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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MO? 이제는 소비자가 협동해야 할 때!" 2000년 <위험한 미래>를 발간해 GMO의 위험성에 대해 경종을 울렸던 권영근 GMO반대 생명운동연대 집행위원장(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 소장)을 지난 6일 오후 종로구의 한국농어촌사회 연구소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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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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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는 부족한 식량을 해결해 줄 것이다." "유해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안전한 식품이다." "GMO 작물은 병충해에 강한 만큼 농약을 조금만 써도 되니 환경보전에도 도움이 된다." "훨씬 많이 수확할 수 있다."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유전자조작식품) 개발자와 옹호론자들은 이렇게 주장한다. 국내의 유전자조작식품 옹호론자들은 한술 더 떠 "미국 사람들도 다 먹는 유전자조작식품(GMO)을 우린 왜 못 먹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유전자조작식품의 실체와 폐해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게 된다면, 우리 몸이 몬산토와 같은 미 다국적기업과 일부 식품업체들의 이윤을 위해 임상실험에 이용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전자조작식품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었던 2000년, <위험한 미래-유전자 조작식품이 주는 경고(당대 출판사)>를 통해 유전자조작식품의 실체와 폐해를 알려온 사람이 있다.
90년대부터 유전자조작식품 반대운동을 해오고 있는 권영근(GMO반대 생명운동연대 운영위원장)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 소장을 지난 6일 만나 유전자조작식품의 실체와 폐해, 이를 반대해야하는 이유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개구리 유전자 들어간 콩, 뱀·원숭이 유전자 짬뽕된 옥수수..."
- 유전자조작식품(GMO)이 무엇인지 쉽게 설명해 달라. "GMO는 종과 종의 문턱을 뛰어넘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은 교배가 만들어낸 것이다. 미 다국적기업 몬산토가 1994년에 토마토 유전자와 물고기 유전자를 합쳐 무르지 않는 토마토를 만들어낸 것이 GMO식품의 시초다. 이후 콩·옥수수·감자·토마토·면화·호박 등이 만들어졌다.
개구리 유전자가 포함된 콩도 있고, 뱀과 원숭이의 유전자를 짬뽕시킨 옥수수도 있다. GMO는 이처럼 자연 상태에서는 전혀 교배가 불가능한 서로 다른 종의 유전자 일부를 잘라 서로 붙여 이제까지 전혀 없었던 새로운 종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GM(유전자조작) 작물 꽃가루가 4.5㎞까지 이동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현재로서는 스스로 교배하여 개발자들도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제3의 돌연변이가 나오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 '미국도 먹는데 우리라고 못 먹을 것 없다'는 식으로 찬성하는 사람들도 있다."우리가 주로 수입하는 GMO 옥수수나 콩은 동물(가축)사료로만 쓸 뿐이지, 그들(미국)은 먹지 않는다. 그들의 주식은 밀이다. 때문에 'GMO 밀'은 개발하지 않는다. 'GMO 밀'이 있다는 것을 들어보았는가? GMO 작물을 많이 심는 브라질이나 인도와 같은 나라들도 마찬가지다. 자신들의 식량으로서가 아닌, 수출을 하여 부채를 갚는 등 한마디로 돈벌이를 위해 심을 뿐이다. 따라서 잘못된 정보다. 우리가 미국의 가축인가?"
- 유해성이 과학적으로 전혀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래서 안전하다는 것인데. "영국 로웨드연구소와 영국의료연합(BMA), 독일 예나대학교와 여러 과학자들은 GMO가 인체에 유해함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들을 이미 오래 전에 발표했다. GMO 종주국인 미국의 뉴욕대학과 코넬대학 및 퍼듀대학, 영국 정부를 비롯한 수많은 과학자들도 GMO가 환경에 유해하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스코틀랜드 조직병리학자인 스탠리 에이윈은 'GMO 식품이 폐암이나 대장암 등을 비롯한 발암 원인'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일본에서는 'GMO 때문에 영구치 없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GMO가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망가뜨린다는 발표도 있다. 이상행동, 난폭하고 공격적인 성향, 정신 산만 등도 GMO 물질이 뇌에 미친 영향이라는 것이 수많은 연구자들의 주장이다.
미국에서도 GMO 미생물로 만든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제품을 먹은 30여명이 사망한 사례를 비롯, '스타링크 사건' 등 위험한 사례가 많다. GM작물 재배 4.5㎞ 반경 안에 사는 사람들의 피부질환과 호흡기 질환은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외에도 GMO 폐해는 셀 수도 없을 정도다. GMO 개발자들이나 식품전문가들은 대부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알려지는 걸 꺼려 은폐하면서 없는 장점을 만들어 부각시키다보니 정작 알아야 하는 소비자들이 본질을 잘 모르고 있는 것이다."
