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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후 경찰의 원천봉쇄에도 불구하고 '한미FTA 저지, 비정규직 철폐, 반전평화를 위한 2007범국민행동'이 서울시청 부근에서 개최되자 경찰 헬기가 저공비행을 하면서 집회 참가자들을 감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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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국민행동의 날 유혈 사태 11일 범국민행동의 날 결국 유혈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서울 광화문 인근 옛 한국일보가 인근에서 집회를 열던 일부 노동자들이 경찰의 진압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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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신 : 11일 밤 9시 45분]
범국민행동의 날, 7시간 만에 막 내려

이날 '범국민행동의 날'은 7시간여 만에 막을 내렸다. 기온이 점점 내려가는 가운데, 민주노총 등은 저녁 8시가 다 돼 행사를 마무리했다. 참석자들은 저녁 7시 30분께부터 귀가하기 시작했다. 집회가 마무리된 뒤에도 일부 대학생들은 소속 단체별로 태평로 곳곳에 모여 노래를 부르며 화합을 다졌다.

한편 경찰 측은 공식 행사가 마무리되자 광화문 사거리에서 서울시청 방향으로 한 발 한 발 다가서며 참석자들의 해산을 종용했다.

[4신 : 11일 저녁 7시 58분]
"아이들에게 이런 삶을 물려주지 말자"

"곤드레만드레 나는 열이 받았어. 비정규직 차별 앞에서 열이 받았어. 나의 심장이 멎기 전에 차별 철폐해!"

11일 저녁 7시께. 서울 광화문 일대에 인기 대중가요 <곤드레만드레>에 '비정규직 철폐'를 호소하는 노랫말을 덧씌운 투쟁가가 울려 퍼졌다. 참석자들은 노래가 끝난 뒤 "비정규직 철폐하라, 한미FTA 저지하자, 세상을 바꾸자"고 소리쳤다.

앞서 경찰 측으로부터 물대포와 곤봉 세례를 받은 참석자들은 집회 장소를 광화문 사거리 인근 태평로로 옮겼다. 민주노총 등 행사 주최 측은 광화문우체국 앞 도로에 무대 차량을 설치하고 촛불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 시각 현재까지 집회 참석자 수는 1만여 명을 헤아리고 있다. 어둠이 깔렸지만 한국노점상총연합회·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수십여 개의 단체 깃발이 나부꼈다. 또 제주, 광주 등 지역에서 올라온 사람들도 집회 장소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

촛불집회에서는 무대 공연, 집회 참석자의 연설이 번갈아 진행됐다. 일부 참석자들은 거리에 앉아 식사를 하며 허기진 배를 채웠다. 

'제주에서 올라온 한 여성 농민'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참석자는 연단에 서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반갑사에. 제주도에서 왔습니다. 올해 제주도 경제는 수해 등으로 파탄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나라님 한 분 잘못 뽑은 죄로 피같이 번 돈 400만원을 하늘에 뿌리고 서울에 왔다. 여성이 나서면 세상이 변한다고 해 이곳에 왔다. 이번 대선에서는 같은 실수를 하지 말고 세상이 바뀔 수 있게 일어서 보자. 한미FTA 저지하고 비정규직 철폐하자. 아이들에게 이런 삶을 물려주지 말자."

반전평화단체 '다함께'의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광일씨는 "경찰이 봉쇄를 풀지 않고 있다"며 "정작 봉쇄돼야 할 것은 비정규직과 한미FTA, 그리고 이라크 파병"이라고 규탄했다.

한편 경찰 측은 태평로를 중심으로 바리케이드를 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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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후 서울시청 부근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비정규직 철폐, 반전평화를 위한 2007범국민행동'에 참석했던 노동자들이 광화문우체국앞에 설치된 경찰버스 바리케이트에 올라가기 위해 사다리를 동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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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후 서울시청 부근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비정규직 철폐, 반전평화를 위한 2007범국민행동'에 참석했던 노동자들이 경찰버스에 올라가자 경찰들이 소화기를 뿌리고 방패를 휘두르며 제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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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후 서울시청 부근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비정규직 철폐, 반전평화를 위한 2007범국민행동'에 참석했던 노동자들이 사다리를 이용해서 경찰버스에 올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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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수정: 11일 오후 5시 30분]
경찰의 폭력적 진압으로 부상자 속출

집회를 마치고 태평로에서 광화문으로 행진한 시위대는 교보생명 빌딩 앞에 주차한 전경차를 점거하고 경찰과 대치 중이다.

