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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학생자원봉사자연합회(회장 김용갑, 이하 대자연)가 20일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일대에서 훈훈한 사랑의 봉사활동을 해서 화제다. 이들은 다음날인 21일에도 봉사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20일 이른 아침, 대자연 경기지부 소속 자원봉사자 20여명은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죽산면 당목리 최창현(81) 할아버지의 집으로 달려갔다. 최 할아버지는 1남 7녀를 두었지만 오래 전 아들과 아내를 교통사고로 잃고 딸들도 모두 출가해 혼자 적적하게 지내고 있었다.

 

최 할아버지는 기름 값이 비싸다는 이유로 보일러도 안 때고 웃바람이 스며드는 냉방에서 생활하고 있어 봉사자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방에 비가 새어 벽지가 누렇게 들떠 새로 도배하려 했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포기했다고 한다.

 

이러한 딱한 사정을 알게 된 대자연은 "할아버지가 올 겨울을 좀더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도와드리자"며 도배에 필요한 일체의 재료를 챙겨 한달음에 달려간 것이다. 이들은 도착하자마자 방에서 가구를 들어낸 다음 누렇게 들뜬 벽지를 떼어냈다. 다음에는 웃풍이 드나들지 않도록 단열재를 댄 뒤 준비해 간 아이보리 톤의 화사한 벽지를 사방 벽에 발랐다.

 

 

다년간의 봉사경험에서 우러나온 이들의 솜씨는 거의 전문가 수준. 지켜보는 이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이들은 연로한 할아버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해 지저분해진 집안 구석구석을 깨끗이 청소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최 할아버지는 "손자손녀 같은 대학생들이 나를 생각해서 직접 준비물을 챙겨오고 예쁘게 도배를 해주고 청소까지 해주니 눈물 날 만큼 기쁘고 행복하다"며 눈시울을 붉혔고 "춥고 외로워서 사는 낙이 없었는데 이렇게 뜻밖의 사랑을 받으니 마음이 따뜻해져서 올 겨울에 걱정이 없을 것 같다, 친자식 친손자보다 더 낫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자원봉사자들은 한결같이 "혼자 지내는 어르신들을 찾아 도배활동을 한 지 꽤 오래되었다"며 "어려운 형편에 가족도 없이 혼자 쓸쓸하게 지내는 어르신들을 뵐 때면 항상 마음이 착잡하고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어르신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고, 오늘 우리의 사랑이 크지는 않지만 할아버지께서 따뜻하고 포근한 겨울을 보내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이튿날인 21일에는 대자연 수도권연합지부 소속 또 다른 대학생 자원봉사자 30명이 죽산면 용설리에 소재한 설동 경로당에서 '사랑해 효(孝) 한마당'을 개최해 마을 어르신들에게 기쁨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인근의 독거노인과 어르신 50여분이 참석해 대학생 자원봉사자들과 특별한 추억을 만든다.

 

행사는 팀별 만두빚기 대회를 시작으로 해금연주, 깜찍이 공연, 차력 등 다양한 공연과 재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자원봉사자들은 만두빚기 대회를 통해 만들어진 만두로 만둣국을 끓이고 준비해간 떡과 과일, 식혜 등 맛있는 음식을 어르신들과 나눠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또한 연말연시를 맞아 어르신들에게 세배도 올리고 어르신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감사의 마음이 담긴 편지도 전달한다.

 

이 두 행사에는 한국에 체류 중인 베트남, 중국, 몽골의 외국인 유학생들도 함께 동참해 더욱 의미 있다.

 

한편 2001년 창립된 대자연은 사회봉사활동에 자발적인 참여를 원하는 국내 전국의 대학생들로 구성된 순수 대학생 봉사단체이다. 이들은 독거노인과 불우이웃, 해외 유학생 등 소외된 이웃을 대상으로 사랑의 도배 활동과 연탄 배달, 한글어학당, 스마일코리아 운동, 국제행사 지원, 공익 캠페인, 재난재해 구호활동 등 다양한 봉사를 펼치며 대학생 자원봉사 문화를 이끌고 있다. 특히 전국을 무대로 펼쳐지는 사랑의 도배는 2002년 8월에 시작돼 150회째를 맞고 있다.

 

이러한 활발한 사회 복지 참여와 자원봉사 활동으로 2004년 MBC 사회봉사 대상, 2006년 행정자치부 표창장을 수상하는 등 수많은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안성시 이동희 시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지난 9월 이 단체 소속 자원봉사자 100여명은 제13회 안성세계정구선수권대회에서 '스마일코리아 캠페인'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외국인들에게 한국인의 정과 사랑을 널리 알리며 대회 성공에 기여한 바 있다.

덧붙이는 글 | 2004년 MBC 사회봉사 대상, 2006년 행정자치부 표창장을 수여한 바 있는 대학생 자원 봉사 연합회가 도배 자원 봉사 150호를 한다고 하여 동행 취재.


태그:#대자연, #김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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