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상반기 축구계에는 두 가지 큰 행사가 있었다. 하나는 청소년선수들의 축구시합인 세계청소년축구대회이고 하나는 지금 펼쳐지고 있는 아시안컵이다. 우리의 청소년대표팀 선수들은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국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선수들은 8강에 진출했지만 비난을 받고 있다.

4년마다 벌어지는 아시안컵… 한국축구는 아시아 맹주를 자처하면서 아시아의 축구 최강국을 가리는 아시안컵에서는 1회, 2회 대회 우승 이후로는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번 아시안컵 조별예선에서도 마지막까지 다른 나라의 경기결과에 운명을 맡기는 신세로 전락했다. 한국 국가대표팀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짚어보자.

이번 대회 한국의 가장 큰 문제는 공격옵션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경기는 지배했지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는 부분이다. 예선 3경기 동안 우리나라의 미드필더들은 공격 일변도로 나서며 모든 경기를 지배했다. 그러나 그런 파상공세에 비해 공격 옵션이 너무 단조로웠다.

측면에서 이천수나 염기훈이 올려주는 크로스를 중앙의 조재진이나 이동국이 받아서 넣는 단조로운 공격은 이미 여러 국가들이 대비하고 있는 플레이였다. 김남일이나 박지성이 없는 중앙 미드필더가 약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강한 측면공격을 계속할 수밖에 없고 그 점을 상대가 읽으면서 공격루트를 잃어갔다. 그렇게 공격루트를 잃으면 다른 루트를 찾아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우리가 가진 공격옵션이 너무나 부족했다는 단점이 있었다.

미드필더를 5명 두고 최전방에 원톱을 두는 공격은 중앙과 측면을 동시에 공략하여 상대의 수비혼란을 일으키는 전술이다. 그러나 측면이 막히면서 중앙공격 역시 어려움을 겪었다. 뛰어난 중앙공격형 미드필더인 박지성, 김남일 등이 빠지고 이호, 김상식, 김두현 등의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들어오면서 중앙공격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수비가 약한 상태에서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수비와 공격 모두가 약화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면 미드필드 지역에서 상대공격수에 대한 강력한 압박이 이루어져야 한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상대공격을 1차 저지함으로써 수비에게 시간적 여유를 주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우리가 골을 허용하는 이유가 되었다.

수비 역시 강한 압박을 가해주지 못하고 있다. 우리 대표팀이 사용하는 포백 시스템은 수비선수들이 상당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져야 하는 시스템이다. 측면수비수들은 공격을 위해 오버래핑을 시도하고 그 자리를 5명의 미드필더들이 채워주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수비수들이 오버래핑을 나가면 순간적으로 수비수가 2명이 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런 상황에서 상대의 역습을 맞는다면 아찔한 순간이 많다. 그런 경우 5명의 미드필더들이 커버해 주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상 우리나라의 문제점을 간략하게나마 지적해보았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우리나라 대표팀은 상대의 도움으로 조별예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우리 스스로 헤쳐나가야 하는 길이다. 당장 숙적 이란과 붙는 8강에서 예선에서의 과오를 범한다면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야 한다. 예선 3경기의 문제점을 거울로 삼아 50여년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고 오는 한국대표팀을 기대해 본다.
2007-07-19 10:59 ⓒ 2007 OhmyNews
아시안컵 8강 이란 대표팀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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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스포츠 미디어라는 잡지에 소속된 기자로 월간야구에 글을 기고하는 사람입니다. 지인의 소개로 오마이뉴스라는 메체를 접하게 되었고 이렇게 시민기자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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