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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5일자 <미국의 소리> 중문판.
ⓒ <미국의 소리>
@BRI@중국 창춘에서 열린 제6회 동계아시안게임을 계기로 한·중 양국 국민들 사이에서 백두산을 둘러싼 감정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 선수들의 백두산 세리머니를 두고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그렇다면 화성도 한국 땅이냐?"는 식의 조롱성 패러디가 유행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2월 5일자 <미국의 소리> 중문판이 "한국은 백두산에 대해 발언권이 없다"는 미 워싱턴 소재 윌슨연구소 야후다(Yahuda) 연구원의 인터뷰 내용을 상세히 소개하여 중국 언론의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 내에서 아시아 전문가로 알려진 야후다는 "북한은 분명히 중국과 쌍방의 경계를 획정하는 합의를 체결하였으며 중국 국경이 백두산을 통과하는 것을 인정한 바 있다"면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이 합의는 국제법에 부합하는 것이기 때문에 쌍방은 반드시 이 합의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야후다는 백두산 문제는 북한과 중국 사이의 문제라는 전제하에서 "법률 및 외교적 측면에서 볼 때, 장백산 혹은 백두산과 관련된 다툼은 근본적으로 한국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는 "엄격히 말해서, 이것은 북한 정부와 중국 정부 사이의 사안"이라면서 "이 문제는 한국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하였다.

그는 또 "설사 한국인들이 최종적으로 통일을 성취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남북한 쌍방은 현재 자신들이 2개의 독립 국가임을 인정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엄격한 법률적 각도에서 보면 한국은 이 영토문제에 대해 발언권이 없다"고 주장하였다.

▲ 야후다 연구원은 "한국은 이 영토문제에 대해 발언권이 없다"고 주장하였다.
ⓒ 김종성
야후다 연구원은 백두산 분쟁의 발생 원인을 민족주의라고 지적하면서 "한·중·일 국민들의 민족주의 정서가 각국 지도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말한 뒤에 "한국 정부는 중국 및 일본과의 분쟁을 원치 않을지라도, 한국 국민들의 민족주의 정서를 소홀히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이 문제가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야후다 연구원의 발언은 남북 양측의 영토 감정에 대한 몰이해에 기초하고 있다. 형식적으로는 어떻든지 간에 남북 양쪽에서는 한반도 전체에 대해 '우리 땅'이라는 관념을 갖고 있다. 북한이 독도 영유권과 관련하여 일본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 한국인들이 아무런 거부감을 갖지 않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바로 그러한 이유의 연장선상에서 한국인들은 백두산에 대해 '우리 땅'이라는 감정을 품고 있는 것이다.

최근 미국 정부나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백두산 문제 외에도 야스쿠니 문제, 독도 영유권 등과 관련하여 여러 가지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다. 미국 측에서 동북아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지만, 확실한 중재자의 역할을 할 수 없는 상황하에서 미국이 동북아 문제에 지나치게 관여하는 것은 도리어 미국의 국제적 위상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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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ongsung.com.일제청산연구소 연구위원,제15회 임종국상.유튜브 시사와역사 채널.저서:대논쟁 한국사,반일종족주의 무엇이 문제인가,조선상고사,나는 세종이다,역사추리 조선사,당쟁의 한국사,왜 미국은 북한을 이기지못하나,발해고(4권본),패권쟁탈의 한국사,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조선노비들,왕의여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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