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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먹자 골목을 돌다보면 '샤브샤브 전문 식당'들이 많이 늘어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샤브샤브(しやぶしやぶ)는 ‘살짝살짝’ 또는 ‘찰랑찰랑'이라는 뜻의 일본어 의태어에서 비롯된 요리 이름이라고 합니다. 펄펄 끓는 육수에 종잇장처럼 얇게 썬 고기를 넣어 슬쩍 익혀 소스에 찍어먹는 샤브샤브가 언젠가부터 삼겹살 구이를 대신해서 주부들의 집들이 메뉴 1순위로 등장하게 되었지요?


특히 요즘같이 쌀쌀한 겨울바람이 부는 날 저녁, 친한 사람들끼리 둘러 앉아 펄펄 끓는 냄비를 앞에 두고 샤브샤브를 즐기다보면 어느새 추위도 저만큼 달아나고 맙니다. 겨울철 추위를 이기는 데 참 걸맞은 메뉴인 셈이지요.

 


샤브샤브의 참맛은 맛있는 소스와 푸짐한 고기, 그리고 신선한 야채에 달려 있습니다.  어느 정도 얇게 썰어진 불고기감 정도의 신선한 고기만 있다면 얼마든지 '약식 샤브샤브'를 즐길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펄펄 끓는 육수에 냉장고를 뒤져 나온 야채며 고기 따위를 넣어 슬쩍 익힌 후 간장소스나 참깨 소스에 적셔 먹는 요리입니다. 그러니 굳이 할인마트에 가면 샤브샤브용 고기라고 해서 얇게 저민 고기를 따로 사 올 필요는 없다는 얘기지요. 집 냉장고에 있는 고기부터 찾아봐야 할 일입니다.


또 샤브샤브를 만들어 먹기 위해 따로 멸치 다시마 장국을 준비하는 것이 번거롭다면 시판 국시장국을 제품에 표기된 분량에 맞춰 희석시켜 사용해도 좋습니다. 샤브샤브는 어차피 장국맛으로 먹는다기보다 고기와 야채, 그리고 찍어 먹는 소스의 맛으로 먹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샤브샤브 전문점에서 사용하는, 몇 번 안 쓰고 모셔둘 철기냄비 역시 샤브샤브를 일주일에 서너번 만들어 먹는 집이 아니라면 굳이 살 필요가 없습니다. (공연히 다른 그릇과 부딪쳐서 아까운 그릇만 버릴테니까요)


그렇다면 쇠고기가 있어야만 샤브샤브가 가능한 것인가? 전혀 아니지요. 냉동실에서 잠자고 있는 오징어, 조갯살 같은 해물종류, 야채칸에서 뒹굴고 있는 고구마, 감자 또 신선실에서 상하기 직전인 어묵 등도 좋은 샤브샤브 재료입니다. 발상의 전환으로 보다 저렴하면서도 풍성한 식탁을 쉽게 차릴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이제 냉장고 정리도 할 겸 어떤 야채가 있는지 살펴볼까요? 주말 저녁 별미 메뉴, 샤브샤브 어떨까요?

 

재료(2인분)


쇠고기(불고기나 샤브샤브감) 반근(300g)
멸치다시마장국 5컵, 버섯, 당근, 배추, 떡, 쑥갓 등 있는 재료, 생면 한 봉지

 

참깨 소스 재료(고기를 찍어 먹는 용도)
진간장 1큰술, 식초 1큰술, 땅콩버터 2큰술, 참깨 갈아서 3큰술, 마늘즙 1/2큰술, 술 1/2큰술, 참기름 1/2큰술, 양파즙 1큰술, 육수 1컵

 

간장 소스 재료(야채를 찍어 먹는 용도)
육수 10큰술, 간장 10큰술, 연겨자 2큰술, 설탕 2큰술, 고춧가루 1큰술, 참깨 갈아서 2큰술, 식초 4큰술
 
멸치다시마장국 재료

 


물 5컵, 다시마(5×5cm) 3장, 멸치 10마리(가쓰오부시로 국물을 내거나 혹은 국수장국소스를 희석해서 사용해도 편리합니다.)


소금 1/2큰술

 

만드는 법


1. 멸치다시마장국 재료를 넣고 장국을 우려냅니다.
 


2. 커다란 냄비에 장국 육수를 펄펄 끓입니다. 각종 야채는 가능하면 한입 크기로 부서지지 않을 정도로 얇게 썰어 준비하구요. 익혀 먹기 좋을 정도로만 썰면 됩니다.


3. 고기와 야채를 끓는 장국에 넣어 익힌 후 각자 그릇에 덜어 소스를 찍어 먹습니다.


4. 고기와 야채를 다 건져먹은 후 생면을 넣고 끓여 국수를 건져 먹어도 별미입니다.


5. 찬밥이 있다면 잘게 다진 야채와 함께 장국에 넣어 죽처럼 끓인 후 달걀을 풀어먹어도 좋겠어요. 싱거우면 소금이나 진간장으로 간을맞추면 됩니다.
 
보너스 팁


샤브샤브용 소스를 직접 만들어도 좋지만 냉장 보관 가능한 시판 소스를 사서 두고 먹는 것도 편리합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일본 수입 샤브샤브용 참깨, 간장 소스는 용량에 따라 5000-8000원 정도면 인터넷 식품 몰이나 백화점 수입식품 코너에서 손쉽게 구입 가능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이효연의 '요리를 들려주는 여자' http://blog.empas.com/happymc/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샤브샤브, #겨울철 별미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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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방송에 홀릭했던 공중파 아나운서. 지금은 클래식 콘서트가 있는 와인 바 주인. 작은 실내악 콘서트, 와인 클래스, 소셜 다이닝 등 일 만드는 재미로 살고 있어요. 직접 만든 요리에 어울리는 와인을 고르고 피아노와 베이스 듀오 연주를 하며 고객과 공감과 소통의 시간을 가질 때의 행복이 정말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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