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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M열린포럼이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과 한 자매결연식 장면
▲ 자매결연식 “EBM열린포럼이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과 한 자매결연식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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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농촌 현실은 막막하기만 하다. 고령화 사회여서 젊은이들을 볼 수 없는 농촌, 그곳은 한미FTA와 미국쇠고기 폭탄에 신음하고 있다. 이를 어찌할 것인가? 한국 산업화의 밑바탕이 되었던 어머니 같은 고향 농촌을 그대로 버려둘 것인가? 많은 생각하는 이들은 그동안 이런 고민을 숱하게 해왔다.

여기 그 고민의 결과가 또 하나나 나왔다. 직장인, 기업인, 법조인, 언론인, 의료인, 교육인, 문화예술인 등 지역사회를 선도하는 각계각층의 지도자들이 월 1회 정기적으로 모여 조찬강연과 함께 지도력과 교양을 끌어올리고, 인적 네트워킹과 정보 교류를 하고 있으며, 주제별 셀모임 참여를 통해 사귐과 나눔이 있는 흥미롭고 유익한 친교의 마당을 여는 “EBM열린포럼(Early Bird Meeting, 대표 김원수, 이하 포럼)”이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과 자매결연을 한 것이다.

지난 7월 19일(토) 낮 12시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 사무소에서 박삼래 군수와 황재준 상남면장, 지역주민 그리고 포럼 회원 등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매결연 협정식을 했다. 면사무소 3층에서 열린 자매결연식은 상남면장과 포럼 대표가 협정서에 서명하고 협정서를 교환하였다.

EBM열린포럼과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의 자매결연식에서 상남면 황재준 면장(왼쪽)과 포럼 김원수 대표가 형정서를 교환하고 있다.
▲ 자매결연 EBM열린포럼과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의 자매결연식에서 상남면 황재준 면장(왼쪽)과 포럼 김원수 대표가 형정서를 교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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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결연식에서는 포럼이 상남초등학교 15명의 결식아동에게 10만 원씩 총 150만 원을 장학금으로 직접 전달하여 큰 박수를 받았다. 포럼은 이후도 각 가정과 일대일 자매결연을 하여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후원을 하겠다고 약속하였다.

장학금 전달 뒤 황재준 상남면장은 환영사에서 “지방화 시대에 다양한 계층 사이 교류의 필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랄 것입니다. 그래서 여기 천혜 관광자원으로 아름다운 상남면과 서울을 이끄는 지도자들의 모임인 EBM열린포럼의 자매결연은 어쩌면 시대적 요청일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문화, 교육 등 교류를 통해 지역발전과 공동번영의 길을 함께 열어나갑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포럼 김원수 대표는 답사를 통해 “저는 상남면에서 가까운 오봉산장에 2박 3일간 노모를 모셨던 행복한 기억이 있습니다. 이때 저는 상남의 인간성과 삶의 회복 정신에 감동했으며, 이로써 상남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희 EBM열린포럼 모든 회원은 도농 사이 협력관계의 아름다운 모범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라고 인사했다.

또 축사를 한 박삼래 인제군수는 “인제군은 푸른산, 맑은 물, 파란 하늘 아래 깨끗한 마음가짐을 자랑하며 참사랑의 정을 나누자고 합니다. 이번 결연으로 우리는 영원히 기억되는 아름다운 추억과 두터운 우정을 다지고 공동번영의 길을 모색해 나갑시다.”라고 했으며, 김병재 포럼 이사장은 시골과 도시가 서로 사랑하고, 슬기로운 공동체를 꾸려나가자.”라고 강조했다.

상남면 사무소 앞에는 "EBM열린포럼의 의료*법률 봉사활동 환영"이라는 펼침막이 걸려 있다.
▲ 상남면 사무소 상남면 사무소 앞에는 "EBM열린포럼의 의료*법률 봉사활동 환영"이라는 펼침막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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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M열린포럼 한의사 회원들이 상남면 주민들에게 침술봉사를 하고 있다.
▲ 한의사 의료 봉사 EBM열린포럼 한의사 회원들이 상남면 주민들에게 침술봉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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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연식이 끝난 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의료봉사에서는 포럼 회원 한의사들이 팔․어깨와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40여 명의 주민에게 침술을 통해 고통을 덜어주었다. 또 포럼의 변호사들이 농촌사회의 법적인 문제를 상담해주는 법률자문서비스를 벌여 주민들의 칭송을 들었다.

