "아이들의 글쓰기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른 교사, 학부모들도 지은이의 글에 감탄하면서 박점숙 교사의 '글쓰기교육 특강'에 귀를 기울였다.

선문답(?) 같은 글을 쓴 아이도 있었다. 상진이(충북 괴산 화곡분교)는 공책 첫 장에 '나는 먹먹 바다, 한상진'이라는 글귀를 남겼다. 무슨 뜻이냐고 묻자, "나는 먹먹 바다라니까요"라며 4차원스러운 답변을 던졌다.

충북 괴산 화곡분교에서 온 한상진(가운데)군이 오마이스쿨 아빠와 보조교사의 도움을 받아 팀블로그에 가입해 독수리타법으로 글을 올리고 있다.
 충북 괴산 화곡분교에서 온 한상진(가운데)군이 오마이스쿨 아빠와 보조교사의 도움을 받아 팀블로그에 가입해 독수리타법으로 글을 올리고 있다.
ⓒ 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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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 팀블로그 만들고 반장·부반장도 뽑아

오마이스쿨 2층 PC실로 자리를 옮긴 아이들은 팀블로그 가입 및 활동에 관한 교육을 받았다. 이슬기 지도교사의 도움을 받아 오마이뉴스에 시민기자로 가입하고, 팀블로그 사이트에 접속하는 방법, 게시물 올리는 방법 등을 배웠다.

컴퓨터에 익숙한 아이들은 팀블로그에 가입하고 금세 '더불어 입학식 후기'를 올렸다. 컴퓨터를 접해보지 않은 아이들은 독수리 타법을 구사하며 짧은 '가입인사'를 남겼다. 모든 아이들이 팀블로그에서 '입학동기'들을 계속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한껏 부풀었다.

마지막날인 22일 오마이스쿨 컴퓨터실에서 조경국 강사로부터 팀블로그 활동 교육을 받는 학부모와 교사들.
 마지막날인 22일 오마이스쿨 컴퓨터실에서 조경국 강사로부터 팀블로그 활동 교육을 받는 학부모와 교사들.
ⓒ 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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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친구해요'라는 팀블로그에 가입한 아이들은 이제 인터넷 공간에 '온라인 학급'을 만들었다. 주최측은 학급이 생겼으니 반장과 부반장도 뽑을 것을 제안했다. 출마자 가운데 즉석에서 박수를 가장 많이 받은 지오(전남 신안 가거도초교)가 반장이 되었고, 단독 출마한 지은이가 부반장이 되었다.

2교시 수업을 마치자 어느덧 작별의 시간이 다가왔다. 짐을 챙긴 아이들은 평소와 달리 조용했다. 2박 3일간 함께 놀고 배운 친구들과 헤어진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듯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의 손에 주렁주렁 선물열매가 달렸다.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www.bookreader.or.kr)의 안찬수 사무처장은 아이들에게 그림동화책을 예쁜 책가방에 담아 선물했다. 주최측도 책가방에 '한국사 편지' 등 책과 예쁜 필통을 담아 선물했다.

아이들 손엔 주렁주렁 책선물 보따리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의 안찬수 사무처장은 아이들에게 그림동화책을 예쁜 책가방에 담아 선물했다.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의 안찬수 사무처장은 아이들에게 그림동화책을 예쁜 책가방에 담아 선물했다.
ⓒ 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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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학술정보 스탑북(www.stopbook.com)'은 오마이뉴스에 보도된 '더불어 함께 입학식' 기사와 사진을 보고서, 이 가운데 40여 장으로 예쁜 사진첩을 제작해 아이들에게 선물했다.

참가자들이 모두 오마이스쿨의 '독서의 상(像)'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끝내자 정말 헤어질 시간이 되었다.

'나홀로 입학생'이어서 학교에서 '앞으로 나란히'를 할 기회가 없었던 아이들은 마지막으로 2박3일 동안 정든 동급생 친구들의 어깨를 잡고 '앞으로 나란히'를 했다. 이어 <오마이뉴스> 측은 아이들에게 아래와 같이 당부했다.

"여러분, 오늘 팀블로그 사용법을 배웠죠? 팀블로그를 통해서 여러분의 소식을 친구들에게 들려주세요. 우리나라 최서남단 가거도에 사는 지오는 어쩌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태풍소식을 전할 수 있을 거예요. 첫눈이 제일 일찍 내리는 강원도 산골마을에 사는 재응이는 친구들에게 첫눈 소식을 전해 주세요. 그게 바로 뉴스, 새로운 소식이랍니다."

아이들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들은 악수하고, 서로를 끌어안고, 양 팔로 함께 하트를 만들며 헤어짐을 못내 아쉬워했다.

나홀로 입학식에 왔던 외로운 아이들이 친구들과 '더불어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팀블로그에서 다시 만날 약속을 하며.



태그:#나홀로입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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