시위대는 오후 4시 45분께 광화문 사거리를 막고 있는 전경차 앞에 도착해 사다리와 줄을 이용해 전경차를 타넘기 시작했다. 이에 경찰병력은 물대포와 소화기로 맞섰지만 시위대의 점거를 막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전경차에 떨어지고 전경의 방패에 찍혀 다쳤다. <오마이뉴스> 취재기자도 경찰의 곤봉에 맞아 머리에 피가 나는 상처를 입었다.

또한 경찰은 오후 5시 15분께 물대포를 쏘며 <한국일보> 건물 주변에 있던 시위대를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도 일부 참가자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일부 경찰은 그 쓰러진 사람들을 둘러싸고 무자비한 폭행을 가했다.

[2신 : 11일 오후 4시 30분]
"희망이 안 보이는 세상이다"
집회에 참석한 노동자-농민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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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FTA 저지, 비정규직 철폐, 반전평화를 위한 2007범국민행동'이 경찰에 의해 봉쇄된 가운데 시청 광장 부근에서 수만명의 노동농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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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해산하십시오. 여러분들은 불법집회를 하고 있습니다. 집회를 계속 진행할 때에는 살수(撒水)하겠습니다. 일반 시민과 기자 여러분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경찰 측의 경고 방송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후 4시 20분 현재 3만여 명의 노동자·농민·대학생들이 남대문-시청 앞 도로(태평로)에서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이들은 곧 행렬을 정비해 서울 시내 행진에 나설 예정이다. 애초 목적지인 시청 앞 광장에는 진입하지 못했다. 2만여 경찰이 철통같이 막아섰기 때문이다.

앞서 2시간 전 행사가 시작할 즈음 경찰 헬기 두 대가 시위대열 상공을 날았고, 경찰 측은 방송차량을 통해 "지금 여러분은 불법집회를 벌이고 있다, 빨리 해산하라, 시민 여러분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길 바란다"고 수차례 경고방송을 내보냈다.

그러나 참석자들은 경찰 측의 대응에 아랑곳하지 않고 집회를 계속했다. 아울러 이 일대 곳곳에서는 한국청년대회, 농민대회 등 분야별 집회도 진행하고 있다. 

민주노총 등은 '한미FTA 저지, 비정규직철폐, 반전평화'를 기치로 내걸고 행사를 벌이고 있다. 참석자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두툼한 외투를 걸치고 나와 상기된 얼굴로 거리에 섰다. 참석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농민] "대학생 등록금 1000만원, 빚은 5000만원... 농민 어떻게 살라고"

전국농민회총연맹 천안농민회 소속 현상식(남·60)씨. 현씨는 "한미FTA가 농민에게 어떤 피해를 주는지, 적어도 협상 내용을 국민에 알려야 할 것 아니냐"며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여한 취지를 밝혔다.

이어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농사를 지었다"고 자신을 소개한 현씨는 "한미FTA 체결이 불가피했다면 적어도 농민을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현씨는 "한미FTA가 체결되면 쌀값이 50%는 떨어진다더라, 대학 등록금이 한 해 1000만원에 이르는데 현재 빚만 5000만원이다, 어떻게 살 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현씨는 현재 22살 된 대학생 아들을 두고 있다.

아울러 현씨는 경찰 측이 집회를 "원천봉쇄 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잘못한 것이 있으면 처벌하면 되지, 헌법이 보장한 집회 자체를 막는 것은 명백한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현씨와 천안농민회 회원 5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께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전세버스에 올랐으나 곧 버스에서 내려야 했다. 회원보다 더 많은 수의 경찰이 버스 앞뒤를 막아선 탓에 출발 자체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결국 열차를 이용해 서울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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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후 서울시청 부근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비정규직 철폐, 반전평화를 위한 2007범국민행동'에서 한 시위 참가자가 옷이 찢겨 진 채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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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외주화, 비정규직... 언제 해고당할지 모른다"

인천국제공항 특수경비대 노동조합 위원장 이진행(남·41)씨. 300여명에 이르는 특수경비대는 현재 간접고용(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이들은 인천공항 활주로 외곽의 경비를 맡고 있다.

