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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학년도 대입 수능 시험이 열리던 11월 15일. 제1교시 언어영역 시험을 치르기 전부터 김 아무개(18·서울 G고 재학)군은 기분이 나빴다. 시험 시작하는 순간부터 끝나는 내내 그리고 이후 시험까지 그러했다.

 

Y고등학교(서울 영등포구 소재)에서 시험을 치르던 중, 감독관이 1교시 시험문제지를 나누어 주며 한 말이 예의에 어긋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야. (시험문제지 오류) 확인했니? 너희들 꼭 확인해."

 

듣고 보면, 별로 이상한 게 아니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수능시험은 교육인적자원부 주관의 엄연한 국가 시험이다. 수험생들도 엄연히 대한민국의 주요 시험을 치러내는 사람으로서, 이런 자그마한 부분에서부터 감독관에게 반말을 들어야 하고 하대를 받아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이런 특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수능 감독관의 행태는 비단 어제 오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딸이 고3이라서…" 그랬다는 말로 얼버무리며 취재를 회피한 제1감독관 김 아무개 교사는 오히려 본인이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이것만이 아니라, 김 아무개 군은 제2교시 감독관도 다른 학생에게 '뭐뭐 해라'는 식으로 하대하는 것을 보았다.

 

이런 분위기에 대해 박 아무개(18·서울 D고 재학)군은 "감독관으로 들어오는 선생님들이 자기 학교에서 하는 식대로 수능시험장에서도 그대로 한다"며 비판했다.

 

수능 감독관들의 수험생에 대한 반말과 하대의 행태 그리고 그것을 별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는 오랜 분위기. 사회에 발을 내딛는 순간을 옆에서 도와주는 수능 감독관 '선생님'들부터 인식을 전환해야 할 필요가 있다.


태그:#수능, #2008, #감독관, #수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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