침술봉사와 법률서비를 하는 사이 회원들은 직거래 장터에서 고랭지 특산인 고로쇠 된장·간장, 청국장, 머위장아찌, 서리태콩, 감자, 풋고추, 자연산 고사리, 황태, 산나물, 옥수수, 하늘이 내린 산양 산삼을 둘러보고 사는 등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이날 오후에는 청정지역의 체험학습으로 래프팅을 하거나, 방태산 자연휴양림 등 둘러보았고, 일부는 마리소리골 대표 이병욱 교수의 안내로 마리소리골 악기박물관을 관람했다. 박물관에는 편종, 편경은 물론 평소 쉽게 볼 수 없는 박, 소, 훈, 양금, 나각과 함께 법고, 좌고, 용고, 승무북 등 북이 전시되어 있었으며, 다른 나라에서 건너온 캄보디아 소북, 베트남 모듬북, 말리북을 볼 수 있어서 소중한 관람이었다고 사람들은 입을 모았다.

‘이병욱과 어울림’ 여는 무대로 황경애 씨가 한량무를 추고 있다.
▲ 한량무 ‘이병욱과 어울림’ 여는 무대로 황경애 씨가 한량무를 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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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지역 마을주민들과 함께 ‘이병욱과 어울림’ 문화공연 행사를 열어 흥겨운 한마당을 가졌다.

공연은 맨 먼저 상남면 풍물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 전수자 황경애 씨의 멋들어진 한량무가 문을 열었다. 품격있는 전통춤을 자주 접하지 못했던 관객들은 춤사위 하나하나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아담한 체구에 갓을 쓰고 부채를 폈다 접었다 하면서 장단에 맞춰 이리저리 천상의 몸짓을 펼쳐 관객들의 큰 손뼉을 받았다.

이어 기타, 플루트, 해금, 장구의 어울림 협연으로 공연장은 뜨거운 열기가 채워지기 시작했다. 연주 첫 곡으로 세계 민요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민요로 선정되었다는 아리랑은 우리 것을 넘어 이제는 세계적인 유산으로 자리매김 되는 듯했다. 아리랑에 이어 오 금강산, 검정 고무신, 기타와 해금, 장구를 위한 “민요환상곡”, 가시버시 사랑 등을 연주하여 청중의 큰 호응을 받았으며, 마지막은 청중 모두가 함께하는 강원도 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이병욱과 어울림’ 공연이 열리는 사이 포럼 회원 하상호 서예가가 붓글씨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이병욱과 어울림’ ‘이병욱과 어울림’ 공연이 열리는 사이 포럼 회원 하상호 서예가가 붓글씨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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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욱과 어울림 공연, 붓글씨 퍼포먼스에 혼이 빠진 관중들
▲ 이병욱과 어울림 이병욱과 어울림 공연, 붓글씨 퍼포먼스에 혼이 빠진 관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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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는 실내악단 ‘이병욱과 어울림’이 해주었는데 이 자리엔 서원대학교음대교수며, 서석
마리소리골 대표인 이병욱이 기타와 노래를, 하나투어지사장 강영실 씨가 플루트를, 그룹
클루 리더인 윤주희 씨가 해금을, 황경애 씨가 장구를 맡아 혼신의 연주가 되었다.

특히 연주 도중 포럼 회원 하상호 서예가는 자매결연을 축하하는 뜻에서 초대형 종이에 인연 ‘연(緣)’자 외 두 작품을 완성하여 높은 경지의 서예 퍼포먼스를 펼쳐 박수를 받았다.

농촌의 붕괴는 그 어느 누구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더구나 도시의 발전을 묵묵히 지탱해주었던 농촌을 배은망덕으로 뒤통수를 쳐서는 안 된다고 어떤 포럼 회원은 강조한다. EBM열린포럼은 작은 일을 했다고 겸손을 보이지만 도시에서 편하게 살아도 될 사람들의 이런 모습은 우리 모두에게 따뜻한 마음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태그:#EBM, #상남면, #김원수, #황재준,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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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으로 우리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알리는 글쓰기와 강연을 한다. 전 참교육학부모회 서울동북부지회장, 한겨레신문독자주주모임 서울공동대표, 서울동대문중랑시민회의 공동대표를 지냈다. 전통한복을 올바로 계승한 소량, 고품격의 생활한복을 생산판매하는 '솔아솔아푸르른솔아'의 대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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