이씨는 "외주업체가 원청(인천공항)과의 재계약을 앞두고 누가 언제 해고를 당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해가 바뀌어도 임금은 그대로다, 물가상승률조차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공기업의 횡포에도, 근로조건이 열악해도 외주 업체는 이의제기를 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실제 특수경비대의 일부는 최근까지도 허허벌판에 간이 화장실도 없이 주간 50여 시간씩 일했다고 이씨는 주장했다.

이씨는 "국정감사에서도 수차례 지적된 것처럼 인천공항은 경비대를 직접고용 형태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게 불가피하다면 적어도 정규직과의 임금격차를 줄여야 할 것 아니냐"며 정부 측을 겨냥했다.

"지난해 12번 파업 막아도 노동자는 흔들리지 않았다"

연단에 선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을 외치며 분신한지 37년째이다"며 이날 행사의 본 취지를 밝힌 뒤 "지난해 12번의 총파업을 정부가 모두 막으려 했지만 노동자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가스 잠그고 전기 끊고 철도 멈추고 비행기 세워 한번 붙자, 노동자의 삶을 지키자"고 독려했다.

문경식 전농 의장은 "농민이 농약을 마시는 세상이다, 희망이 안 보이는 세상이다"면서 "양심 있는 사람들 모두 모여 올해 안에 세상을 뒤집자"고 외쳤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 중인 일부 지역 농민·노동자들은 서울 나들목에서 경찰 통제에 막혀 집회에 참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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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미FTA 저지, 비정규직 철폐, 반전평화를 위한 2007범국민행동' 원천봉쇄 작전에 나선 경찰들 앞으로 한복을 입은 한 시민이 바쁜 걸음으로 길을 건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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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미FTA 저지, 비정규직 철폐, 반전평화를 위한 2007범국민행동' 원천봉쇄 작전에 나선 경찰들이 도로에 나와 있는 시민들을 연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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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11일 오후 1시 30분]
4만 경찰 봉쇄에도 3만 노동자 광화문으로 행진

서울 시내 한복판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11일 시청 앞 광장에 수만명의 농민·노동자가 모이는 '한미FTA 저지, 비정규직 철폐, 반전평화를 위한 2007범국민행동의 날'이 예정된 가운데, 경찰 측이 4만여명의 인원을 동원해 광화문 일대를 봉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일대 곳곳에서는 전의경들의 거친 함성이 들리고 있다.

실제 경찰은 낮 12시 35분 현재 시청 앞 차로·인도를 차량으로 봉쇄하고 있다. 완전 무장을 한 전의경들이 시청 일대를 둘러싸고 일반 시민의 통행조차 막아섰다. 특히 시청 앞 광장은 수십대의 경찰 차량이 둘러싸고 있어, 광장 안 잔디밭을 들여다보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비단 서울 뿐만이 아니다.

경찰 측은 이날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로 상경하는 참석자들을 봉쇄하고 있다.

민주노총 측이 전한 소식에 따르면 오전 9시 10분 현재 경북·강원 등 지역의 조합원들은 고속도로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측은 천안·대전 등 전국 곳곳의 고속도로 나들목에 병력을 배치하고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측의 봉쇄에도 행사 참석자들은 속속 광화문 주변에 모여들고 있다. 또 전북·경주 등 일부 지역 조합원들은 서울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시청 쪽으로 향하려는 시위대와 경찰 측의 충돌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측은 "경찰이 전국노동자대회를 금지하는 것은 헌법이 보장한 집회의 자유를 공권력이 침해하는 엄중한 법죄로서 중대한 인권탄압"이라고 규탄했다.

시청 앞을 지나려던 김아무개(여·50대)씨는 경찰 측의 '진입할 수 없다, 지하도를 이용하라'는 말에 "나이 많은 사람들은 불편해서 어쩌라는 말이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경찰 측의 봉쇄로 이날 예정된 행사는 원할하게 진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애초 경찰 측은 "이번 행사는 불법집회로 원천봉쇄할 것"이라 밝힌 바 있지만 민주노총·한국진보연대 등 범국민행동의 날 주최 측은 행사 강행 의지를 다진 바 있다.

한편 오후 1시 14분 현재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구성원 등 노동자 3만여 명이 남대문 일대에서 집결하고 광화문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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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2007범국민행동의 날이 예정된 가운데, 경찰측이 차량을 동원해 시청 앞 도로를 봉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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