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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8월 오스트레일리아 최초 시민저널리즘 매체 <스코피칼>을 만드는 엘가 웰치가 28일 세계시민기자포럼에 참석했다.
ⓒ 오마이뉴스 김귀현
<스코피칼> 책임자인 엘가 웰치(Elgar Welch)는 젊었다. 이제 곧 스무 살이 된다며, 못 믿으면 여권도 보여주겠다며 주섬주섬 여권을 꺼낼 기미까지 보였다. 그는 <스코피칼 오스트레일리아 미디어>(Media at Scopical Australia; 아래 <스코피칼>)을 만드는 일에 뛰어들기 전에 정치 비판을 주로 하는 블로그에서 활동했다. <스코피칼>을 만드는데 뛰어든 지는 석 달 됐다.

그는 오스트레일리아(호주)가 최근 언론 관련 법 개정으로 제재가 많아졌고, 거대 미디어가 언론을 독점해 다양성을 막아서 <스코피칼> 같은 매체가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오는 8월 창간이 목표인 <스코피칼>은 오스트레일리아에 생기는 최초의 시민저널리즘 매체다. 오스트레일리아뿐만 아니라 뉴질랜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2007세계시민기자포럼 참석차 서울에 온 엘가 웰치를 28일 프레스센터에서 만났다.

"언론 제재로 거대 미디어 독점 우려"

- 왜 <스코피칼>이란 시민저널리즘 매체를 만들 생각을 했나?
"기존 미디어는 포화 상태다. 상업적이고 광고 성행하는 매체뿐이라 대안을 찾다 <스코피칼>을 만들 생각을 했다. 좀 더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대안 미디어를 만들 생각이다. 오스트레일리아엔 두세 개 매체가 전반적인 언론을 이끌어나간다. 좀 더 독립적인 생각을 발산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 오스트레일리아 인터넷 환경은 어떤가?
"아직 발전중이다. 도시에선 인터넷이 잘 되지만 시외에선 인터넷 확산에 문제가 있다. 블로그는 많은데 대체로 오스트레일리아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기보다 미국 사이트를 기반으로 활동한다. 틈새 서비스가 있다고 봤다."

- 틈새 서비스가 어떤 건가?
"전문화되고 한 가지 주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거다. 스포츠, 시사, 특히 정치 비평 블로그가 많다."

- <스코피칼>이 성공할 거라고 본 판단 근거가 있나?
"오스트레일리아는 최근 법 개정을 해서, 언론 제재가 많아졌다. 오스트레일리아 시민들은 독점 언론만 남는 거 아니냐고 걱정한다. <스코피칼>이 창간된다는 이야기가 소개된 뒤, 참신한 시도라는 반응을 얻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35살 이하는 신문을 보거나 직접 신문을 사보지 않는다."

- 당신은 시민기자 경험이 있나?
"난 18개월 동안 PTD 블로그에서 활동했다. 정치적인 이야기 전문 블로그다. 오스트레일리아 정치상황을 분석하는 활동을 했다."

▲ 28일 오마이뉴스가 주최한 2007 세계시민기자포럼에서 오마이뉴스 국내·외 시민기자들이 러시아, 폴란드 등 세계 각지의 미디어환경과 시민미디어의 역할 등에 관한 발제를 듣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 오스트레일리아 정치 상황은 어떤가?
"보수적 성향을 지닌 정당이 정권을 잡고 있다. 올해 큰 규모의 선거가 있다.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 어떤 선거?
"총리 선거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선 자유로운 토론이나 논쟁이 예전에 비해 안 일어난다. 테러리즘이나 국가의 안보가 큰 문제로 대두되면서 정치적 토론이 적어졌다. 언론 규제도 많아졌다. 개인적으로 보건대, 현 정치권에 우호적인 토론만 증가하고, 이전에 비해 토론 문화가 줄어들었다. 언론한테 안 좋다는 비판을 많이 받아서, 시위대 숫자도 줄어들었다."

- 언론 규제라니?
"법이 개정되면서 한 회사가 여러 매체를 한꺼번에 소유할 수 있게 됐다. 다양성이 사라질 수밖에 없다. 노조운동이 언론에 의해 나쁘게 비친다. 언론이 경제적인 이유를 들면서 생산성 저하 시비를 일으키고 경제 상황을 개탄한다."

- <스코피칼> 창간 준비 전엔 무슨 일을 했나?
"영화사랑 프로덕션에서 일했다. <스코피칼>에 합류한 지는 석 달 됐다. 원래 영화 제작이나 광고 제작에 관심 많았다. <스코피칼>은 대안미디어라기보다 이미 있는 메인 스트림 안에서 대안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데올로기나 정치 성향을 띠는 매체는 아니다. 중립적이고 균형있는 매체를 표방한다."

- 왜 선거 가까이에 창간하나? 선거를 염두에 둔 건가?
"<스코피칼> 런칭한 뒤 선거가 있을 거란 예상은 했지만, 이념적 배경을 지닌 건 아니다. 선거 때도 웬만하면 양쪽에 동등하게 배치하고 중립을 지킬 생각이다."

[통역: 김정민]

태그:#세계시민기자포럼, #엘가 웰치, #스코피칼, #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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