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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약을 복용할 때 나타나는 부작용은 크게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또 약을 먹는다는 행위 자체가 대부분 갑작스레 요구되는 새로운 습관인 만큼, 당장 크게 이상이 없다면 되도록 피하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많이 나오는 질문 중 하나가 '꼭 먹어야 하나요?'. 관동대학교 의과대학 명지병원 심장내과 변기현 교수에 따르면, 반드시 투약이 필요한 고혈압 환자가 처음에 복약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변 교수의 대답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는 사례가 극히 드물고, "복약을 중단하면 2∼3일 내 투여 전의 상태로 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 유익한 효과도 많다고 한다. 혈관, 콩팥과 심장 기능 보호, 또 당뇨 예방 효과도 눈에 띈다.

이에 대해 변 교수는 전화 통화에서 "모든 고혈압 약이 그런 것이 아니라, 일부 약의 경우에 임상 실험에서 당뇨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라며 "당뇨는 내당성(耐糖性·당 분해 능력)이 떨어지면 진행되는 병인데, 내당성을 높이는 수용체(약물과 상호 작용을 일으키는 세포막 단백질)에 일부 혈압약이 작용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고혈압 약이 당 분해 능력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또 변 교수는 "보통 약을 계속 먹으면 내성이 생겨서 용량이 증가돼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고혈압 약은 거기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흔히 환자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심각한 부작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를 들어 변 교수는 "혈압약을 되도록 먹지말고, 먹더라도 최대한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것은 잘못되고 매우 위험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고혈압 약을 장기 복용하면 심장에 무리가 오나요?'란 질문에 대한 변 교수의 '대답' 전문이다.

▲ 관동의대 명지병원 변기현 교수
ⓒ www.kdmc.or.kr
고혈압으로 외래를 방문한 환자에게서 '약을 꼭 먹어야 할 상태인가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반드시 투약이 필요한 경우도 대부분 처음에는 복약을 거부하다가, 나쁜 생활 습관을 꾸준히 교정하면 약을 끊을 수 있다고 설명하면 안심하고 복용하십니다. 고혈압과 관련된 주요 장기의 합병증, 증상이 있거나, 또는 180mmHg 이상으로 정도가 심한 경우는 바로 처방합니다.

혈압약에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올바로 의사에게 처방을 받고 복용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오히려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도 복약을 거부하여 수 년 내에 합병증이 발생하여 생명을 위협하게 됩니다. 뇌출혈, 뇌경색, 심근 경색과 신장 기능 악화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고혈압 환자를 대하는 의사로서 중요한 임무는 이러한 위험한 질환이 발생하지 않게 보호하는 것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사망원인 1~2위인 뇌, 심장 혈관 질환의 발생을 고혈압의 약물 치료가 감소시킨다는 사실은 대규모 임상을 통해 잘 증명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고혈압을 잘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예방입니다.

그 외의 유익한 효과로 혈관, 콩팥과 심장 기능의 보호, 당뇨의 예방 등이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 개발된 고혈압 약은 유익한 효과가 더 많아, 일부러 여러 개의 혈압약을 복합 처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혈압이 정상인 사람까지 약을 먹을 필요는 없지만, 반복 측정한 혈압이 140/90mmHg 이상인 경우는 약물 치료를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익합니다.

고혈압 약물 치료가 심장에 좋은 이유

한편 혈압약을 젊을 때부터 먹으면, 내성이 생겨 점차로 더 많은 약을 먹어야 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복약을 중단하면 2~3일 내 투여 전의 상태로 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 약을 먹어도 혈압이 높아서 2~3가지 이상 많은 약을 복용하는 경우도 불규칙한 약의 복용으로 혈압 변동이 심해져 약이 많아진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로 너무 약에만 의존하여 운동, 식이 조절, 금연, 금주의 생활 습관을 교정하려는 노력을 병행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성격적 문제, 직업적 스트레스가 약물의 효과를 떨어뜨리니, 스트레스의 원인을 해결하거나, 심한 경우 약간의 안정제와 병용 치료하면 효과적인 것을 흔히 봅니다.

따라서 혈압약을 되도록 먹지 말고, 먹더라도 최대로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것은 잘못되고 매우 위험한 생각입니다.

끝으로 건강한 삶을 위한 장기적인 안목에서 고혈압 약물치료가 심장에 좋은 이유는 첫째, 좌심실이 커져서 심기능 부전으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하고 둘째, 심방의 크기가 커져 심방 세동이라는 부정맥이 나타나는 것을 막아줍니다. 셋째, 심장혈관이 동맥 경화로 막히는 것을 예방하는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고혈압을 방치하지 않고, 정확히 진단 받아 꾸준히 복약하는 것은 인구의 고령화 시대에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 지름길입니다.


"고혈압 약, 내성으로 인한 복용량 증가 없어"

- 고혈압 약이 당뇨 예방 효과가 있다고 소개했는데?
"모든 고혈압 약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일부 약의 경우에 임상 실험을 통해 당뇨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 당뇨는 내당성이 떨어지면 진행되는 병이다. 그런데 내당성을 높이는 수용체(약물과 상호 작용을 일으키는 세포막 단백질)에 일부 혈압약이 작용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 치료 효과에 대한 말씀은 아니죠?
"그렇다. 예방 효과다."

- 오랫동안 복약해도 2~3일 내 투여 전 상태로 된다는 말의 뜻은?
"보통 약을 계속 먹으면 내성이 생겨서 용량이 증가돼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런데 혈압약은 그런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 고혈압 약으로 인한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설명했다. 그럼 고혈압 약으로 인한 부작용은 무엇이 있는가?
"부작용이 없지는 않다. 또 고혈압 약이 다른 경우보다 특히 더 (부작용이)적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심각한 부작용은 없다. 대부분 의사들이 약을 처방한다. 혈압약 자체로 생기는 부작용이 생길 확률보다는 약을 사람이 조율하지 못해서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 이정환

덧붙이는 글 | 자료 협조 : 관동의대 명지병원


태그:#고혈압, #당뇨,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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