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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자신의 죽음으로 전우를 구한 故 김대훈 중사의 영결식이 양구 문화체육관에서 거행되었다.
 지난 24일, 자신의 죽음으로 전우를 구한 故 김대훈 중사의 영결식이 양구 문화체육관에서 거행되었다.
ⓒ 권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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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양구 문화체육관에서는 위험을 무릅쓰고 임무완수를 위해 노력하다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고 김대훈 중사의 영결식이 거행되었다.

사단장(葬)으로 실시된 이번 영결식에는 육군산악부대장·백두산 부대장을 비롯하여 전창범 양구군수, 김경미 군의회의장 등 군(郡)관계자와 부대장병들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고 김대훈 중사는 육군 백두산부대 정보통신대대 다중무선 전송조장으로 지난 23일 사단에서 실시한 통신망 구성 훈련간 원활한 무선통신 임무를 위해 3개소를 이동하며 통신이 양호한 지점을 찾으려했으나 산악이 발달하고 골짜기가 많은 지형의 특성상 무선통신이 잘 잡히지 않자 원활한 소통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해발 900m가 넘는 고지로 올라가 임무를 완수했다. 이후 복귀를 하려고 산을 내려오던 중 급경사에서 제동장치의 이상을 인지하고 3차례에 걸쳐 벽면 충돌로 속도를 줄이려고 하였으나 여의치 않자 동승한 4명의 병사들의 안전과 대형사고의 방지를 위해 자신의 방향으로 핸들을 돌려 본인은 순직하고 4명의 전우를 구했다.

고 김 중사는 2005년 12월 백두산부대 정보통신대대 무선중대 중계반송기 운용병으로 보직되어 모범적인 병사 생활을 하다가 자신의 적성이 군복무에 적합하다는 것을 느껴 부사관 시험에 응시했으며 지난해 1월부터 다중무선 전송조장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평소 많지 않은 봉급에도 매달 부모님께 생활비와 동생학비를 지원하고, 틈틈이 저축하는 등 요즘 보기 드문 젊은이였다.

고 김 중사의 동기생 이동한(23) 하사는 조사를 통해 "고 김 중사는 매사에 솔선수범하였으며, 기본 임무 수행에 충실하여 상관 및 동료들로부터 신뢰를 받아 왔다, 병사들로부터는 존경을 받아 훌륭한 동기였으며 군인 다운 군인이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 중사는 부사관 양성과정에서도 우수한 성적으로 부사관학교장 표창을 수상하였으며 임관후 육군정보통신학교에서도 우수한 성적으로 학교장 표창을 수상한 훌륭한 재원이었다. 같이 교육을 받았고 근무하고 있는 동기생들도 김 중사의 배우고자 하는 자세와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들은 김 중사가 늘 "군인은 임무가 최우선이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한편, 부대관계자는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비록 김 중사는 고인이 되었지만 그가 임무완수를 위해 보여 준 군인정신은 선후배 전우들은 물론 지역민에게도 큰 귀감이 되었다"며 "앞으로 임무수행 간 순직한 장병들에 대해서는 최대의 예우를 갖추어 행사를 하는 전통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태그:#백두산부대, #영결식, #순직,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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