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우와~ 도서관이 확 달라졌네요!”
“너무 예뻐요!”

 

주민자치센터(구·동사무소)에 볼일을 보러 온 주민들이 도서관을 보면서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아침부터 구름이 잔뜩 깔린 날씨였지만 작은도서관에는 웃음꽃이 활짝 폈다.

 

3년 전(2004년 12월) 신성동사무소 한 켠에서 문을 열었던 작은도서관은 3년이 지난 2007년 12월 28일(금) 오후 2시, 리모델링 공사를 끝으로 개관식을 하게 되었다.

 

신성동 작은도서관 리모델링사업은 전체 조성사업비 6200여 만원 중에서 복권기금 4300여 만원과 구비 1800여 만원으로 이루어졌다. 이 사업으로 600여 권의 도서가 새로 들어왔고, 유아와 어린이들이 편하게 책을 빼서 읽을 수 있게 책꽂이의 키를 낮췄다.

 

온돌방 형태의 공간은 아이들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배려했다. 천장과 벽의 교체로 칙칙하던 분위기는 밝고 산뜻해지고 빔 프로젝트로 영화나 그림동화를 볼 수 있게 되었다.

 

리모델링사업은 전국 마을단위의 주민 밀착형 작은도서관을 만들어 지역간 문화 격차를 좁히고 독서생활화를 통한 21세기 지식강국을 구현한다는 목적이 있다. 사업의 주체는 기초지방자치단체가 되고, 사업 전반에 대한 계획과 지도 등은 국립중앙도서관이 수행한다. 대전에서는 신성동 작은도서관이 유일하게 선정되어 시행된 경우이다.

 

이날 주민센터 2층에서는 신성동에 사는 주민들과 동장, 구청장, 구의원 등이 모여 경과보고와 축사, 격려사가 있었다. 다시 작은도서관 입구에서 제막식을 하고 난 뒤엔 다과 등을 함께 하며 자축하는 시간을 가졌다.

 

“작은도서관은 우리 아이들에게 ‘마력’(꿈과 희망)을 갖게 할 수 있고 교양과 인격의 품을 넓힐 수 있어요. 유성구에는 테크노밸리와 온천동이 주민자치센터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때 작은도서관도 같이 만들 생각입니다.

 

올해는 황금돼지해라 해서 구청마당에 돼지를 키웠는데 사람들이 그러더군요. 내년엔 쥐해인데 쥐도 키울 거냐고. 그래서 키울 거라고 했어요. 하수구에 돌아다니는 쥐 말고 귀여운 다람쥐, 햄스터도 쥐 종류잖아요. 용의 해에는 용도 키울 겁니다. 작은도서관의 책을 읽고 자란 아이들, 그 용은 바로 우리 아이들입니다.”

 

유성구청장(진동규)은 격려사에서 다가오는 쥐띠해의 행운을 강조하며 “도서관이 책만 있는 곳이 아니라 엄마들의 사랑방과 정보교류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하며 자원봉사자들의 열정에 감사한다고 했다.

 

작은도서관은 현재 7천여 권의 도서가 있으며 2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도서대출과 반납, 정리를 담당한다. 동아리활동은 어린이나 노인 치매환자에게 ‘책 읽어주는 모임’ 월 2회 책을 읽고 토론하는 ‘책 읽는 모임’ ‘생태체험학습’ 등이 있다.


작은도서관을 드나드는 아이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그 성장이 눈에 띈다. 한 그루의 나무처럼 무럭무럭 자라는 아이들, 머잖아 아름답고 푸른 숲이 될 것을 기대한다.

덧붙이는 글 | sbs u포터에도 보냅니다.


태그:#작은도서관, #신성동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인간에게 가면을 줘보게, 그럼 진실을 말하게 될 테니까. 오스카와일드<거짓의 쇠락>p182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