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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경남 진주시 상대동 홈플러스 입구에서 지난 5일 올해 67세 되는 약간의 치매증세가 있는 할머니 한분이 실종되었다. 불과 거주지에서 직선거리로 100M도 되지 않는 거리인데 아직 돌아오지 않는 할머니를 찾아 가족들이 애간장을 태우며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어느 곳이던 전단지를 나눠주고 전봇대며 곳곳에 전단지를 붙이고 사례금으로 천만 원을 내걸었다.

또한 신고를 받고는 진주경찰서도 자체 자체 제작한 전단지를 시내 곳곳에 배포하고 112 기동타격대가 인근지역을 비롯해 관내를 샅샅이 뒤지고 있으나 아직 실마리를 찾지 못한 상태라 한다.

가족을 잃은 슬픔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 그런데 그 할머니는 치매증세를 앓고 있다고 가족들이 말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치매노인의 가출신고는 3554건으로 재작년에 비해 23.1%가 증가한 수치라고 한다. 또한 전체 가출 신고 건수를 월별로 보면 5월(366건), 6월(348건)이 가장 많고 날씨가 따뜻하고 외부 활동이 많은 3월에서 10월 사이에 가출이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70대가 39.9%, 80대가 34.8%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60대는 16.4%, 90대 이상은 6.0% 등이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지난해 가출 신고 건수 중 1.3%인 45건은 가출한 치매 노인을 현재까지 찾지 못한 상태다.

요즘도 집을 나오는 치매노인의 수가 급격히 늘어 경찰청 182센터(치매노인 실종신고센터) 신고접수 건수가 하루 20~30건에 달한다고 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이상 인구 가운데 6.5%인 약 36만명이 치매증세를 앓고 있으며 고령화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2020년에는 64만9000명이 치매로 고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런데 대부분의 치매노인들은 신분증을 휴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름과 주소 등 자신에 관해 제대로 기억을 못해 곤란을 일선 경찰들이 애를 먹고 있다. 만에 하나라도 발생할 수 있는 치매노인들의 가출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 치매노인 가정에서는 성함과 연락처가 적힌 팔찌나 목걸이를 해 드리면 어떨까?

보건복지부는 99년 7월 5일부터 치매로 인하여 집을 나가 배회 중인 노인을 발견·보호할 때 신속하게 가족에게 인도될 수 있도록 신원확인 팔찌를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치매 노인 중 배회증상을 가진 환자가 많아 이로 인해 치매노인 본인은 물론이고 그 가족에게 육체적, 정신적인 고통을 주고 있다. 이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우리 사회에서 인적사항이 적힌 팔찌와 목걸이는 치매노인들과 그 가족에게 가출과 실종으로 고통 받는 안타까움을 손쉽게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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