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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바꾼 최초들>의 겉표지
ⓒ 하늘연못
인류가 먹은 최초의 음식은? 음주측정기는 언제 처음 등장했을까? 빵은 언제부터 만들어 먹게 되었을까? 신용카드는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면도기는 언제부터 사용했으며 비누나 칫솔은? 전당포, 슈퍼마켓, 백화점은 언제부터? 가발, 바늘, 단추, 재봉틀..., <세상을 바꾼 최초들>은 이런 질문들에 대해 답을 자세하게 해준다.

인류가 먹은 최초의 채소는 양파였다고 한다. 양파는 4000년 전부터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 재배를 시작,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채소중 하나다. 당시 사람들도 양파의 효능을 오늘날과 비슷하게 알고 있었고 노동력 향상 등의 특수한 목적으로 사용할 줄도 알고 있었다.

양파보다 더 오래된 것은 꿀. 인류의 가장 오래된 친구는 꿀벌이다. 꿀벌이 처음으로 지구에 나타난 것은 4500만 년 전으로 인류의 역사보다도 더 오래전의 일이다. 인류도 곰도 처음에는 야생의 꿀을 먹기 시작했을 것. 그럼 양봉은 언제부터 누가 제일 먼저?

우리가 요즘 삼겹살과 함께 먹는 상추의 역사는 비교적 짧을 것 같았는데 기원전 5세기경부터 페르시아 왕들의 식탁에 올랐다고 한다. 또 우리의 주식인 쌀, 즉 벼의 재배품종이라야 기껏 몇 백종에 불과할 줄 알았는데 자그마치 2000종이라니 놀랍다.

그럼, 음주 측정기는 언제부터 등장? 오늘 날에는 음주운전 적발을 위한 도구로 쓰여 지고 있지만 처음에는 알코올 중독자의 치료기구로 개발, 쓰였다고. 1961년 5월 1일 독일 '드라위게르베크사'가 개발했다.

<세상을 바꾼 최초들>은 이런 질문들과 그 대답들로 가득하다. 자세하고 재미있게 풀어 나가고 있다. 늘 당연히 쓰고 있어서 언뜻 사소하지만 사실은 우리의 일상에 중요한 것들이 언제 어떻게 누구에 의해 생겨났고 어떤 길을 걸어 왔는가에 대한 이야기들이어서 흥미롭다.

만물의 '최초와 걸어 온 길'은 당시 사람들을 이해하는 열쇠

▲ <세상을 바꾼 최초들>의 책 속
ⓒ 하늘연못
13쪽에서 17쪽에 이르는 '목욕'에 대한 설명이다. 관련 지식으로는 '수영장의 역사'와 '온천수의 역사'가 있다. 한 여인이 아기의 목욕물 온도를 보는 것부터 목욕과 관련된 죽음(프랑스 혁명), 온천을 즐기는 사람들 풍경, 고대 로마인들의 목욕탕 풍경사진 등을 실었다. 로마제국이 유럽 전역에 설치한 '광천'에 대한 별도설명(각주)도 실었다.

목욕(bath)의 어원은 '물에 담그다'를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다. 대중목욕탕은 기원전 4세기부터 그리스에서 출현했다. 이후 로마시내곳곳에 거대 대중목욕탕이 속속 생겨났는데, 2세기 초에는 1500명 동시 입욕이 가능한 대중목욕탕이 있었다고. 또한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 때는 3000명까지 동시입욕 가능한 욕탕이 있을 정도였다니 놀랍다.

당시 목욕탕 이용료는 저렴하여 주머니사정이 여의치 않은 사람들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고대 로마인들에게 목욕탕은 다양한 사교와 비즈니스장이어서 대리석 등으로 치장을 할 만큼 화려한 곳도 많았다고 한다. 로마시대 말기의 대중목욕탕은 남녀혼욕이 일반화 되는 등 사회부패의 장으로 변모, 무수한 비판을 받으면서 사양길에 접어든다.

