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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희자 재일여맹 부위원장은 20일 ‘8차 아시아연대회의’에 참석, 총련탄압 상황을 보고하고 남·북·해외 동포와 양심 있는 사람들의 연대와 지지를 호소했다.
ⓒ 이철우
"안전을 위해 여성들이 자랑스럽게 입어오던 치마저고리를 못 입고, 학생들이 전차와 버스에서 우리말을 쓰지 못하는 현상까지 나타났습니다. 식민통치시기 우리말과 우리이름까지 빼앗은 일제가 오늘 우리 후세들까지 식민지통치시기 상황으로 몰고 있는 것입니다."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8차 아시아연대회의'(수유리 아카데미 하우스)에 참가하고 있는 정희자 재일본조선민주여성동맹 중앙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은 20일 저녁, 영화 <우리학교>상영에 앞서 일본정부의 재일조선인 탄압 상황을 밝히고 그 부당성을 주장했다.

정희자 부위원장은 "일본정부는 종군위안부문제를 비롯한 과거청산을 안할 뿐 아니라 일제식민통치 희생자와 자손들에게까지 유례없는 탄압을 하고 있다"며 "아베정권 이후 총련과 재일동포 탄압, 여성 인권유린은 파쇼라 표현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정부가 2002년 조·일 평양선언에서 정치결착을 본 납치문제를 극대화하고 악용하여 '공화국을 제재해야 한다'는 일본국민여론이 80%가 넘는 무서운 결과가 나오는 등 지금 일본사회는 조선인차별과 민족배타 풍조가 만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양심 있는 일본 인사들은 '군구주의로 회귀'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지만 그들도 '역적', '비국민' 이라 비난받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희자 부위원장은 공화국에 대한 제재 조치가 총련 탄압으로 나타났으며, '만경봉-92'호 입항금지를 비롯한 조선적선 입국금지, 민생분야 교역과 스포츠·문화 교류까지 차단하는 비인도적 조치는 조일관계를 극도의 대립으로 몰고 가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정 부위원장은 일본당국이 지난해 말부터 5월초까지 14번에 걸쳐 총련본부와 지부·상공회·민족학교 등 총련기관 16개와 관련기관 39개를 강제수색, 14명을 체포·구금했음을 거론, 민족 권리와 재부가 짓밟히고 생존권마저 위협당하는 상황이라며 탄압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역사적 경위(강제동원)를 보아 재일조선인을 보호해야 할 아베정권이 책임을 회피할 뿐 아니라 '북조선에 대한 압력 일변도'의 정치수단으로 재일조선인을 탄압·박해하는 것은 우리민족에 대한 도전이며 인권유린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가로놓인 시련과 난관이 아무리 간고해도 우리에게는 조국이 있으며 북·남·해외 양심 있는 겨레가 있는 한 투쟁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여러분들이 일본정부의 비열한 정치탄압과 인권유린을 널리 알려주고 지지해 줄 것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 훗가이도 조선학교 학생들의 일상을 담은 <우리학교>.
ⓒ 이철우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참말로 www.chammalo.com 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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