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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를 하고자 식당을 찾아갔다. 식당 옆에 오솔길이 나있다. 오솔길 옆 계곡의 하천에는 기암괴석이 깔렸다. 계곡 속으로 계속 올라가면 무엇이 있을까? 많이 생각하여 보았다.

다음날(11월 2일) 아침 일찍 식사를 하고 나니 워크숍 시작 시각이 1시간 반 정도 남아있다. 어디를 갈까? 생각하여 보니 어제 그 계속에 올라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차량으로 출발을 하였다.

계곡 첫머리에 안내판이 있다. 이 계곡에는 SBS보조촬영장과 무암사 절이 있다는 사항을 알고 올라갔다. 어제저녁 먹은 식당을 지나니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곳에 송어양식장에서는 송어가 자라고 있다. 양식장을 지나니 급경사 오솔길로 차를 타고 올라갔다. 급경사지를 올라가니 좌측으로는 오래된 소류지가 보인다.

오솔길을 따라 차를 타고 올라가면서 차 유리창을 열고 맑은 공기를 마시는 기분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모를 것 같다. 그 상쾌한 맛 누구 알겠는가? 그 오솔길로는 한 사람도 올라가는 사람은 보지 못하였다.

오솔길로 올라가다 보니 아름답게 무르익어 가는 가을 단풍이 필자를 빠지게 하여 준다.

 영화 신기전 세트장
ⓒ 박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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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촬영장이 아닌 영화 촬영장이 나타나

계속 올라가다 보니 이 계곡이 비단폭 무릉도원 무암계곡이라는 표시석이 세워져 있다.

"이 계곡은 충북의 자연환경 명소로 지정된 계곡이다. 무암사 절 건너편 동산의 큰 암석은 맑은 날에는 보이지 않고 운무가 산을 덮으면 바위가 잘 보인다 하여 무암이라 하였다고 한다."

무암계곡 표지석을 지나 한참 올라가다 보니 우측으로는 사방댐이 보이는 산골짜기에 넓은 주차장이 나타난다. 목재로 된 건물들이 보인다. 이 세트장은 영화 <신기전> 세트장으로 조선시대 다연발 로켓 신기전이 제작되던 연구소이다.

초가지붕과 너와 지붕으로 된 세트장에는 오래된 느티나무가 아름답게 단풍이 물들어 있다. 세트장 내에는 보안이 유지되었던 건물인지 망루가 높게 2군데 설치되어 있다.

 무암사 전경
ⓒ 박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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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을 따라 끝까지 가니 무암사가 나오네

세트장을 구경하고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니 가도 가도 오솔길뿐이다. 보이는 것은 아름다운 산에 물든 단풍뿐이다.

무암사 절 입구에 이르니 아름답게 물든 단풍과 고목이 여기가 사찰이 있던 곳임을 암시해주고 있다.

절에 도착하니 편안하게 느껴진다. 절을 들어가는데 스님이 나오는 것을 보고 스님에게 절을 하고 나니 극락보전이 보인다. 극락보전을 바라보고 삼배를 올렸다.

아침에 산사를 찾으니 이곳을 찾아온 사람은 새들하고 필자밖에 없다. 간혹 보이는 다람쥐가 내 주위를 왔다 갔다 하면서 가을을 즐기고 있다.

절 앞에서 보이는 동산은 매우 아름답다. 암석과 단풍이 어우러진 그 풍경을 바라보았다. 절에서 바라다보니 앞이 탁 트여 좋다. 극락보전에는 스님만 들어가고 문을 닫으니 들어가 보질 못하였다.

사찰 이곳저곳을 살펴보았다. 극락보전 옆에서 바라보았다. 극락보전과 요사채 사이로 바라다 보이는 종의 흔들리는 소리가 나를 깨우치게 하여 주는 것 같다. 산사에서 요사채 뒤로 남근석이 있다고 하나 자세히 찾아보아도 알 수 없었다.

무암사는 금수산 자락의 작성산 아래 산자락에 있다. 무암사에는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214호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이 모셔져 있다. 이 불상은 조선후기의 특징을 나타내는 불상이며 무암사는 신라시대에 창건되었다고 전한다.

오솔길을 내려오는데 패티김의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람' 노래가 생각이 나 불러보았다.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람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람
겨울은 아직 멀리 있는데
사랑할 수록 깊어가는 슬픔에
눈물은 향기로운 꿈이었나


당신의 눈물이 생각날 때
기억에 남아 있는 꿈들이
눈을 감으면 수많은 별이 되어
어두운 밤하늘에 흘러가리


아 그대 곁에 잠들고 싶어라
날개를 접은 철새처럼
눈물로 쓰여진 그 편지는
눈물로 다시 지우렵니다
내 가슴에 봄은 멀리 있지만
내 사랑 꽃이 되고 싶어라


아 그대 곁에 잠들고 싶어라
날개를 접은 철새처럼
눈물로 쓰여진 그 편지는
눈물로 다시 지우렵니다
내 가슴에 봄은 멀리 있지만
내 사랑 꽃이 되고 싶어라


산새들 지저귀는 아침 일찍 산사에 올라가서 바라다보는 산의 아름다운 모습과 산사에 취했던 그 마음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이제 아름다운 마음을 가슴에 간직하고 서울로 떠나갑니다.

덧붙이는 글 | 《테마가 있는 "나만의 여행"》 공모글



태그:#무암계곡, #무암사, #신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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