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고추축제의 장엔 고추뿐 아니라 고치와 꼬추도 있었습니다.
ⓒ 임윤수
괴산 청결고추 축제엘 다녀왔습니다. 하늘에는 한껏 축제분위기를 돋구느라 만국기가 걸려 있고 바람 풍선도 떠 있습니다. 축제 이름에 걸맞게 축제장이 온통 고추입니다. 농부들의 골수 같은 땀과 장맛비에 녹아내린 애간장이 빨간 고추로 되어 비닐포대에 담겨 누군가가 주인이 되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농사철이라 만나지 못했던 이웃동네 친구를 만나 걸쭉한 막걸리 한 잔을 건네며 인사를 나누는 농군의 모습도 보입니다. 매콤하고도 향긋한 고추뿐인가 했더니 비단이 되는 누에고치도 있고, 먹을거리로 등장한 꼬치도 보입니다. 여기 기웃 저기 기웃하며 발자국을 꾹꾹 찍어나가다 보니 '괴산청결고추 유통센터'입니다.

▲ 하늘에는 한껏 축제분위기를 돋구느라 만국기가 걸려있고 바람 풍선도 떠 있습니다.
ⓒ 임윤수
▲ 농부들의 흘렸을 골수 같은 땀과 장맛비에 녹아내린 애간장이 빨간 고추로 되어 비닐포대에 담겨 누군가가 주인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임윤수
▲ 오동통 야무지게 영근 고추가 깔끔하게 씻기어 있습니다.
ⓒ 임윤수
▲ 종처럼 생긴 고추도 있었습니다.
ⓒ 임윤수
1층에는 고추로 만든 음식들과 품평회에 출시되었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위층으로 올라가니 고추의 역사와 효능 등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고추박물관도 있습니다. 읽을거리를 찾아 다시 한 번 기웃거리다 보니 목각이 눈길을 끕니다. 커다란 목각 고추에 꼬추를 드러낸 꼬마장사가 덩치만큼이나 큰 빨간 고추를 들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 앙증맞은 모습에 한바탕 껄껄거리며 웃어봅니다. 비록 골수 같은 땀을 흘리면서 농사들을 짓고 있지만 농부들이 만들어 내는 해학을 보는 듯했습니다. 괴산 청결고추 축제의 장엔 고추뿐 아니라 비단실의 재료가 되는 고치와 먹을거리 꼬치, 그리고 옛날 할머니들이 자식을 결혼 시키고 나면 하나 점지 해 달라고 삼신할머니께 그렇게 소원하던 꼬추도 있었습니다.

▲ 흡사 꽈리처럼 생긴 노란 고추도 있었습니다.
ⓒ 임윤수
▲ 작지만 맵기가 이루 말 할 수 없는 화초고추입니다.
ⓒ 임윤수
▲ 무슨 열매가 맺은 듯하지만 고추입니다.
ⓒ 임윤수
▲ 사람 모이는 곳이면 빠지지 않는 꼬치도 먹음직스럽게 보였습니다.
ⓒ 임윤수
▲ 비단재료가 되는 노란 누에고치도 고추축제에 나왔습니다.
ⓒ 임윤수
축제장 여기저기서 매콤하고도 달콤한 고추냄새가 피어납니다. 콧방울 킁킁거리며 냄새를 쫓아가니 그 매콤하고도 달콤한 냄새는 농부들이 흘린 땀과 따질 줄 모르는 인심이었습니다. 잇속을 위해서라도 꼬치꼬치 따지지 않는 넉넉한 인심이 달콤한 냄새로 고추포대에 담겨 있었습니다.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