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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밤 MBC <PD수첩>에서 중국 수학여행지의 한국 고교생 집단 성매매 내용이 방송된 후 경기도교육청(교육감 김진춘, 아래 도교육청)의 책임을 묻는 누리꾼들의 글이 잇달아 도교육청 게시판에 올라오고 있다. 방송 사례의 한 학교가 경기도 소재이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한결같이 '충격·경악·탄식·한숨' 등의 용어를 써가며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놀라는 모습이다. 또 제대로 사태 파악조차 못 하고 있는 도교육청의 책임을 묻고 "진상조사단을 꾸려 실태를 파악하라"고 요구했다.

"교육청은 자율이란 이름으로 학교를 지도해야 하는 위치임에도 직무유기, 회피를 한 것이나 다를 바가 없다." (닉네임 '들국화')

"교육감은 책임을 통감하여 사과하고 관련자를 엄중 문책해야 한다. … 경기도교육청의 미온적인 태도가 악화시킨 결과라고 생각된다. 교육감은 철저히 진상조사를 하고 해당 학교장을 문책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청사진을 보여 주길 바랍니다." (닉네임 '설마!')

"피디수첩에 보도된 내용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다. 우리 교육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적나라한 현장이다. 이렇게 된 데는 교육감의 책임도 분명히 있다. 고등학생이 수학여행 중 성매매를 한 것에 대해 학부모들에게 교육감은 사과해야 한다." (닉네임 '학부모')

"두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MBC PD수첩을 보고 잠을 이룰 수 없군요. 학생들을 책임지고 인솔해야 할 교사가 성매매와 쇼핑이라니, 미쳤군요. 이것이 교육 현실이라니. 부끄러워하세요. 이런 '선생'들 땜에 '선생님'들까지 무더기로 욕먹습니다." (닉네임 '유빈맘')

<PD수첩>에 방영된 코스로 자녀가 수학여행을 갈 예정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선생님들의 철저한 통제와 감시 하에 안전하게 여행할 것으로 생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게 웬 날벼락"이냐며 "수학여행을 보내지 말아야 할지 정말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하소연했다.

또 '경기도민'이라고 밝힌 누리꾼도 다음 달에 동일한 곳으로 수학여행을 갈 예정인 학생의 학부모라며 "같은 경로로 일정을 잡은 모든 학교의 수학여행을 강제로라도 취소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하여 전교조 경기지부(지부장 유정희, 아래 경기지부)도 12일 성명서를 냈다. 정진강 경기지부 정책실장은 문제가 된 학교가 경기도 평택의 ○고교라고 밝히면서 "충격적이며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수학여행에서 집단 성매매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책임 있는 교원단체로서 분노와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특히 전교조는 "도교육청이 껍데기뿐인 혁신과 명품교육에 열을 올리는 동안 학교 현장은 파행과 졸속으로 치닫고 있다"며 "혁신의 대상은 바로 도교육청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해당 여행사와 학교장을 처벌할 것과 도교육청 업무책임자 문책, 도교육감의 사과와 함께 종합적인 실태 파악과 대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하여 도교육청은 "현재 사실 관계 조사와 대책을 협의 중이며, 부적절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지면 해당 학교 관련자들을 문책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12일 오전에는 해당 학교 교장과 수학여행 인솔교사가 도교육청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태그:#수학여행, #성매매, #경기도교육청, #전교조, #PD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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