- 세계 다른 나라들의 GMO 정책, GMO 반대운동에 대해 설명해 달라. "미국을 비롯한 GMO 수출국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2000년 1월 28일에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150개국 대표들이 모여 GMO 국제무역을 규제하는 <생명공학안전성의정서>를 채택했다. 이로써 GMO를 전혀 수입하지 않거나 다양한 안전조치와 규제로 식탁에서 아예 몰아낸 나라들도 많다. 유럽연합은 GMO 푸드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GMO 사료를 먹은 축산물조차 취급하지 않는 나라들도 있다. GMO를 식품 원료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GMO-free'선언을 한 식품회사들도 많고, GMO를 자사 제품과 한 매장에서 사용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한 유통업체도 있을 정도다. 제3세계 국가들도 작물을 불태우거나 시위, 불매 운동 등을 벌이는 등 전 세계적으로 반대운동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기아에 허덕이던 아프리카가 GMO 곡물 거부한 이유 - GMO 종주국인 미국의 소비자들은 어떤가? "GMO의 종주국으로 유해성에 대해 무관심했던 미국의 소비자들도 GMO의 폐해가 점점 드러나자 문제점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반대운동이 심하다. 몬산토 등과 같은 GMO개발 다국적 기업을 상대로 농민·소비자들의 손해배상 소송도 늘고 있다. 거버나 하인즈·프리토레이 등을 비롯한 여러 식품회사들이 'GMO-FREE' 선언을 했고, 애완동물 식품제조업체에서도 GMO콩이나 옥수수가 개나 고양이의 먹이로도 부적합하다는 선언을 할 정도로 미국인들도 GMO를 우려하고 반대한다."
- 실제 사례를 소개한다면. "제레미 리프킨이 3000명을 모아서 1999년 말에 몬산토사를 대상으로 소송했는데 몬산토 사가 졌다. 찬성하는 사람이나 개발하는 사람들은 이 말을 안 한다. 속이는 거다. 소비자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려면 이런 사실을 공개해야 한다. 학자들이 곡학아세 하는 거다. 나쁜 사람들이다."
- 우리의 GMO 정책이 궁금하다. "우리도 <생명공학안전성의정서>채택에 참여, 2001년부터 GMO 표시제를 시행하는 등의 정책을 펴왔다. 하지만 유럽 국가들에 비하면 허점이 많다. 무방비상태라는 것이 옳겠다. 우리는 3%까지 허용하고 단백질이 검출되지 않는 간장 등과 같은 제품은 GMO 표시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에 GMO 사용 여부가 불투명하다.
하지만 유럽은 1% 미만을 허용, 단백질 검출과 상관없이 GMO를 조금이라도 원료로 썼다면 그 사실을 무조건 표기하도록 한다. 또한 슈퍼마켓 등의 판매대에 소비자들이 쉽게 알 수 있는 인쇄물을 비치하거나 식당의 식단에 GMO 사용 사실을 알려 소비자들에게 알권리를 충분히 제공한다. 하지만 우리는 국가가 나서서 '안전하다'고 한다. 전반적으로 GMO 정책도 허술하고 국민들의 인식도 낮은 편이다."
- 비(非) GMO 옥수수의 가격 폭등과 품귀로 GMO 옥수수 수입은 피할 수 없는 일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기업들이 비(非) GMO옥수수의 품귀와 가격 폭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입하는 것처럼 말하지만 그렇다고 세계 모든 나라가 GMO 옥수수를 수입하진 않는다. 우리 역시 수입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비 GMO옥수수를 수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충분히 확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가격 폭등과 품귀를 단기적 현상으로 전망하는 견해도 있다.
2002년과 2004년에 아프리카 나라들이 굶주림을 해결해 줄 GMO 곡물을 거절한 까닭이 무엇이겠는가? 굶어죽어도 GMO만큼은 못 먹겠다는 것 아닌가! 그런데 우리는 그들보다 훨씬 나은데도 GMO옥수수 수입만이 해결책인 것처럼 말하고 있는 것이다."
- GMO 옥수수가 안 들어간 식품만 선택하면 되지 않나? "빵이나 과자, 물엿 등의 식품제조에만 옥수수가 쓰이진 않는다. 맥주나 청량음료·의약품·종이·연탄 등 보다 광범위하게 쓰인다. 대두의 쓰임새까지 합하면 쓰이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옥수수나 콩이 쓰였을 것 같은 식품 몇 가지만 피한다고 간단하게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GMO가 수입되는 한 GMO의 위험은 늘 산재한다."
