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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자의 생각 빈자의 생각> 겉그림
ⓒ 해냄출판사
<부자의 생각 빈자의 생각>의 저자 공병호는 ‘왜, 생각의 콘텐츠가 중요한가?’라는 익히 많이 들어봤을 법한 이 말을, 의도적으로 책의 맨 첫 부분에서 언급하고 있다. 저자는 생각이 중요하다는 이 단순한 진리를 현대인들이 얼마나 잃고 살아가는지 고향친구 K를 통해 투영하는 것으로 글을 시작한다.

같은 출발선상에 있었던 두 사람이 30년 후에 많은 차이를 보이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K는 그 이유를 자신의 주위를 둘러 싼 환경의 책임으로 돌렸다. 이것은 우리 모두가 일반적으로 선택하는 생각이자 변명이다. 저자는 자신의 환경을 바라보는 생각의 차이가 30년의 차이를 만들어냈다고 말한다. 생각 속에 어떤 콘텐츠를 담고 살아 가냐에 따라 그의 인생은 점점 희망적이냐 아니면 그저 그런 허무한 인생으로 가느냐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나 자신과, 타인, 조직, 가정, 사회 속의 개인이 담아야할 생각의 콘텐츠들을 하나하나 풀어 추천해준다. 이미 경영, 경제 분야의 저서만 70여 권을 집필한 저자의 유명세도 주목할 만하지만 모든 사람과 사물에서 배우려는 그의 겸손한 자세는 책 내용을 더욱 신뢰할 만하게 만든다.

주어진 환경을 바꿀 수 없다는 생각이 결국 자신의 운명을 절망으로 인도한다는 이야기는 진정한 의미의 안정은 없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늘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언젠가부터 자신의 입에서 ‘기득권’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오면 혹시 자신이 ‘더 이상 기회는 없다’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보라고 조언한다. 바로 이런 생각이 자신을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러워하지만 말고 기다리면서 기회를 붙잡을 수 있는 그릇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자신을 준비시켜야함을 강조한다.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다’로 시작하는 2장은 내가 그렇듯 남들도 다 이기적이란 말로 시작한다. 하지만 늘 실패하는 사람들은 남들이 이타적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고 한다. 결국 한 인간을 전폭적으로 믿는 것은 실망만을 안겨준다는 것이다. 대신에 그를 신뢰하며 따르되 스스로 설 수 있는 준비를 하는 사람은 실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노력하지 않는 자는 상사에게 아무리 아부를 해도 종국에는 추락의 길을 걷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자신은 타인에 대하여 인간의 존엄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옳은 길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이것은 그 사람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이득이 되며, 사회도 이롭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교만하게 보이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결국 자신은 홀로서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하지만 타인에 대하여는 배려와 존중을 잃지 않는 것이 이 시대를 사는 우리의 올바른 자세인 것이다.

현대인들이 대부분 불평을 갖는 곳은 아마도 자신이 소속된 조직일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구성원들은 조직에 큰 기대를 갖지 않은 것이 현명하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조직은 계약의 종합체일 뿐이며 그 계약은 언제든지 해지될 수 있다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조직의 한계와 부족한 점을 오히려 구성원 개개인이 스스로 부조한 점을 채워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설명해준다.

많은 근로자들이 조직이 자신을 위해 존재한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불평과 불만을 쏟아낸다고 한다. 하지만 실상은 개인이 조직을 위해 존재하며 그 근거는 계약이라고 한다. 만약 조직에 불만이 생길 때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는 게 낫지 불평불만만 쌓는 것은 조직이나 자신이나 이롭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것을 견딜 수 없다면 조직을 떠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감성적으로 결정을 해서는 안 되며 현실적으로 바라보고 현재보다 나은 상황이 전개될 것이란 생각을 하고 떠나야지, 이곳이 머릿속에 그리는 이상적인 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떠나서는 안 된다고 충고한다. 조직에 대한 개념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문제를 파고들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경영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저자는 가정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논리를 편다. 가정도 올바른 경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족을 고객처럼 대하고 그들에게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를 보기 보다는 무엇을 줄 수 있는지를 생각한다면 한층 더 화목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짐 콜린스의 말을 인용해 성공이란 “세월이 갈수록 가족과 나의 곁에 있는 사람들이 나를 더욱 좋아하게 되는 것”이라며 가정을 행복주식회사로 만드는 가장 큰 책임은 가장에게 있다고 역설한다.

직장에서 자신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가정에서도 끊임없이 변화의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가정 역시 변화하는 조직이라는 것이다.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맞춰 변신할 수 있도록 자신의 역할을 받아들이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가정은 현명한 배우자 선택에서 시작된다는 말을 덧붙이고 있다. 가정을 경영적인 입장에서 봤을 때 시작을 좋은 동반자와 하는 것은 조정시간의 절감과 많은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양극화와 분배에 대한 문제가 정치권에서 심심찮게 흘러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현 정권이 분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공공연히 알게 된다. 하지만 저자가 바라보는 관점은 분배에 관해 정부가 아무런 사회적 합의 없이 처지가 나은 집단에서 소득을 이동시킬 경우 그 집단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 충고한다. 그들도 가능한 자위적 수단을 동원할 테고, 이 과정에서 투자는 침체되며 사회적인 부는 다른 나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이것은 부메랑이 되어서 고스란히 저 성장이라는 보답으로 날아온다는 것이다. 정부가 깊이 관여한 분배에 관하여는 이미 유럽의 국가들이 증명하듯이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부분들이 생기고 있다. 이것은 인간을 잘못 이해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있는 자들의 돈을 없는 자들에게 맹목적으로 이동시키는 것은 결국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회적 비용 또한 근면한 대다수 국민의 몫이라는 것이다. 결국 저자가 주장하는 것은 실업문제는 복지로는 해결되지 않고, 일자리를 주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사회의 활력은 결국 번영에서 나오는 것인데 여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정치라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이 올바른 가치관으로 자유로운 기업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정치인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문제점은 '정치야 어떻든 나만 잘하면 되지'라는 생각이 팽배해 바른 정치인을 뽑을 확률이 낮아지게 되고, 결국 그 잘못 뽑은 정치인은 다시 우리의 발목을 잡는 올가미가 된다는 것이다.

사회의 동기 부여를 좌우하는 것이 다름 아닌 정치인 것이다. 요즘 문제가 되는 이야기 중에 하나인 정부가 높은 세금과 국채 발행으로 재정 지출을 늘리고, 각 분야에 명시적이거나 묵시적으로 개입하는 한 어떤 공동체도 잘 살 수 없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그래서 선거에서 국민이 적극성을 띄고 올바른 정치인을 뽑도록 노력하는 것은 공동체가 잘 살 수 있는 중요한 길이 된다는 것이다. 결국 정치란 국민의 수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는 부자가 되는 길도, 빈자가 되는 길도 다 생각의 콘텐츠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단지 경제적인 문제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삶이 다 이것에 지배를 받는다는 사실은 생각 속에 무엇을 담아야 하는 것에 굉장한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 왜냐하면 이것은 비단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과 가정, 조직과 사회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위대한 생각들은 절대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엄청난 노력의 산물이며, 우리는 이것을 얻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함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저자는 다시 한번 크게 강조한다. 물론 저자의 책 내용에 모든 것을 동의하는 것은 어렵지만, 그런 것들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 또한 생각 속의 콘텐츠의 질에 따라 결정되며 그것은 부단한 노력이 없이는 얻을 수 없다는 것에 백배 공감한다.

부자의 생각 빈자의 생각

공병호 지음, 해냄(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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