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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나무학교지역아동센터 전경미(우측)센터장과  방정환재단 오명록 사무총장이 도서 전달후 지역아동센터 운영에 관해이야기를 나누다.
▲ 성남시 꿈나무학교 지역아동센터를 찾아서 꿈나무학교지역아동센터 전경미(우측)센터장과 방정환재단 오명록 사무총장이 도서 전달후 지역아동센터 운영에 관해이야기를 나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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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20주년을 맞이한 한 회사가 창립기념행사 비용 전액을 지역아동센터들에 도서를 후원하는 것으로 창립기념행사를 대신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한국방정환재단(이사장 이화영, www.korsofa.org)은 지난 9월 7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주)현대리서치연구소(대표 이상경·여·53)와 함께 서울 경기 인근의 8개소 지역아동센터 공부방에 '작은 물결 공부방문고' 설치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에 (주)현대리서치연구소가 자체 창립기념행사를 위해 준비했던 비용을 선뜻 내놓아 시가 약 1400여만원어치의 도서를 구입하여 후원한 것이다.

한국방정환재단은 그동안 지역아동센터들의 지원 사업을 진행해오면서 지역아동센터마다 작은 도서관 형태의 문고 시설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현실에 주목해왔다. 이에 '작은 물결 공부방문고'를 설치, 후원하는 사업을 모색해 왔다.

지역아동센터에 '작은 물결 공부방문고'를 설치 지원하는 사업은 지역아동센터 1개 기관당 100만원 정도의 금액으로 도서를 구입하여 기부하는 후원 사업이다. 비록 개별 기관에 대한 후원 규모는 크지 않지만 현재 전국에 2000여 개의 지역아동센터 공부방이 산재해 있고, 그 여건이 워낙 열악한지라 이 정도의 도서(약 200여 권 상당) 후원도 대단히 큰 역할로 작용하여 지역아동센터의 공부방문고를 구축해 가는데 소중한 기초가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사정에 주목하여 한국방정환재단은 기업과 단체, 개인의 후원을 조직하고 지역아동센터 공부방에 소규모 문고 설치 사업을 계속해 나겠다는 것이다.

이 사업의 물꼬를 터준 (주)현대리서치연구소의 김희진(여·44) 이사로부터 회사 내 뒷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올해가 회사 창립 20주년이 되는데 창립 기념행사를 거창(?)하게 호텔에서 폼 나는 행사로 준비하려 했으나 사장님이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물었고 직원들이 여기에 흔쾌히 동의해서 마침 유사한 사업을 모색 중이던 한국방정환재단과 협의하여 행사비용을 전액후원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우리 직원들은 간단한 점심으로 기념행사를 대체했다."

이뿐만 아니라 김 이사는 "이 행사를 통하여 직원들은 팀별로 후원할 기관을 선정하였으며 직접 방문해서 도서도 전달하고 사정도 돌아보며 지속적인 관심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문화복지센터 다문화 어린이 마을"을 찾아서 책임담담자인 한광숙씨(가운데, 여)로부터 다문화가정 자녀의 실태를 전해듣고 있는 현대리서치연구소의 직원들
▲ 다문화어린이마을을 찾아서 "다문화복지센터 다문화 어린이 마을"을 찾아서 책임담담자인 한광숙씨(가운데, 여)로부터 다문화가정 자녀의 실태를 전해듣고 있는 현대리서치연구소의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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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3시. 몇 개 부서의 직원들이 주섬주섬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섰다. 급한 업무가 산적해 있는데도 부서별로 역할을 나누어 오늘 기부 행사를 갖기 위한 팀이 먼저 현장으로 나선다는 것이다.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소재 '다문화 어린이 마을'(책임자 한광숙·여)을 찾아가는 팀, 경기도 성남시의 '꿈나무지역아동센터'(책임자 정경미·여)를 찾아나서는 팀 등 부서별 직원들이 나뉘어 길을 나섰다. 총 시가 1400여만원에 상당하는 도서가 옮겨졌다.

이날 행사를 함께한 한국방정환재단의 이상훈(경기도 평택·남·51) 이사에 따르면 "'작은 물결 공부방문고' 설치사업에서 작은 물결의 뜻은 소파를 나타내며 소파선생께서 임종 시 부인께 남긴 유언인 '나는 우리 어린이들의 가슴속에 작은 물결을 일으키고자 해왔으나 이제 떠나니, 부인은 부디 오래 살아서 그 작은 물결이 큰 파도가 되어 돌아오는 모습을 확인해주시오'라는 뜻의 말씀에서 '작은 물결 공부방문고'를 착안하였다"고 설명했다.

책을 받아든 어린이들의 눈망울이 더 없이 초롱하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묵묵히 봉사해온 지역아동센터의 선생님들은 그저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연방 되뇔 뿐이다. 가을이 독서의 계절인 것은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재단 관계자와 이 회사의 직원은 9월 15일까지 인천과 서울 등 나머지 약속된 곳에도 마저 선물을 안고 찾아갈 예정이라고 한다.

현대리서치연구소 직원들이 시설 내부를 둘러보고 기관에 관해 한광숙씨에게 설명을 들었다.
▲ 다문화어린이마을 내부 현대리서치연구소 직원들이 시설 내부를 둘러보고 기관에 관해 한광숙씨에게 설명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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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시민사회신문에도 올릴 예정입니다.



태그:#방정환, #기부, #지역아동센터, #독서, #오명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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