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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숲 공원의 '조물조물 숲속 공작교실' 수업 모습
ⓒ 지혜영
서울숲 공원이 겨울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위한 '조물조물 숲속 공작교실'을 마련하였다. 1월의 주제는 '북아트-24절기 알기'로, 어린이들에게 조금은 어려울 수 있는 24절기를 눈높이에 맞게 재미있게 배워보고, 자기만의 책으로 표현해 보는 창의력 만들기 교실이다. 1월의 첫 수업이 있었던 10일, 어린이들은 24절기를 어떻게 배우고 느끼고 있었는지 직접 체험해 보았다.

@BRI@쌀쌀한 날씨였지만 엄마와 함께 공원을 찾아 체험학습에 참가하는 아이들의 표정은 무척이나 밝았다. 수업은 24절기에 대한 선생님의 설명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할머니 농사일기'라는 책을 통해 농사짓는 사람들에게 절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양력과 음력은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24절기마다의 특징과 같은 내용을 다뤘다. 설명을 듣는 아이들의 눈망울이 초롱초롱하다. 생소한 절기 이름도 그때그때 날씨를 생각해 보면서 "아, 그래서 그렇구나!"하면서 신기해한다.

얼마 전 지난 소한을 설명하면서, "대한이 소한이네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죽었다"고 표현하자, 아이들은 까르르 웃으면서 소한이었던 지난 6일이 엄청 추웠다며 기억을 떠올렸다.

색도화지를 아코디언처럼 접고, 두꺼운 종이로 표지를 붙여 책을 만들 준비를 한 다음, 그 속에 나만의 스타일로 24절기를 표현한다. 글로 설명을 해도 좋고, 그림이나 스탬프를 찍어 표현해도 된다. 서툴지만 아이들은 나름대로 열심히 꾸미며, 24절기를 익히고 있었다.

▲ "24절기는 너무 어려워요."
ⓒ 지혜영

▲ 색도화지를 아코디언처럼 접어 24절기 책을 만들 준비를 한다.
ⓒ 지혜영

▲ 열심히 선생님 설명에 따라 책을 만드는 아이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 지혜영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될 아이와 함께 수업에 참가한 강정희 씨(성동구 금호동)는 "학교나 집에서 배우기 어려운 24절기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아이에게는 물론 엄마에게도 참 유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 글씨나 상상력을 발휘한 그림을 책속에 가득 채운다
ⓒ 지혜영
8살 양성진 어린이는 수업 내용 중 '하지, 동지'를 기억하며 밤과 낮의 길이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기억하고 있었다. 앞으로 학교에 가면 일기를 쓸 때 양력 날짜 옆에 꼭 24절기도 함께 쓰겠다며 다짐하는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 금세 멋진 책 한권이 완성!
ⓒ 지혜영
체험 학습을 다녀올 때마다 집에서 체험 일기를 쓴다는 이태윤(경일초교 2학년) 어린이는 오늘 새로운 것을 많이 배웠다며, 동물들과 곤충들이 깨어난다는 '경칩'이 빨리 와서 친구들과 함께 밖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싶다고 말한다.

▲ 친구들과 함께 배운 24절기, 나만의 책 속에 고이 간직할게요!
ⓒ 지혜영
조물조물 나만의 책을 만드는 동안, 어린이들은 24절기를 생활 속에서 쉽게 찾을 수 있음을 배웠다. 그 속에 담겨있는 조상들의 지혜와 숨겨진 과학도 배울 수 있었다. 무엇보다, 몸과 마음이 움츠러드는 겨울 날씨에도 환한 모습으로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쑥쑥 커가는 '나'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흐뭇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유포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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