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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세네갈의 평가전이 벌어진 24일 저녁, 동아일보 신문박물관 앞 청계광장에는 두 가지 풍경이 동시에 벌어졌다. 한쪽에서는 빨간 옷을 입은 젊은이들이 청계광장에 설치된 대형스크린 앞에 모여들었고, 스크린에서는 월드컵영상들이 쉼 없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다른 한쪽에서는 지난 5월 4일 평택 대추리와 도두리에 대한 국방부의 행정대집행 이후 계속 밝혀온 서울 촛불문화제 24차 행사가 준비되고 있었다. 이날, 서울광장과 청계광장에 모인 축구팬은 2만여명 그리고 촛불문화제에 모인 참가자는 100여명에 지나지 않았다.

▲ ‘평화를 믿고 질기게 싸운다면 모두의 손에 촛불이’ 여는 말을 하는 박김영희 대표.
ⓒ 현필화
24차 촛불문화제는 서울차별철폐연대 박김영희 대표의 여는 말로 시작했다.

“4년전 장애인들이 이동권 쟁취를 위한 투쟁을 하고, 미군장갑차에 의한 두 여중생의 죽음도 월드컵에 이란 거대한 행사에 묻혔었다. 하지만 우리는 질기게 싸웠고 지금은 서울에 저상버스가 다닌다. 10만이 광화문에 여중생을 애도하며 모였었다. 지금 평화의 목소리는 아주 작은 목소리다. 우리가 평화를 믿고 질기게 싸운다면 모두의 손에 촛불이 들릴 것이다.”
그의 여는 말은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문화제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참가자들의 자유발언과 문화공연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그리고 발언자 대부분은 월드컵기간 혹시 평택문제가 묻혀버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이야기하며, 비록 미약하나마 촛불을 이어나갈 것을 호소했다.

▲ 촛불문화제 참가자 뒤로 대형 전광판을 통해 중계중인 평가전 경기가 보인다.
ⓒ 현필화

덧붙이는 글 | ‘평택미군전쟁기지확장을 반대하는 서울촛불문화제’는 매일 저녁 7시 동아일보 신문박물관앞(청계광장 근처)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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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청년단체/사회적기업 등에서 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교육의 중요성을 몸소 느끼고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삶의 대부분을 걷고, 읽는데 쓰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되서 짜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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