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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우석을 사랑하는 부산시민연대’는 진중권씨 강연 때 가져간 차량 윈도우 와이퍼를 사이트에 올려 경매에 붙였다.
ⓒ 윤성효

▲ 진중권씨가 타고 가는 승용차를 황 박사 지지자들이 막아서면서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 윤성효

황우석 박사(전 서울대 교수) 지지자들이 시사평론가 진중권씨 차량의 일부 물품을 가져가 황 박사 지지 인터넷 카페에서 경매까지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씨는 지난 4월 24일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이 주최한 시민언론학교 강사로 초청돼 창원대에서 강연을 했는데, 이 때 황 박사 지지자 30여 명은 진씨에게 황 박사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해명을 요구하면서 그를 3시간 가량 감금했다.

진씨는 이날 밤 11시 20분경 경찰의 호위 속에 창원대를 빠져나갔다. 건물 안에 있던 진씨가 경남민언련 회원의 승용차에 올라 이동하자 황 박사 지지자들이 차량에 달려들어 한바탕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속에 진씨가 타고가던 승용차의 윈도우 와이퍼가 떨어져나갔다. 경남민언련 측에서는 황 박사 지지자들이 고의적으로 윈도우 와이퍼를 떼어내 가져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최근 황 박사 지지자들이 사이트에서 이 와이퍼를 경매에 부친 것으로 알려졌다. '황우석을 사랑하는 부산시민연대'의 인터넷 카페에서는 지난 3일 "앗! 귀한 건지 몰라서 일단 경매 들어갑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순돌아빠'라는 이름의 글쓴이는 "(자신의) 차 뒷좌석에서 발견했는데, 뒤에 확인 결과 진중권씨가 도망갈 때 흘리고 간 물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누군가에 의해 강제적으로 분리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여러 각도에서 찍은 사진을 올려놓았다.

이 글에는 여러개의 댓글이 달려 있는데, 윈도우 와이퍼를 1만원 넘게 사겠다는 사람도 나타나기도 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강연을 주최했던 경남민언련은 반발하고 있다. 경남민언련 홈페이지에는 "황 박사 지지자님, 이건 정말 아닙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글을 쓴 사람은 "절도도 모자라서 남의 차량 부속품을 훔친 것을 경매에 붙이다니 정말 제 정신이냐"고 따졌다.

강창덕 경남민언련 대표는 "그날 진씨가 타고 간 차량에 윈도우 와이퍼가 없어져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몰랐는데, 황 박사 지지자들이 가져간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남의 차량 물품까지 가져가고, 아무리 자기 회원들끼리 보는 사이트라 하지만 경매에까지 부친다는 게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경남민언련은 8일 창원중부경찰서에 진중권씨의 강연을 방해한 황우석 박사 지지자들을 업무방해와 폭행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황 박사 지지자들에게 폭행을 당해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은 수강생 황아무개(35·부산)씨와 경남민언련이 고소인으로 되어 있으며, 한 스님 등 황 박사 지지자 5명이 피고소인으로 돼 있다.

또한 경남민언련은 '시민언론학교'가 황 박사 지지자들의 항의로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한 것과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했는데, "불행히도 이번 시민언론학교의 진행에 있어서 강연 내용과는 동떨어진 '황우석 신드롬'에 휩싸이게 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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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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