- 그렇다면 안전한 식탁을 위한 대안은 무엇인가. "국산 농수산물을 선택하고 수입제품을 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유기농제품의 선택이 도움이 된다. 아이들 급식에도 GMO가 쓰이면 안 된다. GMO의 폐해를 간과해서는 안 되며, 이웃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국가는 GMO 수입을 규제하는 한편 유럽 국가들처럼 GMO를 원료로 썼다면 단백질 검출과 허용치에 상관없이 사용 사실을 표기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 또 식품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언제든 추적이 가능한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의 실질적인 정책도 시급하다. 유럽처럼 알권리를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꼼꼼하게 따져보는 소비습관과 서명, 불매 운동 등의 적극적인 반대운동도 필요하다."
"우리 몸은 기업의 임상실험 대상이 아니다"슈퍼마켓 등에서 과자나 참치캔· 햄 등의 가공식품들을 수북하게 쌓아놓고 파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하나에 하나를 더 주거나, 여러 개를 묶어 싸게 팔기도 한다. 최근 몇 년, 우리 주변의 낯익은 풍경이다. 필자 역시 주머니 사정이 가볍고 성장기의 남매를 둔 터라 "이게 웬 횡재냐?" 싶어 이런 물건들을 구매한 적이 제법 여러 번이다.
하지만 이제는 외면하고 싶다. 누군가 산다면 나서서 적극적으로 말리고 싶다. 이렇게 샀던 과자나 식품들은 내 아이를 살찌우는 간식이 아니라 어처구니없게도 내 아이를 해치는 위험한 유전자조작식품이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런 물건들을 선호하는 나의 소비태도가 GMO 수입을 늘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1999년 1월에 국내의 식품관련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10명 중 8명꼴로 'GMO가 식품으로는 부적합하며, 독성이나 부작용을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단다. 그럼에도 국가는 고작 허점투성이의 GMO 표시제 하나만 달랑 선택했다. 기업은 기업대로 이런 허술한 정책을 이용해 이윤의 배만 불리고 있는 셈이다.
우리 몸은 국가의 방관과 무관심 속에 특정 단체나 일부 기업들의 돈벌이를 위해 끊임없이 임상실험 되어왔으며, 지금도 임상실험 중이라고 한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1996년부터 지금까지 연간 수백만 톤에 이르는 GMO가 수입되었단다. 하지만 눈 씻고 봐도 우리 주변에서 GMO 표시 상품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 많은 GMO는 모두 어디로 숨은 걸까?
옷은 입다가 맘에 안 들면 버리고 새로 사 입으면 된다. 살던 집도, 애지중지하는 물건들도 맘에 안 들면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우리 몸은 어떤 경우에도 바꾸거나 버릴 수 없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의 몸을 지탱해주는 먹는 식품들과 우리 몸을 위협하는 GMO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1996년부터 지속적으로 수입되어 식품은 물론 의약품, 제지 등으로 우리 몸속에 이미 들어간 GMO는 우리 몸 구석구석을 떠돌아다니며 GMO 개발자들도 전혀 예측 못한 엄청난 돌연변이를 이미 시작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의 생활에서 GMO를 몰아내야하는 분명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위험한 미래-유전자조작식품이 주는 경고(당대)>는 1996년부터 GMO를 국내에 수입, 빵이나 과자, 물엿이나 식용유 등의 제조에 쓰여 왔음에도 국내 소비자들은 거의 모르고 있던 2000년에 나온 책이다. 당시 우리 일반인들은 GMO에 대해 잘 몰라 위험한 줄도 몰랐다.
하지만 국가와 식품전문가들, 과학자들은 GMO가 위험하다는 것을 알만큼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유통, 이 책은 이런 때에 쓰여 져 많은 사람들에게 GMO의 실체와 폐해를 알렸다. "누구든 한 번 쥐면 헌책방에 절대 내놓는 책이 아니죠!" 한 편집자의 말이다. 그만큼 책의 가치가 높다는 뜻이리라.
<위험한 미래>에는 GMO에 대한 정의부터 탄생 배경, 유통, 폐해 등 GMO의 실체를 다각도로 밝히면서 몬산토 같은 다국적기업의 GMO개발에 따른 생물해적질, 미국 정부의 비윤리적 GMO정책, GMO종주국인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GMO 반대운동, 세계 각국의 GMO정책, GMO를 반대해야 하는 이유 등, 2000년 이전 GMO관련 모든 것들이 담겨 있다.
"책이 나온 이후 최근까지 GMO폐해가 훨씬 많이 드러났고 규제나 반대운동도 훨씬 심해졌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인식이 낮은 걸로 아는데 이제는 1999년 이후의 GMO 관련 책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일반인들이 좀 더 쉽게 읽을수 있는 책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근간, 다소 '전문적인 시각'과 '일반인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풀어 쓴' GMO관련 책이 각각 나올 계획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