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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전자 전문매장에 전시된 TV들.
ⓒ 오마이뉴스 박수원
대학생 윤모씨는 얼마 전 노트북을 구입하기 위해 동네 가전 대리점을 찾았다. 인터넷 가격 비교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도 있었지만 인터넷 상의 대금 결제가 부담이 됐다.

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은 생각 이상으로 비쌌다. 동일한 제품이었지만 40만원 이상을 더 지불해야 했다. 망설이는 윤씨에게 대리점주는 대리점 제품과 인터넷 제품은 품질이 다르다며 구매를 권유했다.

윤씨의 사례처럼 가전제품을 구매할 때 구입 장소를 놓고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일반적으로 가격만 놓고 보면 온라인 쇼핑몰, 할인점, 백화점, 대리점 순으로 저렴하지만 품질 차이에 대한 우려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막게 된다. 가전제품의 경우 대개 고가의 제품이 많고 한번 구매하면 장기간에 걸쳐 쓰기 때문이다.

@BRI@그런데 흔히 백화점이나 대리점에서는 인터넷 최저가를 확인하고 온 소비자들에게 전자전문점이나 할인점, 인터넷에서 파는 제품은 제품의 내구성이나 부속품의 질이 떨어진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이는 사실과 다르다. 모델명만 같으면 유통업체가 달라도 제품의 품질은 동일하다. 유통업체가 마진을 얼마나 붙이느냐에 따라 가격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즉 백화점 제품이 인터넷 쇼핑몰 제품 보다 고급스럽고 좋아 보이는 것은 선입견에 불과하다. LG전자 관계자는 "모델명이 같은 제품은 동일한 제품"이라며 "구입처에 따라 AS를 받을 수 없다거나 품질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소비자들이 가전제품을 구매할 때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 공용모델과 전용 모델의 차이에 대해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공용모델과 전용제품의 차이... 꼼꼼히 따져야

공용모델은 모델명이 같은 것으로 대부분의 유통업체에서 판매된다. 앞서 언급한 것은 모두 공용모델의 이야기다. 반면 전용모델은 각 유통업체에서 독자적으로 판매하는 제품이다. 보통 고급제품에 있는 부가 기능을 빼거나 외관 디자인을 변형시켜 출시한다. 주로 할인점과 인터넷 쇼핑몰에서 상품차별화와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단독 상품으로 내놓는다.

그러나 전용제품의 경우 일부 기능이 빠지거나 디자인이 다소 상이한 정도여서 자칫 소비자 입장에서는 동일한 제품을 전혀 다른 제품으로 알고 선택하거나 차이가 분명한 제품을 같은 제품으로 알고 구입할 수도 있다.

공용제품을 구입할 때는 유통업체별로 가격을 확인하고, 전용제품을 구입할 때는 어떤 기능이 빠졌는지 디자인은 어떻게 변화됐는지 등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물론 가격 비교 사이트의 정보 확인 역시 필수다.

인터넷 가격 정보, 무조건 믿어서는 곤란

가전제품을 살 때 공용제품이든 전용제품이든 소비자 입장에서는 최저가로 구입하는 것 만큼 기분 좋은 일이 없다.

보통은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가격비교 사이트를 이용하게 되는데 앞으로는 더욱 신중히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과 서비스 상품을 제시해 고객들을 유도한 뒤 일방적으로 해당 거래를 끊는 사례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기 때문.

올 8월까지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 접수된 신고 사례만 23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4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 또 지난해 10월 한국소비자연맹의 주요 가격비교사이트 최저가 등록 상품 점검 결과에 따르면 320개 전자제품 중 43개가(13%)가 실제 판매가격이 등록된 가격과 다르거나 재고가 없었다.

주문이 취소되면 카드 취소나 현금 반환만 하면 된다는 사업자들의 관행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시간과 노력은 현재로서는 마땅히 보상받을 길이 없다. 사업자의 과실 등에 의해 거래가 일방적으로 취소될 경우 일정부분 배상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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