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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 소호요트장 해돋이
ⓒ 임현철
정해년 첫날, 해돋이를 보기 위한 인파가 몰립니다. 여수에는 돌산의 향일암, 무슬목, 용화사, 방죽포해수욕장, 대미산, 돌산공원과 오동도, 자산공원, 구봉산, 봉화산, 만성리해수욕장, 소호요트장, 용주리, 화영 봉화산, 백야도, 장등해수욕장 등 많은 해돋이 명소가 있습니다.

ⓒ 임현철
저는 집 근처인 소호 요트장으로 갑니다. 차가 몰려 있습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자리 잡고 저마다의 소원을 가슴에 간직한 채 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노부부, 어린 아이를 안고 온 가족, 청소년 등은 서로 덕담을 나누며 모자를 꾹꾹 눌러 쓴 채 동녘 하늘을 보고 있습니다.

ⓒ 임현철
요트들도 새해 첫 해돋이를 기다리며 바다에 정박해 있습니다. 날이 흐려 해돋이 보기가 어렵다는 일기예보에도 한 가닥 희망을 부여잡고 희망의 불씨를 놓지 않고 있습니다. 새해 소원을 담은 풍선을 든 청소년들은 "왜 안 뜨지?" 하며 해 뜨기를 고대합니다.

ⓒ 임현철
여수YMCA 청소년 동아리연합회 학생들은 밤새가며 송년한마당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대학에 진학한 선배들과 함께 떡국 만들기 경연ㆍ장기자랑ㆍ덕담 나누기ㆍ소원빌기ㆍ촛불의식으로 밤을 샌 후 요트장까지 걸어서 해맞이를 왔답니다.

ⓒ 임현철
소원 카드를 슬쩍 보니 '사귀는 여자 친구랑 오래오래 가게 해주세요', '대학 가서 아르바이트 잘 하게 해주세요', '장학생 되게 해주세요' 등이 눈에 띈다.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소원입니다.

▲ 박신영, 박성재 남매
ⓒ 임현철
부모와 요트장을 찾은 박신영(8) 양은 "한 살 더 먹었는데 우리 가족들 건강하게 해달라", 박성재(11) 군은 "가족들이 외국 비행기에 오르게 해 달라"고 소원을 빌겠답니다. "왜?"란 물음에 "한 번도 비행기를 안 타봐 꼭 타보고 싶다"는 말을 덧붙입니다.

ⓒ 임현철
손을 호호 불며 해를 기다립니다. "한쪽에서 벌써 해가 떴는데 구름에 가려 안보입니다"는 마이크 소리에 "에이~"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서는 사람들.

ⓒ 임현철
"야, 해가 뜬다" 소리에 떠나려던 사람들 다시 동쪽 하늘을 봅니다. 작게 빠알~ 간 해가 솟고 있습니다. 각자 저마다의 소망을 풀어냅니다. 풍선이 날아오릅니다.

ⓒ 임현철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남해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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