이런 목욕탕을 부활시킨 것은 십자군.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와 다양한 기능의 목욕탕을 만날 수 있다. 목욕(탕)은 이후 어떤 길을 걸어 와 오늘날의 모습으로 우리들에게 이르고 있을까? 목욕(탕)의 역사를 보면 당시 사람들의 삶과 가치관, 사회관습이나 경제적인 수준 등을 알 수 있다. 지금 우리의 찜질방에서 우리 사회를 엿볼 수 있는 것처럼.

피에르 제르마 (Pierre Germa)

피에르 제르마는 프랑스의 유명한 저술가. 한때 번역가로 활동했고 월간지 <최고의 책>의 편집장, 미술지 <눈>의 편집장을 지냈다. 3년간 국제 그래픽 총서(EGI)컬렉션 소장직을, 65년부터 77년까지는 라루스사 편집장을 역임하기도. 프랑스 남불에서 태어났다.

<우표 백과사전> <세계의 최초들> <3000가지 프랑스어 인용문구> <사랑의 인용문구 사전> <정구, 관용구 및 기원에 관한 사전> <국가.도시.민족의 명조사전> 등이 대표적인 저술작품이다.
저자 '피에르 제르마'는 역사적인 기록을 바탕으로 비교적 자세하고 흥미롭게 목욕의 역사에 대해 풀어나가고 있다. 이 책이 담고 있는 만물은 800여 항목. 만물의 백과사전인 <세상을 바꾼 최초들>은 설명하고 있는 모든 항목에 대해 목욕의 역사처럼 자세하고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지금 우리 생활에 사소하고 당연하게 쓰이고 있는 것들은 탄생 당시, 사람들과 사회를 깜짝 놀라게 할 만한 사건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인류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들이어서 쉽게 없어지지 않고 발전을 거듭하여 오늘에 이른 것. 따라서 만물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가지 요소는 당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필요에 의해, 누군가에 의해 시작되어 우리의 생활을 바꾼 최초들을 아는 것은 흥미로운 탐색이다. 이 책은 이 흥미로운 탐색을 일상의 각종 도구를 비롯하여 관습, 의복, 제도, 음식, 언어, 건축, 식물, 광물, 의학, 과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쉽게 볼 수 없는 귀한자료사진 500여 컷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고삐 풀린 소녀'라 불렸던 백화점?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고, 우리들이 매일 먹고 쓰고 하는 것들은 그게 언제였던 모두 '최초'가 반드시 있다. 이 책을 통하여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던 것들의 '최초'를 보면서 매일 신던 양말도, 옷에 달려있는 단추하나까지도 또 달리 여겨졌다. 이 책이 무엇보다 흥미로운 이유는 우리들이 늘 만나는 것들에 대한 역사라는 것.

▲인류최초의 시계는 바늘이 하나였다? ▲백화점은 탄생당시 '고삐 풀린 소녀'라 불리었다? ▲'안사람 기분 전환기'라 불린 최초의 세탁기? ▲아스피린이 히포크라테스 시대에 이미 있었다? ▲비단길, 소금길 외에 주석길, 후추길이 있었다? ▲택시의 어원은 '세금측정'에서 비롯? ▲남극 원정 탐사선에 실려 있었던 재봉틀? ▲최초의 사림탐정과 최초의 무장 강도는?

탄생당시 '고삐 풀린 소녀'라고 이름 붙여진 백화점은 '바람둥이 남자 들러리'라는 이름도 붙여졌다는 재미있는 사실을 책 속에서 만날 수 있었다. <세상을 바꾼 최초들>은 이처럼 재미있고 흥미로운 사실들로 가득한 책이었다.

덧붙이는 글 | <세상을 바꾼 최초들>-인류가 만든 최초들에 관한 지식백과
글쓴이:피에르 제르마
옮긴이:최현주, 김혜경
펴낸곳:하늘연못 2006년 8월 24일
책값:1만 8000원


세상을 바꾼 최초들 - 인류가 만든 최초들에 관한 지식백과

피에르 제르마 지음, 최현주.김혜경 옮김, 하늘연못(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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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제게 닿아있는 '끈' 덕분에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책동네' 기사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 여러 분야의 책을 읽지만, '동·식물 및 자연, 역사' 관련 책들은 특히 더 좋아합니다.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오늘,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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