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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광명시간 경계 성채산의 납골당 문제로 안양시 석수동 연현마을 주민들과 광명시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광명역세권의 하수처리장 사용을 놓고 광명시와 안양시가 서로 맞대응을 하는 갈등 양상속에 감정의 앙금만 쌓여가고 있다.

 

광명시는 그동안 안양시가 관리하는 박달하수처리장의 악취 민원을 이유로 지하화 또는 이전을 요구해오다가 최근 광명역세권 택지개발사업지구에서 배출하게 될 하수를 처리해 줄 것을 희망하고 있는 반면 안양시는 광명시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광명시는 역세권 개발사업에 차질이 우려되자 최근 경기도에 중재를 요청하는 건의문을 제출하고 나섰으나 이들 지자체의 중재건의를 받은 경기도는 '별다른 해결책이 없는 만큼 양측이 알아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 상당기간 진통이 예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광명시와 안양시, 안양시와 광명시는 납골당 건립 분쟁에 이어 광명역세권 택지지구 하수처리의 박달하수처리장 사용 여부를 놓고 '받아달라' VS ' 절대불가'로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제2라운드 갈등'이 야기되면서 지자체간의 대립으로 번지고 있다.

 

 

논란의 사안인 '광명역세권개발지구'는 대한주택공사에 의해 오는 2010년 완공을 목표로 광명시 소하동, 일직동(174만3천㎡)과 안양시 석수동.박달동 일대(21만4천㎡)에서 국제업무단지, 컨벤션 센터, 6693호의 주거단지 등을 조성하는 국책사업으로 추진중에 있다.

 

특히 하루 평균 1만6천㎥의 하수발생이 예상되자 광명시는 지난 92년부터 안양권(안양, 군포, 의왕시) 3개시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광역행정시설로 광명역세권과 인접한 안양 박달하수처리장(하수처리 시설용량 30만㎥/1일)에서 받아달라고 나선 것이다.

 

현재 광명시는 자체 하수처리장을 가지고 있지 않아 서울시와 협의를 통해 2002년부터 광명지역에서 나오는 하수를 서울 강서구의 서남물재생센터에 위탁해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광명시는 별도의 하수처리장 건립보다는 가까운 박달하수처리장을 이용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판단하고 안양시에 이를 받아줄 것을 요청해 왔으나 안양시는 '고질적인 악취민원이 해결되지 않는 만큼 공동하수처리는 어림도 없다'는 강경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결국 광명시는 8월 18일 경기도에 보낸 건의문에서 "향후 광명역세권 단지 개발로 인해 발생하는 하수를 인근 박달하수처리장에 위탁해 처리하길 원한다. 그러나 안양시가 지역 주민들의 악취민원이 우려된다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신중대 안양시장도 8월 22일 김 지사에게 '박달하수처리장 악취문제 대책건의' 현안보고를 통해 "근본적인 악취민원 해결을 위해 혐오시설인 박달하수처리장을 전면 복개 또는 지하화하고 상부는 체육공원을 설치하는 친환경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안양시장은 "사업시행자인 대한주택공사가 박달하수처리장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 원활한 택지개발사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써줄 것"을 요구함으로 맞불을 놓고 있는 모양새로 결국 경기도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안되는 꼴이다.

 

결국 이번 사태는 두 지자체의 하수처리분쟁 조정 건의를 받고도 골머리가 아프다며 양측이 알아서 처리하라는 소극적이고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는 경기도도 문제지만 그동안 양 시간에 빚어온 수많은 갈등들이 빚어낸 결과라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광명시-안양시 분쟁은 2000년부터 쌓인 갈등이 원인

양시 경계 땅문제, 경전철 분담금 요구, 광명 납골당 등으로 갈등과 앙금

 

 

안양시와 광명시, 광명시와 안양시간의 갈등은 이번 사안이 불거지기 오래전부터 지자체 경계의 시설과 사업을 놓고 갈등과 대립을 통해 감정적인 골이 깊어진 양상이다.

 

이는 지난 연말께 광명시가 안양시 경계지역에 위치한 안양하수종말처리장과 석수동 물류유통단지를 맞바꾸자고 안양시에 제안함으로 2008년 광명역세권 개발이 끝나는 것과 맞물려 양 지방자치단체 경계분쟁의 불씨로 또 다시 점화될 우려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안양시와 광명시의 경계 및 영토분쟁은 지난 2000년 5월 광명시가 행정구역과 생활권의 불일치에 따른 불편을 해소하자고 처음 제안한 이후 2001년, 2004년 2월, 2006년 12월 등 서너차례 의견 조율에 나섰으나 안양시의 강경한 반대입장으로 마찰을 예고해 왔다.

 

더욱이 광명시는 경기도가 차이나타운 건설을 하겠다는 입장을 타진해 온 유휴지(광명 8895평, 안양 1만9632평)를 광명생활권에 편입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와 관련 이효선 광명시장은 2006년 12월 13일 의왕시청에서 열린 중부권행정협의회에서 안양하수종말처리장의 광명시 부지를 안양시에 넘겨줄테니 소하택지지구내 물류유통단지(2만3천평) 등 석수동 일대 땅 3만1432평을 광명시에 편입시켜줄 것을 요구했다.

 

안양하수종말처리장은 광명시 일직동 417 일대와 접경지역인 안양시 만안구 박달동 644 일대에 걸쳐 있으며 전체 부지 5만9천평중 3만1천평은 광명, 2만8천평은 안양땅이다.

 

하지만 안양시는 석수동 주민들이 별다른 불편을 느끼지 않을 뿐 아니라 지난 2004년 시의회에서 이미 '불가하다' 통보한 사항으로 굳이 경계를 조정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사안으로 일고의 가치도 없는 제안이라며 광명시의 제안을 일체 거부한 바 있다.

 

더욱이 광명시는 국책사업 일환으로 정부의 역세권개발 기능을 담당하는 광명역세권 개발이 인근에 위치한 안양시 박달하수종말처리장이 걸림돌로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많다며 안양시에 대해 '지역 이기주의를 버려라', '지하화 또는 이전하라'고 요구해 왔다.

 

또 지난 4월에는 광명시가 추진하는 광명경전철 사업과 관련 광명시가 이 사업을 독자 추진하기에 재정형편이 버겁자 경전철 건설 사업비의 일부를 수혜대상에 포함되는 안양시에 분담을 요구하는 공문을 안양시에 보내와 두 지자체간에 갈등의 골은 더 깊어졌다.

 

이에 이효선 광명시장은 "석수동 하수종말처리장에서 광명시 하수 처리를 받아주지 않으며 냄새문제로 복개해 달라 했으나 이마져 안양시가 거부했다", "광명경전철 사업 예산중 일부를 안양시가 부담해야 하나 한푼도 못내겠다 한다"는 등으로 불만을 토로해왔다.

 

더욱이 광명시가 안양시와 경계에 종합장사시설(납골당) 건립을 논의도 없이 추진하며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자 안양시는 지난 7월 경기도에 분쟁조정을 신청했으나 기각되는 등 양시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앙금은 시간이 갈수록 쌓이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태그:#안양, #광명, #경계분쟁, #하수종말처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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