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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장관으로 내정된 박은경 YWCA연합회장.
 환경부 장관으로 내정된 박은경 YWCA연합회장.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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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초대 내각 후보자들에 대해 '땅부자 내각' 등의 각종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해명이 오히려 국민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다. 박 후보자는 농사를 짓지 않는 외부인이 소유할 수 없는 절대농지를 소유하고 있었고, 또 남편 명의의 골프장 회원권 3개를 골프장 회원권이라고 명시하지 않고 신고해 허위신고 비판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그는 자신의 투기의혹에 대해 "자연의 일부인 땅을 사랑할 뿐, 투기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해명했다.

김포시 양촌면의 절대농지 3817㎡를 소유하게 된 과정에 대해 그는 "친척이 김포 근처에 사는데 좋은 땅이 나왔기에 사라고 권유해 구입했는데, 절대농지이지만 IMF 당시에는 외지인의 농지 구입이 완화돼 살 수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절대농지 보유자격 기준이 완화된 적이 없다"는 것이 농림부의 설명이어서, 불법취득임이 분명해지고 있다.

이 땅은 최근 김포신도시 개발 등으로 땅값이 폭등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날 웃겨 죽일 작정인가"

이 같은 내용을 전한 <조선일보> 기사에는 18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희용(leee7816)씨는 "술먹고 운전했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 주먹은 휘둘렀지만 폭행은 아니다, 일본천황을 존경하지만 친일파는 아니다"라고 비꼬았고, 김문홍(kimmoonh)씨는 "땅을 사랑한 울 아버지는 손바닥만한 땅을 파며 살다간 정직한 농부였는데. 땅을 사랑한 방법도 참 여러가지네"라고 허탈감을 나타냈다.

"이명박 지지자인데 이런 사람들이 계속 나오는 걸 보니 비위가 뒤집히려고 하네... 주위에서 도와준 사람들이 이런 사람밖에 없어요?"(김정래, jr1903),  "땅을 사랑할 뿐, 날 웃겨 죽일 작정인가"(정종민,migpower), "내가 남의 돈을 슬쩍 가져와도 돈을 사랑하는 것일 뿐 도둑질은 아니겠네"(안재현) 등의 비판도 있었다.

자유선진당은 "박은경 후보자는 땅이 아니라 시세차익을 사랑한 것"이라고 논평했다.

"암이 아닌 게 기뻐서 오피스텔 샀다"?... "오피스텔이 붕어빵이냐"

전국 각지에 본인과 장남 명의로 아파트·주택·오피스텔·점포·공장·대지·전답·임야·도로·주차장 등 40건의 부동산, 총 49억원을 신고한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의 해명도 도마위에 올랐다.

그가 직접 매입한 것은 오피스텔 3채를 포함해 6건인데, 특히 서초동 오피스텔에 대해서는 "유방암 검사 결과가 좋게 나와 기쁜 마음에 서재로 쓰려고 분양 받았다"고 해명했고, 일산 오피스텔은 "친구에게 놀러 갔다가 권유로 샀다"고 말했다.

남주홍 통일부 장관 내정자.
 남주홍 통일부 장관 내정자.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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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은 "오피스텔이 과자나 아이스크림, 길거리 붕어빵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또 제주도 땅 축소 신고 의혹에 대해서도 "서류를 모두 제출했으나 실무자의 실수로 절반만 기재됐다"고 주장했으며, "부동산 산 것도 아직 팔지 않고 있으니 투기가 아니"라고 말했다.

이씨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을 하루 앞둔 24일 저녁 전격적으로 장관 후보 사퇴 의사를 밝혔다.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부인과 자녀들(1남1녀)의 국적이 문제가 되고 있다. 딸과 아들은 각각 시민권과 영주권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영주권 갖고 있는 게 무슨 죄냐"는 입장을 밝혔으나, 부인은 한 달 전에 영주권을 포기해 스스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논문 중복 게재와 표절 문제가 복지에 대한 열정?

논문 중복 게재와 표절 의혹에 대해 "복지에 대한 열정으로 이해해달라"는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해명과, 역시 3건의 표절의혹을 받은 박미석 사회정책수석 내정자의 "유사한 표현'이라는 해명도 집중적인 비판을 받고 있다. 김성이 후보자는 공금유용의혹에 대해서도 "잠시 보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내정된 김성이 이화여대 교수.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내정된 김성이 이화여대 교수.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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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통합민주당 대변인은 김성이 후보자에게는 "살다 살다 표절을 열정으로 봐달라는 말은 처음 듣는다", "전국의 절도 피의자들이 남의 재산을 잠시 보관하고 있을 뿐이라고 진술하기로 했다"고 비꼬았고, 박 내정자에게는 "전혀 다른 논문이라고 해명했으나 이 분이 표절한 세 가지 논문들을 볼 때 낱말을 다르게 연결하는 방법론을 연구한 것일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들의 해명은 가히 국보급"이라고 총평했다.

통합민주당은 박은경, 이춘호, 남주홍 후보자와 박미석 내정자 등 4명을 즉각 교체대상으로 지목하면서 "이것이 정쟁을 줄이고 축복 속에서 새 정부가 출범하는 지름길"이라고 압박했다.


태그:#이춘호, #박은경, #남주홍, #김성이, #박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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